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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심리학 - 생활 속의 심리처방
와타나베 요시유키 & 사토 타츠야 지음, 정경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물류 현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수 있다. 단순 노무직이지만 손놀림이 빠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척 느린 사람도 있다. 일은 많고 처리속도가 빠르다면 당연히 손빠른 사람을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손놀림도 느리고 모든것이 느린데 경력자로 입사한 이가 있었다. 그와 함께 일하다보면 그가 맡은 부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처리속도가 더뎌 다른 사람들이 지루하게 기다려야했고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일이 안되어감을 모두가 느낄정도였다. 그래서 그 사람을 빼고 일을 했더니 전처럼 일이 잘돌아갔다. 하지만 그가 잘하는 분야도 있었다. 업무를 분석하고 기획하는데는 칭찬할점이 있었다. 일이란 혼자서 하기보다는 여러사람이 도와가면서 할때 능률이 오르는 것인데 오히려 능률을 해치는 경험을 했으니 그로 인해 나만이 추구해왔던 획일적이던 생각이 바뀌는 결과를 낳았다. 너무 빨리빨리 하다보니 전체가 따라오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전처럼 일하던 습관을 쫓아가다보니 그것이 기준이 되어서 조직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란이 일어나는 걸 보았다. 모두가 나와같을수많은 없고 성격도 사람마다 천차만별하다. 일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자기만이 가진 스타일대로 살다보니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과 친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못하다는 것이다. 내가 기준이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판단하고 못견뎌하는게 사람마음인가 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가 그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것은 성인이 되어가기까지 모든 일에 엄마가 간섭했다는 것이다. 무슨일이 생기면 득달같이 가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이다. 좀더 대화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좀더 지켜보았더라면 아마도 내속이 터졌을것 같다.
심리학 책은 잘 접해보질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가 제각각인데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고 범위도 너무 넓을거란 생각때문이었다. 생각대로 이 책을 펼쳐보니 기초심리학(심층심리학, 행동분석학, 인지심리학, 생태심리학, 심리측정학, 행동유전학분야),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교육심리학,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 심리학론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었다.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프로이트라든지 스키너 학자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이책의 주제는 아마도 사람의 성격은 바뀔수 있을까?이다. 지금까지 가지고 온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강화인자의 작용으로 바뀔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B형 인간이지만 B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한다면 혈액형으로 결정되어지는 여러가지 폐단을 막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요즈음 딸아이가 혈액형별 인간들의 에피소드에 관심이 많이 있다. 그럴듯해보이기도 한데 B형이라서 이러저러해야한다고 판단받는 것을 들으면 듣기가 싫어진다. 과거의 성격을 고집하고 익숙하다고 할 뿐 그것 자체가 나는 아니기때문이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때문이다. 결혼생활에서, 직장생활에서 나를 향해 내 행동중에 고쳐야 할점을 말해주면 그때는 듣기가 싫어지지만 고쳐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볼수록 흥미가 일어나는 분야가 심리학 분야일 것이다.
심리학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의 방향대로 나의 심리나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렵지 않고 평이하게 전개되는 내용 속에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그 바탕에 깔려 있어서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은 내 주의력을 확 끌지 못했다는데 있다. 심리학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폭발적으로 심리학에 다가가도록 확 이끌어주지는 못했다는 게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