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내 몸 관리, 건강 100세 - 7인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김한구 외 지음 / 북마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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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었을때 드는 느낌은 젊음이 꺽인다는 느낌이었다. 언제나 젊다고 느꼈었는데 일년동안 40이란 숫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은 청춘같아서 주말 새벽에는 꼭 일어나서 조기축구를 하곤 했다. 나보다 나이많은 형님들이 그 나이가 되어도 쉽게 운동을 놓지 않고 열심히 몸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 생각하니 더 자극이 되어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덧 4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한동안 운동을 등한시 했더니 몸 여기 저기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것은 노안이다. 눈이 잘 안보이면 안경을 맞추어 사용하게 되지만 안경 없이 살다가 노안이 되어서 점점 사물이 희미해지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책을 멀리 보게 된다. 예전에는 책을 열심히 읽자 다짐하고 엄청 읽어댔는데 이젠 책이 눈 밖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돋보기를 써서 책을 읽기도 하는데 눈이 아파서 금새 책을 내려놓기가 일쑤다. 또 머리에는 지루성 피부로 인해 비듬이 엄청생겨 병원을 들락날락 했다. 그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벌써 몇달째다. 팔이 쑤시고 허리도 통증이 느껴진다. 전에는 안그랬는데 40대 그것도 후반전에 오니까 마구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병원을 멀리하다시피 하며 살았었는데 이제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고 그럼 의사셈은 일주일에 3일이상 세시간은 땀나게 운동하라고 잔소리를 해댄다. 뭘좀 아시고 잔소리를 하는건지. 평소에는 일하다가 힘들어서 집에 들어와 지쳐 자다가 출근하고 겨우 주말이되면 운동하러 가곤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주말에도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불평이 심했다. 피곤하다고 쉬고 주말에도 쉬고 싶어서 가장 편한 자세로 텔레비젼을 이리저리 돌리는 이 시간마져도 안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건강 100세 시대라고 한다. 아파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운동하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아프기 전에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코치를 받아야 한다. 혼자서는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좋은 정보를 주는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책 <40대 내 몸 관리, 건강 100세>도 전문가 7인의 조언으로 가득하다. 평소에 생각했던것들에 더하여서 잘못된 선입관도 지적해주고 올바른 관리를 하도록 잘 도와 준다. 우리 몸은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에서 회식에 폭식에 잦은 술접대에 몸은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데도 운동이 생활화되지 못해 배는 볼록하게 나오고 고지혈증에 고혈압에 점점 나빠져가고 그럼 병원비가 늘어나고 건보료가 많이 지출된다. 직장인이 아프면 나라도 아프다. 병원비로 돈이 많이 든다. 생산적인 일에 돈을 써야할 나라재정이 아픈 직장인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돈 쓸데 못쓴다.

내 동생은 태권도 관장이면서 40대-50대 전국 풋살 대회를 쫓아다니며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했다고 카스에 올리며 자랑하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도 점점 발차기를 하면 다리가 덜 오르고 주먹 지르기를 하면 스피드가 떨어지고 힘이 든다고 말한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고 그렇다고 좋아하는 운동을 밥벌이를 그만둘 수 없어서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일터로 풋살구장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운동 좋아하는 데도 그러니 운동을 겨우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말 안해도 뻔하다. 기력이 딸리는게 느껴지고 그래서 몸 보신한다고 기름진것 찾아다니고 술담배하고 그럼 배만 볼록해지고 혈압은 높아 약먹어야 되는 거다.

한 가정의 가장들 건강하기 위해서 운동해야 한다. 올 한해 운동을 다시 해볼려고 줄넘기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300번 하다가 그만 두었다. 운동을 혼자하는거 정말 재미없다. 그래서 함께 하는 운동을 내년에는 찾아볼 생각이다. 다시 축구를 하든지 혼자 등산을 가든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건강 100세 그저 헛 구호에 불과할뿐이다. 살자 살기 위해서 운동하자. 전처럼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이 금방 무리라고 신호를 보낼지도 모른다. 천천히 걷기부터라도 시작하자. 그마져도 하지 않으면 건강한 몸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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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별이 되어 - 김양재의 가정 잠언록
김양재 지음, 추덕영 그림 / 두란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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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 살다보면 넘어지고 상처가 되어 남는다. 내가 원해서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상처로 남는다. 올 한해 가장 큰 상처는 세월호의 침몰이고 유가족일 것이다. 구할수도 있었는데 구하지 못한 것이 세월호를 바라보는 국민 모두에게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았다. 잊으라 하지만 잊을 수 있을까. 자식이 수학여행 간다고 좋아하다가 차가운 물속에 빠졌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 구하겠다고 전국에서 모여들었는데 구조하러 물속에 들어가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알고싶을뿐이다. 이 일을 덮고 가기에는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어른들의 무능함이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 더 밝혀져야겠지만 이 하나만으로도 세월호 희생 유족들은 죽을때까지 상처를 안고 살아야한다. 내일이 아니라고 쉽게 잊으라 말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골든타임운운하면서.

