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수다 - 진보에 홀린 나라 대한민국을 망치는 5가지 코드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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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67년에 태어났다. 그때는 버스도 다니지 않았고 친척집을 방문할때는 어른 걸음으로 40분을 걸어야 버스를 탈수 있었다. 잘살아보자고 마을마다 확성기에서 노래가 흘러나왔고 퇴비증산을 위해서 집집마다 풀을 베어 집앞 마당에 높이 쌓아올렸다. 먹을 것이 없어서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열매를 따먹었고 먹을 수 있는 순한 잎이면 모두 먹어치웠다. 개발연대인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지금은 음식이 남아서 버릴 정도로 잘살게 되었다. 과거의 영광을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고 또 그래야만 잘살수 있다고 믿었다. 그 개발 여파가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바꾸어놓았고 잘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표출되어 나타나고 있다. 기득권층은 이러한 불만을 힘으로 누르려했고 억울하다고 항변하던 일부 사람들은 죽음으로써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오히려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가 일반인들의 심리에 깔려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대중들의 욕구가 이시대를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중의 심리적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통합은 더 어려워질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저자는 이러한 대한민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5가지 코드를 가지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진단하고 있다. 국민이 세운 대통령을 스스럼없이 마구 욕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래야만 자기만의 색깔답다고 여기는 것 같다. 물론 대통령이 모든 걸 잘할수는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든 욕을 안먹을 수 없는게 작금의 대통령의 자리라고 본다. 국민들의 코드를 읽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되고 나서는 국민들의 코드를 외면해버린다. 국회의원들도 그렇다. 자기를 뽑아주기만 하면 간도 다 빼어줄 정도로 표를 얻기위해 뛰어다니지만 막상 되고 나서는 상전이 따로 없다.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선거에 싫증이 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나와도 실망이 더 크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씨가 된다고 해도 욕 엄청해댈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 그럴것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다. 권세를 가진 이들이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배를 불리기 위해 살고 있으니 나라가 개탄스럽고 그런 나라를 생각하니 글쓰는 작가도 비판적일수밖에 없다고 본다. 나라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으면서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또 뭔지 개탄스러울수밖에 없다. 왜 그럴까. 왜 이나라가 이렇게 된 걸까. 저자의 통찰력을 따라가면 분석해본 결과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이끌어 간 중심틀이 근본주의라고 하는 한 단어에 멈추는 걸 보았다. 사람들의 됨됨이를 엄격한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되니 허물이 없는 사람이 없다. 안걸리는게 없고 호주머니 털어 먼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그런 지도층을 보면서 대중들은 완벽한 인물을 찾아헤메는 중이다. 그런 인물이 나타날수 없는데도 그런 인물이 나타나주기를 기대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그런 사람이 있을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나름대로의 도덕적, 사회적 기준에 입각한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 외치고 있는 중이다. 혼자서 안되면 둘을 만들고 그것도 안되면 집단을 만들어서라도 자기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한다. 무슨 일을 벌일때에는 왜 무엇때문에 이런 집단적인 일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의 의견을 대변하는 꼴이 되기 쉽다.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대중의 힘에 의지하려고 하는 마음이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 시대는 아주 복잡하다. 힘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기때문에 힘도 제대로 써야한다. 모두를 위하는 데 힘을 써야하지만 모두의 입장을 모두 대변할수는 없다. 민주주의의 폐해는 다수의 논리를 따르고 소수의 의견은 다수의 힘과 논리에 묻힌다. 그 와중에 상처지고 힘없는 소수는 보수든 진보든 상처를 입기 쉬운 존재다. 색깔을 분명히 하는건 좋다. 보수든 진보든 그게 뭐 대수겠는가. 자기가 지향하는 바가 한쪽일수밖에 없는 근본주의적 존재라면 두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욕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잘못을 저지르고 백배사죄하는 일본인들을 특히 할복자결을 택하는 그들의 무서운 자세는 어찌바야할 것인가. 우리는 어떤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변명하거나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휠체어에 앉아서 검찰청을 들락거리는 쇼를 어떻게 봐야한단 말인가.

작금의 혼란을 야기한 보수층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인지 모든 근본 문제를 진보쪽으로만 돌리면 되는지 묻고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6.25전쟁 전후의 이념 갈등까지 많은 걸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까지가 대한민국의 위기라면 앞으로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잘 알고 있을것이다. 병을 진단했으면 처방만 잘하면 된다. 병이 낳지 않는 것은 처방이 잘못되었거나 진단을 잘못한 것이다. 생각하건데 지금의 리더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 모두 자기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 나라의 앞날을 그를칠거라고 생각되는 그들에게 나라를 옳게 이끌어갈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리는 못버리면서 자기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끌어안지 못하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 위로는 러시아가 있고 바다건너 미국이 있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일본인도 무시하고 중국도 무시하고 자기만 잘낫다고 여기는 근본주의때문에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사회문제는 또 어떻게 풀어갈지 답이보이질 않는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근본주의의 장벽을 허물어야한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뀌어야한다. 존경하는 국회의원이라고 말만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위에서부터 서로를 존중하고 싸우지않는 모습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수의 민중은 그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비젼을 새로이 갖게 될 것이며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안아무인격으로 무식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것이다.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저자가 보여주기를 바란다. 뭐가 진보고 보수인지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 국민들은 한순간도 눈에 불을 켜고 이사회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진정한 보수가 나아갈길이 뭔지 보여주지 못하고 진정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중은 혼란에 빠질수밖에 없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건 과거에나 통했다. 지금은 집사기위해 열심히 살아야 겨우 집을 살수 있다. 가난은 계속 대물림되어가고 기회가 줄어든다면 누가 희망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겠는가. 내가 박지성 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가진 재능을 국가를 위해 쓸줄 알았고 언제나 성실한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늘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를 보면서 다수의 축구선수들이 꿈을 꾸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성실함 과거에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었던 자랑거리였는데 지금도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대중들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제발이지 보수와 진보로 사람들을 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역사의 모습을 지금부터라도 잘 만들어간다면 점점더 살기 어려운 국제적 여건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리라고 본다. 지금도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20대들이 더이상 좌절하지 않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우리 정치권에서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그렇기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정치권을 쳐다보고 있는 것일것이고 잘못하고 있으면 욕을 해서라고 잘하라고 말하는것일 것이다. 모든걸 좋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대중은 인정하고 지켜볼 것이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실용적 중도가 더 와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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