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산이 있었다 - 한국 등산 교육의 산증인 이용대 교장의 산과 인생 이야기
이용대 지음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살던 곳은 사방이 작은 산으로 둘러쌓인 그런 곳이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 걸어가야할 정도로 멀었다. 산은 나에게 놀이동산이었다. 혼자서도 이산 저산 노루처럼 뛰어다녀도 좋을 만큼 즐거웠다. 어느때는 산길을 따라 가끔 탱크부대가 천지를 울리며 훈련을 해댔고 어떤때는 포병부대가 와서 엄청나게 포 사격을 하기도 했다. 어느날은 새빨간 포탄이 날아가는게 보이기도 했는데 그게 불발탄이 되면서 산 전체를 태워버리기도 했다. 저멀리 산꼭대기에는 군부대가 위치해있어서 산을 정복하러가는건 혹시 총에 맞아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때문에 가까이 가질 못했다. 여름에 소나기라도 내리는 날에 바라보는 산의 모습은 너무나 멋진 광경이다. 소나기가 서서히 마을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등산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던 내가 대학에 가면서 봄이면 이산 저산으로 등산을 갔다. 처음으로 올랐던 도봉산이 잊혀지지 않는다. 산정상을 향해 힘들게 올라갔었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내리치면서 소나기에 흠뻑 젖기도 했다. 대둔산을 오르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속리산은 얼마나 힘들었던지 다리가 후달거렸다. 가보고 싶었던 산도 많았고 오르고 싶은 산도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직장다니면서는 산에 오르는 것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주로 하게 되고 워크샵이 있는 경우에는 산을 오르기보다는 산아래 음식점에서 보내곤 했다. 그렇게 산은 멀어져갔다. 평일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출근하면서 보게되는 그들의 모습은 나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주말이면 지친 육신을 침대에 누이며 딩굴거리기 일쑤고 바람 쏘인다며 차로 이동하게 되니 더 산은 멀어진 느낌이다.

<그곳에 산이 있었다>를 읽은 이유는 다시 산을 오르고 싶은 열망때문이었다. 책에서 다루듯이 암벽을 거벽을 빙벽을 오르는 산꾼들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했고 누가 14좌 완등을 했고 극지는 누가 정복하고 산을 오르다가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도 묻어나온다. 왜 그들은 산에 올랐을까?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겠지만 산에 빠진 산꾼들의 진짜이야기가 잔잔하게 울려온다. 메스컴에 오르내렸던 이들의 죽음 소식도 나온다.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새로운 등산루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시사하려 하는 걸까. 저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등산하라고 마음껏 외친다. 야성을 잃어버리고 힘든일은 외면받는 이 시대에 도전정신을 회복하라고 하는 메시지를 이책을 통해 전달한다. 저자는 등산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전인적인 등산교육을 실현중에 있다.

아웃도어가 요즘 얼마나 대세인가. 산을 오르기 위해서 옷을 구매하던 시대가 아니라 일상중에도 아웃더어의 인기는 대단하다. 새로운 외국 업체가 속속 들어와 고가로 팔리고 유명인들이 나서서 광고시장을 달군다. 건강을 챙기는 웰빙시대에 등산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있다. 지금까지는 체력이 되는 데로 축구를 많이 했는데 이제 힘에 부친다. 등산을 하고 싶은데 동기 부여가 부족했다. 다시 산에 올라야할 열망을 점검해 봐야겠다. 나는 왜 산을 오르려 하는가.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이고 그 산을 정복하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야성 도전정신 점점 나이탓만 할게 아니다. 자꾸 내일로 미루고 싶은 나약한 의지에 대한 반발이다. 오르자. 그리고 느끼자. 정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바라봄이다 -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에게 고하다
김인중 지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인생 동안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로 태어나서 유아기, 유년기를 거쳐 꿈많은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된다. 그러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다가 사회로 뛰어든다.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안식처를 찾아 헤메다가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하고 자식을 낳아 가족을 이룬다. 그러면서 나이가 든다. 처자식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외롭다. 그 외로움을 해결해줄 뭔가를 찾아 다니며 관계를 맺는다. 그것이 술이 될수도 있고 속터넣고 이야기해도 되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쉬지말고 스펙을 쌓아야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젊은이들은 좋은 직장 구하기가 너무 어렵고 4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던 시절은 사라진지 오래된듯하다. 오로지 스펙쌓기 열풍이 대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도 근심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100세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행복해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지금도 나이가 들어서 무엇을 하며 보내야할지 고민하며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곳 저곳을 뒤적거린다. 인생은 태어나면서 시작되지만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처에 죽음의 소식들이 넘쳐난다. 무엇이 인생일까. 선인들은 이런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았던걸까. 수많은 책을 뒤적이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이지만 딱히 이거다라고 찾는 사람 빼고는 여전히 찾아다니는 중이다.

