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책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올해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만해도 <방황하는 칼날>, <회랑정 살인사건>, <백마산장 살인사건>,

<탐정 갈릴레오>, <악의>, <동급생> 등 십여권 정도나 된다.

게다가 책 스타일도 본격 추리소설부터 시작해서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정말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다양하고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다가 작가의 세계로 뛰어든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책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표 추리소설이였다.

이 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주인공 나카노가 7년전 헤어졌던 여자친구 사야카와 함께 

그녀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호숫가 근처 낡고 외딴 집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나카노와 사야카 두 사람 뿐이며

배경이 되는 장소도 호숫가 외딴 집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책을 다읽고 난뒤 알아보니 이 책이 일본에서는 1994년 쯤 발표된 책이였다.

그래서 기본적인 내용이나 반전 등이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처럼 뭔가 오싹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책 분위기는

그의 책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 여인의 자아 찾기, 그리고 그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라는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추리소설이 원래 취향을 타는 장르소설이므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추리소설이였다.

대단한 반전이나 극적인 전개를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잘 쓰여진 책 한권을 만나게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