 

<상처가 별이 되어>의 저자 김양재 목사님은 젊어서 과부가 되신분이다. 그 하나만으로 얼마나 상처가 클까. 남편의 구원문제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고 한다. 그때 흘렸던 눈물의 상처가 별이 되어 지금은 아름답게 빛나는 중이시다. 우리들교회목사님으로 목회하시며 무너진 많은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 소문이 나서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별별 가정이 지구상에 존재한다. 툭하면 성격차이로 이혼한다. 좋아할때는 언제고 남이 되어 갈라선다. 믿음안에서도 이혼 하는 가정이 많아지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지금의 청년들은 삼포세대다. 결혼할려면 믿음이 필요할 정도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정부는 누리과정 지원예산을 하네마네 잡음이 많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결혼하라고 애 낳으라고 하는지 할말을 잊는다. 애 낳지 않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 나라가 애 낳도록 지원 안해주면 애 낳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애 낳아 키울 수 있겠는가. 아니 결혼하기도 어렵고 취직하기도 어렵고 집 장만하기도 어렵고 애 키우기도 어렵다. 어려운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살다보면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한 가정에서 상처로 얼룩진다. 양말을 빨래통에 거꾸로 벗어서 던져 넣는다고 치약을 위에서무터 짜서 쓴다고 발냄새난다고 이갈며 잔다고 코곤다고 칫솔을 같이 쓴다고 별별 것을 다 트집잡아 성처를 준다. 명품백을 장모님에게는 사주고 시어미에게는 안사준다고 한쪽만 용돈 드린다고 한쪽만 신경쓴다고 어머니편만 든다고 상처를 준다. 그래서 싸우고 때리기도 하고 욕하기도 한다. 서로가 지지 않고 싸우며 상처를 줄때 자식들이 보고 배우며 상처는 대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이런 문제가 생겼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만 겪는 상처일까. 결혼해서 살다보면 연애할때 못보던 것이 보이고 의견차이를 보이다보면 다툼이 시작되고 서로 지지않다보면 끝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해야 치료가 이루어진다. 잘못진단하면 상처는 더 큰 상처가 되어 터져버린다. 목사님은 본인이 겪은 상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다보니 상처진 가정이 눈에 들어오고 제대로 진단해서 치료가 이루어져서 많은 가정들이 바로 세워진다고 소문이 났나보다. 누구나 상처가 있다. 그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별이 되어 빛날 기회다. 나만 왜 이런 일을 당했다가 아니라 나보다 더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자식이 먼저 하늘나라 가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을 당한 부모들의 마음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죽을때까지 상처를 안고가야 한다. 그게 너무 가슴 아프다. 위로해주지 못할 망정 더 그 마음을 후벼파는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 내일이 아니라고 여겼던 무수한 일들이 내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으면 한다.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자식을 잃을 수도 있고 이혼가정이 될 수도 있고 나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껶는 아픔이 상처가 치료될때 남의 상처도 치료될수 있다. 내 주변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눈비비며 살펴보자. 넘어지고 쓰러진 인생들을 세우는데 나의 상처가 도움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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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한 줄은 무엇입니까 - 버리고 집중해서 최고가 되는 자기 정의법
김철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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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엄청난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새로운 상품을 알리기 위해서도 그렇고 이 상품에 들어있는 특별한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해 돈을 쓴다. 광고만 들어도 저 상품은 뭐다라는 공식이 그냥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는 거다. 침대는 과학이다라고 하는 카피처럼 그냥 그렇게 친근하게 다가와서 오랜동안 머물러 있는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더 치열한 광고를 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 친환경 제품을 내세워도 워낙 미리 선점하고 있는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아도 먹히질 않는 거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주 품목이 전구다. 좋은 상품 만들어 오래도록 쓰다가 잘 나가지도 않는 전구 눈이 침침하거나 불 안들어올때 갈게 된다. 전구를 만드는 회사들의 기술이 비슷하다보니 어느 상품이 좋은지 소비자는 잘 모를때가 있다. 오히려 자체 PB상품을 만들어 더 싸게 공급하는 마트의 횡포가 더하다보니 고객들이 꼼꼼히 제품을 비교하기보다는 싸게 만들어 많이 파는게 목적이다보니 소비자의 선택은 한정될수밖에 없다.업체마다 더 경쟁이 치열하고 그러다 보니 제품에 대한 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하지 않으니 분명 나중에는 소비자만 피해를 볼게 뻔하다.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 업체도 고민이 많은 분위기다. 어느 업체의 어느 제품이 잘팔리면 너도나도 그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공급한다. 혹 마트에 가면 관심있게 보면 좋겠다. 분명 제품에 대한 한줄이 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일 거다.