 

<인생은 바라봄이다>의 저자 김인중 목사님은 67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변화없이 사는 인생들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바라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여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도록 이끌고자 하신다. 외모가 스펙이 물질이 중요한 이시대를 사는 인생들에게 특히 크리스천이라고 하는 이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 누군가의 워너비(=무언가가 되고 싶다)로 살고 있냐고.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 것은 크리스천이 된다는 의미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란 뜻인데 이 땅에 이런 사람보다 아닌 사람들때문에 욕을 먹고 있다. 왜 그럴까. 아는 것 배운것은 많은데 변화가 없다. 순간적인 감동은 받지만 존재는 변화지 않기때문이다. 여전히 시대가 이끄는대로 센스있게 따라가기 바쁘다. 저자가 말하는대로 진정한 제자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상황에 맞게 센스있게 대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욕을 먹는다. 주변에 물어보면 안다. 내가 신자로 잘 살고 있는지를. 예수님은 이땅에 살면서 가난하게 사셨다. 머리둘곳 없었고 세금낼 돈도 갖고 계시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많은 것을 갖고 있다. 그 많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가지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다.

저자의 의도대로 JESUS워너비로 살고 싶다. 날마다 말씀읽기와 기도생활하겠다는 다짐이 허물어질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한다. 매일 말씀읽고 말씀에서 교훈을 얻고 그리고 열심히 기도한다. 이땅을 살면서 하나님의 도움없이는 한발짝도 내디딜수 없는 존재라는 걸 고백하며 신뢰의 고백을 드린다. 여전히 초신다다운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내야할 나에게 진정한 의미로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부족하지만 여전히 수준낮지만 그래도 감사하며 이길을 가고 싶다. 어느날 지인을 만났을때마다 듣는 한마디는 여전하네요다. 즉 변화가 없이 그대로란 얘기다. 이 말 틀린 말이 아니다. 늘 그렇다. 이제는 변하고 싶다. JESUS워너비로. 달라졌다는 말 들을 정도로 바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
제이슨 켄달.리 저지 지음, 이창섭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류현진 선수가 뛰고 있는 LA다져스 경기를 항상 관심있게 보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푸이그 선수를 비롯해서 가끔 에러를 범하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 선수, 상대 수비 시프트를 허물며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곤살레스를 비롯해서 연봉값을 못하고 있는 이디어, 크로포드 선수를 비롯해서 주전 포수 엘리스 선수, 팀내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커쇼와 그레인키 선수들이 이루고 있는 저력이 네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는 재미난 경기를 팬들에게 만들어주고 있다. 전반기 치고 나갈 수 있을것 같은 기대를 허물고 팀을 다져가는 매팅리 감독등 야구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고액 연봉자들의 슬럼프를 바라보는 감독의 눈이 얼마나 애가 탈까도 생각하며 좀더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보이고 그래서 야구가 축구보다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듯 하다. 텔레비젼을 보면서 왜 타자들이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지 못하는지 안타깝게 느꼈다. 돈도 많이 받는 직업인데 그 공 하나 때리지 못하고 헛스윙 아웃을 당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상대 투수가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해도 선수또한 투수를 많이 연구하고 상대해 보았다면 대처해낼수 있지 않을까. 야구를 모르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이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야구는 늘 재미있다.

