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나도 아프다
임재현 지음 / 문이당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느 드라마에서 나와 유명해진 대사를 제목으로 삼아 펴낸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는 세상속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둘째는 소설처럼 쓰여져서 디스크환자들의 실제같은 이야기가 마지막으로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리뷰로 구성되어있다.  저자의 세상읽기는 편하다. 편하다고 하는 것은 저자 자신이 치명적인 인대 파열이라고 하는 상처를 입고 환자가 되어보았기때문이고 환자 편에서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치료해주고 싶은 의사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기때문이다.

아프지 않고 병원문턱을 넘고 싶지 않은데 예기치 못하게 문턱을 넘을 때가 있다. 일년에 한번 있는 건강 검진이 그때다. 건강 검진을 위해서 수검자는 미리 굼식을 하고 임한다. 피를 뽑고 소변검사를 하고 혈압을 재고 엑스레이를 찍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선생님과 마주할때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의사선생님마다 천차만별이다. 몇마디 던지고 운동을 일주일에 삼일 땀나게 하라하신다. 그리고 끝이다. 술과 담배를 즐겨하지 않아서일까. 의사선생님 목에 걸려있는 청진기는 그냥 그대로 목에 걸려있다. 아주 형식적인 문답. 그게 참 불만이다. 하지만 환자입장에서야 저렴하게 많은 검사를 받으니 좋겠지만 선생님들은 그 많은 환자들을 일일이 청진기를 대고 잠깐이지만 몇마디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일까. 그래서인지 몇마디 던지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끔 청진기라도 가슴에 대주는 선생님을 만나면 왜 그렇게 감동이 되고 다음에도 이병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오랜동안 척추 전문의로 일해왔다. 사람에게 소중한 허리 그런데 그 허리가 탈이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책에도 소개되지만 임산부의 허리통증, 은행지점장의 목 디스크, 오랜동안 허리필 여유없이 일했던 할머니, 수술한부위가 재발되어 다시 디스크수술받은 사장님, 야근에 업무스트레스로 목이 거북목이 된 회사원 어느 하나 피해갈수없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어느 수술 쉬운 건 없나보다. 잘못된 지식이 발목을 잡고 돈이 발목을 잡으며 수술하고 나서 재발되는 경우도 있으니 100% 완변한 수술이란 없다고 하지만 수술까지 했는데 치료가 안된다고 하면 얼마나 힘들고 낙심이 될까. 나의 장인어르신도 허리가 구부러져 고통이 올때는 수술이라도 해보려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셨지만 완변한 치료를 기대하지 못하셔서인지 그냥 지내신다. 젊을때부터 힘쓰는 일 많이 하시고 결정적으로 나무에서 떨어지셔서 허리부분을 다치신 것이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 수술해서 고통이 반감되거나 사라질때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허리도 가끔 뻐근해질때가 있다. 힘든 물건을 옮겨서일수도 있겠고 뒤에서 들이받은 차때문에 허리에 충격을 받아서일수도 있겠다. 어떤때는 앉아있기도 힘들때가 있고 허리부분을 두들겨야 편한느낌이 든다. 아프지 않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두려워지는 것은 몸이 약해져서 아플수도 있기때문이리라. 그래도 그나마 환자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의사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져 아픈 이들에게 보약과 같은 소식이다. 제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만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소원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땅에 아파서 고통하고 있는 이들의 아픈마음을 보듬어줄수 있는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는 저자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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