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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주테이의 박쥐들 - 국회에 기생하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국회의원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면서까지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보기는 좋아보이지 않지만 어쩌랴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치판의 모습인걸. 국민들은 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민들을 위한다고 선심쓰듯 공약을 남발하며 한표를 구걸하지만 막상 당선된 뒤에는 국민들의 표심은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자기 밥그릇 싸움에 국민들의 이름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런 가운데 sns의 발달과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오히려 나라의 정치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치부할만하다.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 대한 관심이 무지 집중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와주테이의 박쥐들>이란 책이 나와 독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책의 내용속에는 현정치판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과거 이력과 변절과 기회주의에대해 포문을 열어 마구 쏘아대는 형세다. 저자가 작심한듯이 쏟아내는 말들이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일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치인들에 관해 쏟아낸 말들은 과히 실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국회의원의 자질이 이정도일줄이야 실망을 넘어 정치어지럼증에 시달릴만하다.
저자의 주장은 변절과 기회주의자들이 더이상 국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자고 한다. 그런데도 돌아가는 판세는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다시 국회로 들어갈처럼 보인다. 현 299명의 국회의원을 뽑도록 되어있는데 300명을 이번 선거에서 뽑도록 했다. 법률에 근거한 것마져도 무시하면서 자기 밥그릇 하나더 만드는데 합의를 이루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선거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국민이 국회의원들보다 더 현명해야 한다고 본다. 투표는 꼭해서 표심을 알리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지 못하도록 힘을 보여주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점점 선거에 관심이 없어져간다. 뭔가 기대를 걸어야하는데 기대를 할수가 없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해방, 전쟁, 군부독제,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수없이 많은 희생과 고통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고통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 많다. 가진자가 없는자들을 위로해주어야하는데 드라마상에서만 위로해주는 것 같다. 현실은 전혀 딴판인데 말이다. 저자의 문제제기에 상당부분 동의가 된다. 우리는 참 부끄러운 역사를 안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에 앞장선 사람들의 죄를 응징하고 넘어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러질 못했다. 오히려 그들 상당수를 나라발전에 필요하다고 요직에 앉히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오히려 친일에 앞장선 사람들이 요직에 앉았다. 그들은 살구멍이 보이면 잘도 빠져 나갔다. 나라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영웅대접을 받지 못하고 잘살아보자고 허리띠 졸라맨 시대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로 내몰리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젊은 한때를 보내던 이들도 발빠르게 출세를 위해 버스를 갈아탄 그들을 욕하지만 그뿐이다. 때가 되면 국회로 가겠다고 나서면 당보고 찍는다. 사람보고 선거하는게 아니라 당보고 찍는다. 그런 세월을 살아왔는데 제대로된 역사가 없는데 이런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읽는내내 내 마음에 부딪치는 질문이었다. 누가 되었든 오로지 살기위해 그랬다고 하면 다 용서하며 표를 주는 이런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사는날 동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돈을 사사로이 받아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이런 식인데 힘없는 서민이 할수있는건 이 책의 저자처럼 정치권을 향해 욕만 해대는 것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친일을 했는데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변절을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당에서 저당으로 옮겨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돈을 받아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성추행을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것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가 주어져야하는데 돈을 떼먹는다. 세금을 탈루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걸리지만 않으면 되니까. 내가 아니면 안되고 저이가 되면 안되는 세태. 극단적 이기주의들. 그나마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은 좀 달라야 하는데 똑 같아서 부끄럽다. 국민을 속이는데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라고 말한다. 말만 그렇게 한다. 당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만한 국회의원이 왜 없는걸까. 국회의원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주어져 있다. 대통령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국민을 위한 머슴을 자처하는 그들에게 권력만이 있을뿐이다. 그러니 기를 쓰고 국회의원이 될려고 하는 것이고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 의원 숫자를 늘려야 하는 거고 선거구를 줄이지도 못하고 지역을 나누고 서로 나자빠질때까지 싸움질만 하는게 아닌가.
저자의 욕 들으며 읽기가 거북하다. 이번에 꼭 투표로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투표 안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다 투표하라고 전도하는 중이다. 국회로 꼭 들어가야 할 사람 꼭 들어가게 하고 못들어가게 할 사람 꼭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국회에서 싸움질하는 꼴 제발 안봤으면 좋겠다. 쪽팔린다. 법을 만드는 그들이 치외법권을 이용해 법을 어기면서도 피해가는 이런 국회가 말이 되는가. 난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넌 꼭 지키라고 하면 되는가. 억울하면 국회의원이 되고 힘을 키우라고. 제발 국민이 감동할만한 그런 국회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쪽 팔리지 않게 제대로된 국회의원이 국회에 있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가올 대선에서 국민 모두의 아픔을 어루만질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 정치판을 완전히 바꾸는 저력을 국민이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 국민은 더 현명해져야만 한다. 그 길은 공부밖에 없다. 공약을 보고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바라마지 않는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