고딩때 친구들이 모여서 야구를 한적이 있다. 어떻게 쳐야하는지도 모르고 했던 동네야구수준이었지만 친구들과 야구하며 놀수 있어서 재미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서 휘어져 들어오는 변화구를 밀어쳐서 멀리 날아가는 플라이볼을 상대 수비가 놓치면서 박수를 받은적도 있었고 캐치볼을 하다가 엄지 손가락이 삐어서 타격할때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 야구만 생각하고 그당시 워크맨으로 야구중계를 가슴뛰며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시절로 돌아갈수 없지만 그래서인지 축구보다 야구는 보는 재미가 있다. 치고 달리기만 있는게 아니고 변수가 있고 작전이 있기때문이다. 잘 안되면 변화를 줄수 있는게 야구다. 감독이 작전을 내면 선수는 따라야하고 작전대로 이행하지 못해 난처함을 당하기도 한다.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이 어우러지고 한데 어우려저서 승패를 내는 땀을 쥐는 경기 숨이 막힐정도로 빠졀들게하는 묘미가 야구에는 있다.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에는 공동 저자인 제이슨 켄달은 메이져리그에서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경험자다. 그가 들려주는 메이저리그이기때문에 기대가 컸던것도 사실이다. 한데 이책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중요한 야구의 기본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포수, 투수, 내야수, 외야수, 타자, 감독이 어떠해야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본인이 포수였기때문에 누구보다도 야구 상황을 정확이 꿰뚫어보고 이 책을 진행하고 있기때문에 다 읽고 나서는 이책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수 있었다. 저자는 야구를 무지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야구를 제대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선수로서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책 구석구석에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왜 메이저리그 선수인지를 설명하고 있고 마이너리그 선수가 왜 마이너선수인지를 말해주는 듯 하다. 누구나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기를 바란다. 하지만 누구나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수는 없다. 돈을 많이 받는 선수가 기대만큼 활약을 못해주면 장기 슬럼프에 빠질수있기 때문이다. 그럼 팬들은 엄청 비난한다. 선수가 항상 잘할수는 없다. 그러나 팬들은 기대한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상대팀을 박살 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 마음이 충족되지 못하면 비난이 쏟아질수 밖에 없다. 길고 긴 시간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 팬들의 욕심이다. 팀의 패배에 눈물흘리며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제목은 너무 거창하다. 책 제목만 생각하면 진짜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야구는 기본기가 잘 다져져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연구해야되고 이기기 위해서는 열정을 불살라야한다. 감독과 선수들이 한팀이 되어서 상대팀을 박살내야 한다. 그럼 승리한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래서 처음 이책을 읽으면서 실망감도 들었다. 야구를 더 재미나게 할 요소들을 못찾는 것 같아서다. 그런데도 책을 다 읽었더니 야구를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운것 같다. 투수와 타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승리를 만들고 있다는 걸 배운것이다. 특히나 가장 가슴에 닿은 한마디는 죽을쑬때는 변화를 주라였다. 텔레비젼으로 보는 야구는 쉬워보인다. 그렇게 쉬운 걸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본다는 것은 일차원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움직임과 두뇌싸움이 존재한다. 야구가 쉽다면 이책을 읽어보라. 야구가 더 재미나게 느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딩때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은 적이 있다.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감미로운 목소리 톤 때문에 자주 라디오에서 접했었지만 가사가 뭔지도 모르고 듣다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큰 충격이었는데 음악가로서의 그에대한 평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뮤지션이라는 둥 칭찬일색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때문에 그에 대한 나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현직 판사인 저자의 당선작 소설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다. 판사가 소설가로 데뷔했다는 점이 특이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 말미에 작가가 꿈이었던 어머니가 의료사고를 당한 것이 모티브가 되어서 이 책이 나온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하지환 판사와 여친 서연은 우울 모드고 후배 효린은 분위기를 상기시켜주는 사이로 그리고 친구 동혁의 죽음이 나오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손경감이 소설의 주요 인물이다. 우동규. 류마티스 관절염 전문의로 나와서 사건을 일으키는 요주의 인물로 나온다. 판사의 엄마도 삶이 기구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혼자 자식을 악착같이 키워가는 워킹맘이 퇴행성 관절염인데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우기는 의사의 말을 듣고 7년이상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다가 암에 걸려 죽게된다. 소설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된 하판사가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다. 그런데 판사도 힘이 없는 존재일까.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정도면 권세가인데도 어머니의 죽음을 푸는데 있어서 주변의 압력과 저항에 심하게 부닥친다. 작은 도시 신해시 지역 실세들과 맞장을 뜨기에는 너무 힘이 없어보인다. 그래도 형사적으로는 길이 없더라도 민사적으로라도 부도덕한 의사를 벌하기 위한 하판사의 고군분투기. 그런데 소설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석이라고 하는 분야를 많이 다룬다. 하판사가 앍고 있었던 공황장애나 여러가지 성장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문제로 인해 내재해있던 감정들을 정신분석을 통해 치료해가는 과정이 조금 지리한 감을 주었다. 여친도 정신분석을 받으면 더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수 있었을텐데 하판사만 치료를 받는 기분이 들어 서연이가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땅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도 이런 정신분석을 받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 세월호사건으로 가슴아픈 가족들도 이런 치료를 받으면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서연이도 치료를 받았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하판사가 치료되는 과정에 나오는 꿈 이야기들. 그것을 잘 풀어주는 퀸의 도움으로 하판사는 잘 해결되어가는 듯 보인다.

