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아일랜드
앤 브래셰어즈 지음, 변용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The Last Summer (of You & Me)   
앤 브래셰어즈 지음 * 변용란 옮김

신비로운 섬 파이어 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세 젊음의 매혹적이고도 가슴 벅찬 성장기

파이어 아일랜드는 <청바지 돌려입기>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앤 브래셰어즈의 신간이다. 그녀의 이번 작품 <파이어 아일랜드>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대단한 부자이지만 고독한 반항아 폴과 언제나 당당하고 강인한 라일리, 그리고 예쁜아이 앨리스가 아름다운 섬 파이어 아일랜드에서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시작하는, 어떻게보면 흔하디 흔한 로맨스 소설이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할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자매가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을만한 부분들이 많았다.
부자인 폴의 아버지는 폴이 아주 어린시절,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다. 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모든것을 폴의 어머니 탓이라고 하며 괴롭히고 구박을 한다. 그에 대한 분풀이와 반항으로 폴의 어머니는 돈을 물쓰듯이 하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파이어 아일랜드에 정착하지 못한다. 그래서 폴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대저택보다는 옆집인 라일리와 앨리스의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라일리는 폴과 나이도 성격도 같은, 소울메이트와 같은 친구사이이다. 언제나 곧고 당당한, 바다를 사랑하는 아가씨 라일리. 반면에 라일리의 동생 앨리스는 아름답고 섬세하며 똑똑한 아가씨이다.
앨리스는 어린시절부터 사랑해온 폴에게 조심스럽게 한발짝 다가갈려고 하지만 언제나 모든것을 함게 해온 세 사람의 관계를 깨트린다는 불안감과 라일리를 배신하는것 같은 죄책감에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다. 그건 폴 역시 마찬가지이다. 폴은 앨리스가 아기였을때부터 그녀를 사랑해 왔다. 그래서 괜히 그녀를 괴롭히고 놀려왔지만 사랑하는 그 마음을 버릴수는 없었다. 그래서 2년동안이나 파이어 아일랜드를 떠나있었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은 앨리스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2년만에 돌아온 그 여름날 파이어 아일랜드에서 그들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다.
p.126 폴은 아름다운 앨리스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 때문에 미워했다. 자신을 위해 입술에 반짝이는 것을 바른 앨리스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혐오스러웠다. 폴은 앨리스가 홀로 집까지 걸어가기를 바라면서도, 당장 달려가 더 멀어지기 전에 붙잡고 싶었다.
'나는 널 사랑해도, 너는 날 사랑하지 마라. 네가 나를 사랑하면 나는 너를 미워할 거야.'
폴의 이중적인 마음. 하지만 폴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다가가면 멀어지고,,,언제나 평행선일것만 같은 그들의 관계를 먼저 깨트리는 사람은 앨리스였다. 앨리스가 내민 손을 결국 폴은 잡고,,,그렇게 그들은 어렵게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딘지 불안하게만 보이던 그들의 사랑,,,잔잔히 요동치는 바닷물처럼 그들 세사람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바닷가로 가방을 찾으러 나온 라일리는 연인같은 모습의 폴과 앨리스를 보게 된다. 라일리는 옛날부터 그들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다. 서로 말을 안했을 뿐이지....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과 앨리스가 아슬아슬 사랑을 나누는 사이 라일리가 급히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갑작스런 심장의 통증은 심장 류머티즘이라는 심각한 병으로 판명난다. 폴에게는 자신이 직접 말하고 싶다는 라일리의 말때문에 앨리스는 폴에게 아무말 없이 파이어 아일랜드를 떠나고 만다. 폴은 앨리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앨리스는 로스쿨 입학을 미루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라일리는 두 사람이 멀어진것을 알게 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여전히 폴은 만나지 않고,,,어쩌면 라일리는 자신을 속인 두 사람을 벌주려는것이 아니라 폴에게 자신의 병명을 말하는 그 순간, 자신의 병을 인정하게 될까봐 용기를 낼 수 없었던게 아닐까.....
우연히 앨리스가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본 라일리는 충격을 받는다. 앨리스가 앨리스가 아닌 그 순간,,, 라일리는 폴을 만나 자신의 병을 말한다. 폴은 큰 충격을 받고 그 동안 일어난 모든 사건들의 답을 알게 된다. 라일리는 앨리스에게 폴을 만났다는 이야기와 둘이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p.340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컸어."   "뭐가 두려웠어?" 
 "너희 둘을 잃어버렸다는 게 겁났어. 나만 남겨놓고 너희 둘만 앞서 갔다는 게 두렵더라."   "나도 그게 두려웠어. 그래서 미안하고."
p.343,344  "폴은 언제나 너를 사랑했어, 앨리스. 그걸 내가 알고 있다는 건 폴도 알아. 나도 사랑한다는 것 또한 알지.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랑이야." "어쨌든 너한테 잘해 주는 게 좋을 거라고 단단히 일러뒀어. 다 같이 있을 때는 당연히 너를 공유하겠지만, 내기 네 언니란 걸 잊지 말라고도 얘기했어. 널 먼저 사랑한 사람은 나라고."    
세 사람은 언제나 생각이 같았고 언제나 사랑했다. 라일리는 이제 두 사람을 인정하고 한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결국 병이 악화된 라일리는 저 세상으로 떠나간다. 사랑했던 세 사람, 언제나 사랑했고 영원히 한께 할 것 같았던 세 사람.... 폴과 앨리스, 두 사람은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p.391 "우린 계속 걸어가야 해. 나는 우리가 내일로 가는 길을 향해 계속 걸어야 한다고 생각해."
p.402 그들은 과거에 단 한 번도 함께 섬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앨리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을 폴은 상상도 할수가 없었다. 이 섬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을 폴은 지금 데려가고 있었다. 아니, 서글프지만 가장 사랑한 두 가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찌릿하게 아파왔다. 못 견딜 만큼 극심한 통증은 아니니 차츰 익숙해질 것이다.

사랑과 우정, 용서와 화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파이어 아일랜드>. 단순한 사랑이야기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책이였다.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서는 문을 막 열려고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p.s. 워너브라더스사에서 이 책을 영화화한다고 하는데, 내 마음대로 캐스팅해 보았다.
폴 - 라이언 고슬링 ('노트북'에서 보여준 정열적 사랑이 어딘지 폴과 어울리는 것 같다. 반항적인 눈매도 일품이고)
라일리 - 키이라 나이틀리 (중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와 딱 어울리는 역이 아닐까)
앨리스 - 나탈리 포트만 (작고 아담한 예쁜 그녀. 똑똑하기까지 하니 완벽한 앨리스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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