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이 책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은 한마디로 비싼 책값이 아깝지 않을만한 책이다.

묵직하고 뚜꺼운 책속에는 다양한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깔끔한 책편집은 이 책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슈퍼스타 하이든', '빌보드차트 석권', '핸섬가이', '왕따의 어린 시절' 등

탁월한 작명센스가 돋보이는 소제목들은 이 책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완성시켜주고 있다.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이라는 제목에도 나와있는 이 책의 저자 조윤범은 누구인가.

그는 '음악계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로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이다.

이 책을 읽고 그의 팬이되서 '콰르텟엑스'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더니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들('콰르텟엑스'는 남녀 두분씩 네 명으로 구성되어있다)이여서 놀라웠다.

솔직이 예당아트TV의 인기 프로그램인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을 보신분들은

당연히 알고 계셨겠지만 워낙 이런 쪽에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 24회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이 '강의 쇼'는

방영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클래식 애호가나 전공자들은 물론,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

흥분과 중독의 상태로 몰아넣어 버렸고,

방송사 게시판엔 인터넷으로 다시 보려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표지에 나와있는 조윤범의 사진을 보면 질끈묶은 꽁지머리에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입담까지 좋으니 이런 사람을

누가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한번에 알아맞출 수 있을까.

옛날부터 드라마에서 고상한 부잣집 사모님이 듣는 음악은 꼭 클래식이였다.

클래식은 돈있는 사람들, 좀 많이 배운 사람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언제부턴가 깊숙이 뿌리박혀 있었다.

나는 어렵고 복잡하며 재미없는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클래식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크로서오버 등 클래식은 점점 우리 곁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도 난 아직은 집중력을 길러주는 클래식 50곡,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클래식 명곡 100 등

컴플레이션 음반으로 나온 클래식 음반을 사본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 책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에서 그가 소개해주는 천재적이고 위대한 음악가들의

진짜 삶과 음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클래식이라는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참 쉽고 재미있게 써 나간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아, 이곡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날 것이다.

지금 나의 mp3 플레이어에는 클래식이 몇 곡 들어가 있다.

특이하다고 생각하지는 마라.

이 책을 다 읽은 당신도 곧 이렇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