우리의 뇌는 익숙해지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한다. 변화와 혁신을 원하면서도 익숙함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하루가 그렇고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풀이 된다. <당신의 한줄은 무엇입니까>는 이 익숙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자극제가 되어주는 책이다. 조직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회사가 된다. 자연스럽게 조직문화에 휩쓸리게 되면 튀는 색깔은 퇴색되어지고 비슷비슷한 색깔이 되어버린다. 그때부터가 조직의 위기인것 같다. 모두다 똑같은 색깔을 내다보니 성장해야하는데는 공감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거다. 시장상황은 급변하는데 이에 대처하는 뇌는 훈련되지 못한거다. 그러다 보니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걸 거다. 그래서 이런 익숙함에서 벗어나려고 책도 찾아 읽어 보고 좋은 강의도 듣고 하는데 잘 변화가 안된다. 나만의 분명한 색깔이 나오지 않는거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안다. 못해도 중간은 하라한다. 중간이다. 이는 사회에 속해서도 중간을 유지하려는 경향으로 작용한다. 튀도록 훈련되지 않고 시키는데로 움직이는 조직생리에 흡수되어진다.

내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책도 많이 읽어보았는데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책이 없다. 그냥 읽은 것이다. 읽다 보면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질거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달라진게 없다.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나만의 한줄을 말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나의 뇌가 자극받도록 해야한다. 책을 읽다보면 좋은 글을 만난다. 하지만 그냥 손으로 끄적이지 않고 스쳐 지나가면 뭘 읽었는지 알수가 없을때가 많다. 이제부터라도 자기만의 한줄을 만들어가기 위한 자극을 주어야겠다.

차로 출근하다보면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때가 있다. 가끔 차를 얻어탈때 차창 밖으로 펼쳐져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올때가 있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자극에 뇌가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당신의 한줄은 무엇입니까>는 현대인들에게 되풀이되는 삶에 새로움을 더해주는 쳥량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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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가 빈자들에게 - 프란치스코 교황 잠언집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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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대한민국을 방문했을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 교황님들과는 다르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 소탈함이나 어렵고 힘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고 그런 인간적인면면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다가가기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싫은 표정짓지 아니하고 눈을 마주치고 따스함을 전달해주었기에 방문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모양이다. 이분의 방문으로 교회는 대략난감이었다고 하고 불교계는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무엇이 이처럼 그를 사모하게 만들었을까.

<빈자가 빈자들에게>는 이 나라를 방문한 교황님의 소탈한 모습을 본 이땅 백성들에게 말씀으로 들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목을 보고는 촌철살인과 같은 이땅의 부자들에게 정치지도자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날렸을 거라 기대하며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다르게 교황이 되기 전에 하셨던 말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것 같다. 모국 아르헨티나라고 하는 단어가 뒤에 나오는 걸로 봐서 미루어추정해볼수 있었다.

세월호가 터진 다음 정치권이 네탓 공방을 벌이며 국회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때 방문하셨기에 혹 그런 정치 상황을 빗대어 한마디 하시지 않을까 그분의 입을 주목했었는데 그런 민감한 말을 직접하진 않으시고 유가족을 만나주시고 손을 마주잡아주시며 눈을 맞춰주시고 그 아픔을 알고 있다는 듯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나라를 떠나면서도 그렇게 아픔을 당하고 그 아픔을 품고 이땅의 삶을 살아내야할 그들에게 기도한다며 용기를 심어 주고 가신다.

