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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 조선 엘리트 파워
안승일 지음 / 연암서가 / 2012년 4월
평점 :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점점 강대해져 가는 옆나라 중국과 도대체 과거에 저지른 일조차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과 그래도 우방이라고 하는 미국과 다시 대통령에 오른 푸틴의 러시아와의 힘겨루기를 보면서 과거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왜일까. 구한말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던 그 당시 그 시대 그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교훈 삼지 못했을때 과거와 같은 각축장이 되기 쉬운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아찔하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주변 열강들로부터 자유한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부정이 있어도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그들을 보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그 말들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따름이다. 국민을 생각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대통령이 올 겨울 12월에서 꼭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김옥균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름이다. 누구보다 먼저 선진문물을 접했던 박규수, 오경석, 유대치의 영향을 받은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유길준, 홍영식, 김홍집, 김윤식, 서재필등이 어떻게 개화사상을 받아들였고 기울어져가는 조선을 개혁해보겠다고 하다가 정변과 개혁의 실패로 참담한 결과를 보여준 시대를 앞서갔던 젊은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갑신정변의 주동자였던 김옥균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실패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만약 만약에 정변이 성공했더라면 이땅의 조선은 또 어떤 역사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을지 추측도 해가면서 저자인 안승일님은 차분히 정리된 글솜씨로 독자들의 발걸음을 안내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했던1894년 갑신정변, 3일천하, 그리고 해외 도피후 홍종우에게 피살되기까지 했던 김옥균의 운명과 조선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갑신정변의 주요인물이었던 김옥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에서의 망명생활중 로맨티스트로의 삶까지도 그가 가진 매력으로 소개되는 것은 좀 뭐하다는 느낌이다. 여하튼 개화주도세력이 조선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이 나라를 위해 개혁하고자 했던 점들은 높이 살만하다. 무엇보다 조선을 둘러싼 주변정세에 어두운 조선조정과 민씨 일파들로 인해 일본의 침탈야욕에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게된 치욕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지금 현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실리외교를 펼쳐야하는지 역사의 거울을 똑바로 보아야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주변열강들과 두루두루 친해야하겠지만 영원한 동지는 없다는 점과 중국과 일본처럼 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분열과 혼란으로는 우리가 쏟아부어야할 힘이 분산되고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수밖에 없다고 본다. 주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도면밀하게 그러면서도 시대를 파악하고 때를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터치하나로 모든게 내 손안에 들어오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도구도 어떻게 쓰이는 가에 따라 달리 쓰일수 있다. 남들이 가지 않았고 남들이 하지 않은 것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배웠던 100년 전 선각자들에 비해 지금은 자고나면 놀라운 것을 듣는 놀라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뜨거웠던 한 남자의 뜨거운 심장만은 식지 않도록 마음속에 간직하여야겠다는 것과 주변 나라보다 강대한 나라가 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 하며 뜨겁게 사는 것이 시대를 앞서 갔던 김옥균과 젊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