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도키오. 들리니? 도키오!"

미야모토는 목소리를 다해 외쳤다.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의식불명의 도키오는 부친 미야모토의 거의 울부짖는 그 목소리를 들었을까..

그래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건너기 직전 

그의 정신세계는 아사쿠사 공원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일까..

도키오의 부친 미야모토 다쿠미는 그레고리우스 증후군 인자를 가진 레이코를 만나 결혼하게되고

그로인해 태어난 아들 도키오는 17살 되는해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 발병, 사경을 헤매게 된다.

다쿠미에게도 독자인 나에게도 생소하기만한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뇌신경이 차츰 사멸해가는 질병으로 10대 후반까지는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가 그 무렵을 경계로 운동기능을 상실하고 이어 일부기능을 제외하고 사지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종국에는 의식장애로인해 식물상태에 빠지게 되는 병이다. 환자는 이윽고 뇌 기능역시 완전히 정지해 죽음에 이르게된다.

결손유전자가 X염색체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고 여성환자는 많지않은 반성유전병이다.

아이를 좋아하는 다쿠미는 사랑하는 레이코에게 청혼을 하게되어서야 비로소 그녀에게 자기 집안의 희귀유전병의 고백을 듣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필요없다고 레이코의 가족을 설득, 그녀와 결혼하게되고 3년후 레이코는 임신을 하게된다. 임신을 하고 불안해하는 레이코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도키오는 애원한다. 왜냐하면 문득 그의 귓가에 예전에 들었던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도키오로하고 도키오와 다쿠미, 레이코 가족은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 순조롭게 지내는데 도키오가 중학교 졸업을 하던시점.. 갑자기 병마가 그를 찾아오게 된다.

점점 신체가 약해지는 도키오, 결국 의식불명의 도키오를 앞에두고

다쿠미는 부인에게 20년전 얘기를 해주는데.....

24살의 다쿠미에게 17의 아들 도키오가 찾아왔다는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그것이다.

24살때의 아버지를 만나러간 도키오는 방황하던 부친 다쿠미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중간중간 출생의 비밀, 야쿠자와 전애인등 모험을 함께 겪어나가며 다쿠미는 도키오를 신임하게 되고 그 자신의 치기어린 행동들에대한 반성도 하게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미래의 다쿠미가 어린 도키오에게 이런저런 과거의 얘기를 해줬기 때문이고 아들과  많은시간을 함께 보냈던 다쿠미가 있었기에 가능한것이리라.

얼핏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생각나기도하는 이 스토리는 비밀을 쓴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자연스럽게 서술되어 진다. 비현실적이지만 또 그렇기에 궁금하고 흥미가 유발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쉽게 읽힌다. 한번 책장을 펼치면 끝까지 읽게되는..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요즘 우리나라 출판업계에서 이책, 저책 무지막지하게 출간하는터라 간혹 이런책까지..싶은책도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봤을때 도키오는 꽤 재미있는 편에 속한다.

다쿠미가 도키오의 말을 믿지않고 무모한 행동을 할때는 답답하기도 했고 도키오는 현실로 돌아갈수 있을지 걱정되고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단숨에 책을 읽어버렸으니까..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은.. 미래의 내 아이가 있다면 한번 만나봤으면..

나에게 로또 번호를 알려주지는 않을지^^

나는 이런경험을 하지 않는걸로봐서.. 난 혹시 죽을때까지 독신이었던 것일까..

아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기때문에 날 만나러 오지 않는것이라 생각하는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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