이 책 또한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기대하며 읽었지만 목사님의 설교와 비슷하면서도 낯선 단어가 나오기때문에 모두를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같은 독자에게 이해될것 같지 않은 단어들에 대하여 부가 설명이 없기 때문에 문장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카톨릭 신자들에게는 다 이해가 잘되겠지만 기독 신자인 나는 말씀에 대한 단어의 표현이 다르기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똑 같이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황님의 임무를 수행하시기 위해서 어떤 이름을 명명할까 생각할때 성 프란시스의 삶을 닮고자 프란치스코라고 명명한다. 아마도 이땅의 빈자들을 섬기며 살았던 성프란시스의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표현이며 이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리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들은 많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몸소 보여주신 교황님답지 않은 모습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여준 것이다. 교황님은 아픔을 당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는게 얼마나 쉬운가를 보여주신다. 백마디 말보다 손잡아 일으켜주고 눈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눈맞춰주는 그 시선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교황님의 잠언집 <빈자가 빈자들에게>는 그렇게 내 마음에 기대를 갖게 했다가 낯선 단어에 한계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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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곽효환 지음, 이인 그림 / 교보문고(교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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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뭘까. 어떤이는 유행가 가사로 노래하기도 한다. 떠나가는 임 그리워 아쉬움에 후회의 노래를 부른다. 어떤이는 춤으로 인생을 표현하기도 한다. 춤을 모르면 이해가 참 어렵다. 지금까지 참 많은 시와 마주했다. 시대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가 떠나감에 빗대어 노래하기도 하고 처절한 인생의 역경을 홀로서기로 다가올때도 있었다. 교과서를 통해서 시대를 넘나들며 참 다양한 시인들을 만났지만 정작 시를 쓰라고 하면 난감하단 느낌이 먼저든다. 시인의 마음을 하나의 단어에 함축적으로 표현하기위해 그렇게 부단히도 애쓰는 모습은 삶을 살아가는 내게는 참 표현하기 어려운 분야다. 수필을 쓰라면 쓰겠는데 시를 써보려고 책상에 앉아 고민만하다가 펜을 놓을때가 많다. 시를 읽으면 너무 좋고 행복한데 시를 쓰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벌써 가을이다. 산에는 낙옆이 울긋불긋해져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가을이 가고 있는것이 너무 안타까워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가을향취를 맛보고 싶어서 집을 나선다. 자연의 한자락에 서서 가을을 느끼며 자연의 순리를 알아가는 가을. 이 가을 한편의 좋은 시를 만나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시인 곽효환님이 85편의 시의 본인의 시 한편을 포함 86편의 시를 소개한다. 어떤 시인은 시대를 앞서 살았었고 지금은 가고 없지만 시는 남아서 나의 마음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시로 만나 본 시인은 몇 안되지만 그렇지 않은 시인들의 시를 접하면서 시의 매력에 빠져볼 기회가 되었다. 거기에 저자의 시인과 얽힌 사연이나 시에 대한 느낌을 해설하듯이 알려주기 때문에 함축적인 단어에 대해 이해가 불가할때 해설이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 만약 해설이 없어다면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을 친절하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시집을 읽을때 시만 읽었던 틀때문인지 해설이 들어오니 좀 낯설다는 느낌이 들고 시에 대한 온전한 몰입을 저해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좋다. 시인이 만난 시인들의 시를 시인은 어떻게 느끼는지도 새로운 시도같으니까.

저자의 시 한편에 실린 제목이 이책의 제목이다.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가벼운 만남이 넘쳐난다. 깊은 관계를 원하면서도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인지 만남이 가볍다. 한마디로 쿨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시에 대한 사상을 머리글에서 드러내는데 시의 대상이 된 대상을 떠나보내야한다고 하는데 사상이 좀 허무적이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끝없는 욕구 앞에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다. 그래서인지 취할려고 하지 떠나보낼려고 하지 않기때문에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대상들은 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대상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견디는 것 또한 인생이고 그 인생을 살아내야할 내가 받아들여할 운명일지도 모른다.

찬바람이 몰려온다. 더 늦기 전에 자연의 한 복판에 서서 보내고 싶지 않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 그 대상을 떠나보내야 한다면 아픔을 가슴에 묻고 서라도 떠나보내야겠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의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며 좋은 한편의 시를 읽는 호사를 누리게 한 시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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