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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딩때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은 적이 있다.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감미로운 목소리 톤 때문에 자주 라디오에서 접했었지만 가사가 뭔지도 모르고 듣다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큰 충격이었는데 음악가로서의 그에대한 평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뮤지션이라는 둥 칭찬일색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때문에 그에 대한 나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현직 판사인 저자의 당선작 소설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다. 판사가 소설가로 데뷔했다는 점이 특이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 말미에 작가가 꿈이었던 어머니가 의료사고를 당한 것이 모티브가 되어서 이 책이 나온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하지환 판사와 여친 서연은 우울 모드고 후배 효린은 분위기를 상기시켜주는 사이로 그리고 친구 동혁의 죽음이 나오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손경감이 소설의 주요 인물이다. 우동규. 류마티스 관절염 전문의로 나와서 사건을 일으키는 요주의 인물로 나온다. 판사의 엄마도 삶이 기구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혼자 자식을 악착같이 키워가는 워킹맘이 퇴행성 관절염인데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우기는 의사의 말을 듣고 7년이상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다가 암에 걸려 죽게된다. 소설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된 하판사가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다. 그런데 판사도 힘이 없는 존재일까.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정도면 권세가인데도 어머니의 죽음을 푸는데 있어서 주변의 압력과 저항에 심하게 부닥친다. 작은 도시 신해시 지역 실세들과 맞장을 뜨기에는 너무 힘이 없어보인다. 그래도 형사적으로는 길이 없더라도 민사적으로라도 부도덕한 의사를 벌하기 위한 하판사의 고군분투기. 그런데 소설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석이라고 하는 분야를 많이 다룬다. 하판사가 앍고 있었던 공황장애나 여러가지 성장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문제로 인해 내재해있던 감정들을 정신분석을 통해 치료해가는 과정이 조금 지리한 감을 주었다. 여친도 정신분석을 받으면 더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수 있었을텐데 하판사만 치료를 받는 기분이 들어 서연이가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땅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도 이런 정신분석을 받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 세월호사건으로 가슴아픈 가족들도 이런 치료를 받으면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서연이도 치료를 받았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하판사가 치료되는 과정에 나오는 꿈 이야기들. 그것을 잘 풀어주는 퀸의 도움으로 하판사는 잘 해결되어가는 듯 보인다.
소설에서 빠지면 안되는 사랑이야기. 그런데 서연이도 그렇고 효린이도 그렇고 하판사의 사랑이 이해가 되는데 나중에 손경감과의 사랑은 꿈인것같기도 하고 이해가안되는 부분이다. 꼭 넣어야했을까. 그리고 하판사는 왜 다른 여자와 결혼했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인간사 이해가 안되는 분야가 너무 많다. 인간의 사랑이 그렇고 복수를 한다고 해도 뭔가 찜찜하다. 그럼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제시하려고 이책을 쓴 것일까. 현실의 벽에 걸려 살아남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어른들을 고발하려하는걸까. 뭘까. 도무지 햇갈린다. 소설은 뭔가 끄는게 있긴한데 제목처럼 뭔가 답답하다. 읽고 나서도 답답함을 지울수 없다. 판사라고 하는 저자의 시원한 돌직구를 기대했는데 동혁이는 자살로 우동규는 동혁이가 죽이는 걸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