소설에서 빠지면 안되는 사랑이야기. 그런데 서연이도 그렇고 효린이도 그렇고 하판사의 사랑이 이해가 되는데 나중에 손경감과의 사랑은 꿈인것같기도 하고 이해가안되는 부분이다. 꼭 넣어야했을까. 그리고 하판사는 왜 다른 여자와 결혼했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인간사 이해가 안되는 분야가 너무 많다. 인간의 사랑이 그렇고 복수를 한다고 해도 뭔가 찜찜하다. 그럼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제시하려고 이책을 쓴 것일까. 현실의 벽에 걸려 살아남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어른들을 고발하려하는걸까. 뭘까. 도무지 햇갈린다. 소설은 뭔가 끄는게 있긴한데 제목처럼 뭔가 답답하다. 읽고 나서도 답답함을 지울수 없다. 판사라고 하는 저자의 시원한 돌직구를 기대했는데 동혁이는 자살로 우동규는 동혁이가 죽이는 걸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딸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던날 학교에 간적이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간단하게 학사일정을 소개한 후 잠깐 교실에 간적이 있었는데 마침 수업이 끝나고 다음 수업시간 사이였는데 복도에 나와서 떠들어 대는 아이들의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아이들에게 감춰진 에너지가 쉬는 시간에 마구 발산되고 있는것 같았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는데 딸아이도 보지 못하고 학교를 떠났었다. 그 이후 특별히 학교에 갈일이 없었다. 상담하러 애 엄마가 간적은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중3이 되었다. 가장 에너지가 넘친다는 중2를 넘겼다. 착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예쁜 입에서 욕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이다. 놀랍기도 하고 이래서 중2병이라고 하는구나 생각도 되었다. 이시기에 가장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던 것 같다. 중3이 되어서는 친했던 친구들이 뿔뿔이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사귀질 못하고 딴 반에 가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미 반에서도 친구관계가 형성되어서 그 틈 사이에 끼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들이대고 딸아이에게 좋은 친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중2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은 얼마나 고달플까. 말도 안듣지 수업은 신경안쓰고 외모에만 신경쓰고 어른 흉내내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 사이에서 수업을 하기 위해 무던히 고민하는 국어 전담 선생님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는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은 아이들과 학교 사이에서 울고 웃는 현장 보고서다. 아이들을 맡기는 입장에서는 온갖 것들을 다 해주길 바랄것이다. 사실 우리 아이 좀 더 잘 봐주고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학교만 가도 아이들 분위기에 휩사여 달라지는 모습인데 그런 아이들이 한반 가득 지도해야 하니 담임샘은 얼마나 신경이 곤두설까. 이 학교  분위기 다르고 저 학교 분위기 다르다. 모두가 똑같지 않고 그래서 고민만 한가득이다. 시키는 일은 또 얼마나 현장일과 다른가. 다는 느낄 수 없지만 부러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진로를 탐색해볼수 있는 시기라 이거하라 저거 하라 서로 부탁칠 일이 많은 시기이다. 말도 점점 안듣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은 시기이다. 부모세대는 먼저 산세대라 그냥 내버려 두자니 미래가 힘들게 뻔하고 그래서 잔소리 하게 되고 그럼 잔소리 한다고 대들고 그래도 그 사이에서 가장 최선을 다해주고 고민해 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딸아이도 보면 자기가 잘 하는 과목 선생님과는 엄청 친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과목들은 별로 말이 없다. 두루 두루 친하면 좋을텐데 그렇지는 못하다. 하긴 하나만 잘해도 그 힘으로 미래를 밀고 나갈 수 있으니까. 걱정되는 시기이지만 아이들을 믿고 선생님을 믿고 학교에 부탁하고 싶다. 그래도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선생님들과 지내기 때문에 선생님 한마디 한마디가 안듣는 것처럼 보여도 듣고 있으니까. 특히 잘하는 부분을 지적해주면 더 아이들은 힘을 내는 걸 본다. 가능성. 아이들에게는 이게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어른 흉내로 이걸 캐내지 못하고 묻어두는 걸 보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개인적으로는 국어를 잘 못했다. 국어공부가 신통치 못했다. 말을 하는데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해 엉뚱하게 말할때가 많다. 책을 읽어도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할때가 있다. 국어가 시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아주 기본적인 이해없이 그냥 국어를 공부했나 보다. 그래도 저자인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교과내용을 이해하게 될까 고민하며 수업 자료를 준비하니 아이들에게 국어공부가 재미났겠지. 수업을 고민하며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자라가는 걸꺼다. 지금은 미완의 모습이지만 점점 속이 알차게 다져지는 아이들을 기대한다. 그런 아이들이 있기에 지금 많이 힘들더라고 학교를 지키고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대다수 선생님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 자랄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학교 분위기다. 딸아이에게 건네 듣는 학교 이야기가 이 한권에 다 든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학교 일선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애쓰고 수고하는 선생님들 힘내시고 고마운 마음 가득 감사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