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 소크라테스 편 철학그리다 시리즈 1
장 폴 몽쟁 지음, 박아르마 옮김, 얀 르 브라스 그림, 서정욱 해제 / 함께읽는책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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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성인이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한번뿐인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을 앞두고 오랜 친구와 제자들 앞에서 서로 토론하며 죽음의 본질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엮어진 책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청년들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며 신을 믿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법정에 선 그곳에서 소크라테스가 벌인 죄목에 대한 변명이며 크리톤 파이돈에서 친구와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근간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까지 죽음을 사색의 대상으로 여기고 진정한 죽음의 길이 무엇인지 서로 토론하는 가운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알수도 없었던 죽음이라고 하는 난해한 문제를 철학으로 풀어낸 내용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자에게 있어서 죽음은 바라던 결과라고 해석한다. 소크라테스를 사고하게 했고 수많은 지적인 선인들을 만나게 되는 그런 길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수있었기에 살길을 버리고 죽음을 선택하고야만다. 그 과정에서 벌인 토론은 어찌보면 살길을 찾는것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하고야마는 그 토론을 괴변이라고 치부할수도 있지만 지자라고 추앙받던 소크라테스의 사색깊이를 가늠해볼수 있게 만든 내용이 들어있는 내용을 그림과 핵심적인 글들을 만나볼수 있는 그림책 철학하는 소크라테스를 만나볼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마져도 사고의 대상으로 여기고 찾아들어간다. 그의 사고의 폭은 넓고 이해하기 어렵기도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그가 추구했던 생각의 틀에는 한계를 볼 수 없었다. 죽음 앞에서 대부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범인들과는 달리 죽음마져도 기대를 가지고 남은 시간을 사색하며 보낼수 있었던 소크라테스를 향해 성인이란 칭호를 받기에 이르게 한 삶의 여정이 아니었을까. 소크라테스는 3가지로 인간군을 분류하고 자신처럼 철학자들이 진정으로 돌아갈 곳이 어디인지 설명하고 있으며 또 한부류는 보통사람으로 분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환생을 말하고 있고 악한중에도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곳에 처하게 되지만 치유가능한 영혼들은 다시 돌아올길을 제시하고 있다. 일명 환생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그런 소크라테스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수 있을법도 한데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만나 대화했다면 그의 말대로 인정하지 않았을까. 이를 볼때 소크라테스는 철학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지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 같고 평범한 범인들을 철학자의 길로 인도하는 걸 사명으로 여긴듯하다. 하지만 죄질이 나쁜 악인에게는 단호하게 죽음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언젠가 한번은 맞이하게 될 죽음의 본질 앞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하나를 질문하고 있는듯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죽음을 맞이해 왔다. 유명한 이들의 부고 소식에서부터 어렸을때부터 함께 어울리고 자랐던 주변인물들의 죽음을 보면서 점점 세상과 결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때론 준비되어진 순간에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저세상으로 가는 걸 보기도 한다. 소크라테스가 안내하는 죽음에 대한 여행은 완벽한 철학자가 되기까지 기회가 계속 주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처럼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제목처럼 아름다울 것만 같다. 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건 완벽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여기는 소크라테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그 논리대로라면 이세상에는 여전히 기회를 받은 불완전한 존재들이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는 사회일뿐이다. 그렇다면 죽은자만큼 다시 태어나야하는데 지구인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철학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니 이세상에서 완변한 사회를 만드는 건 물건너 간 것이고 여전히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필요한건 결국 그게 아니라고 하는 철학자들의 외침이다. 생각하며 살아가기보다 생각안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진지한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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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 조선 엘리트 파워
안승일 지음 / 연암서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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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점점 강대해져 가는 옆나라 중국과 도대체 과거에 저지른 일조차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과 그래도 우방이라고 하는 미국과 다시 대통령에 오른 푸틴의 러시아와의 힘겨루기를 보면서 과거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왜일까. 구한말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던 그 당시 그 시대 그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교훈 삼지 못했을때 과거와 같은 각축장이 되기 쉬운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아찔하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주변 열강들로부터 자유한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부정이 있어도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그들을 보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그 말들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따름이다. 국민을 생각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대통령이 올 겨울 12월에서 꼭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김옥균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름이다. 누구보다 먼저 선진문물을 접했던 박규수, 오경석, 유대치의 영향을 받은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유길준, 홍영식, 김홍집, 김윤식, 서재필등이 어떻게 개화사상을 받아들였고 기울어져가는 조선을 개혁해보겠다고 하다가 정변과 개혁의 실패로 참담한 결과를 보여준 시대를 앞서갔던 젊은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갑신정변의 주동자였던 김옥균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실패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만약 만약에 정변이 성공했더라면 이땅의 조선은 또 어떤 역사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을지 추측도 해가면서 저자인 안승일님은 차분히 정리된 글솜씨로 독자들의 발걸음을 안내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했던1894년 갑신정변, 3일천하, 그리고 해외 도피후 홍종우에게 피살되기까지 했던 김옥균의 운명과 조선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갑신정변의 주요인물이었던 김옥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에서의 망명생활중 로맨티스트로의 삶까지도 그가 가진 매력으로 소개되는 것은 좀 뭐하다는 느낌이다. 여하튼 개화주도세력이 조선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이 나라를 위해 개혁하고자 했던 점들은 높이 살만하다. 무엇보다 조선을 둘러싼 주변정세에 어두운 조선조정과 민씨 일파들로 인해 일본의 침탈야욕에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게된 치욕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지금 현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실리외교를 펼쳐야하는지 역사의 거울을 똑바로 보아야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주변열강들과 두루두루 친해야하겠지만 영원한 동지는 없다는 점과 중국과 일본처럼 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분열과 혼란으로는 우리가 쏟아부어야할 힘이 분산되고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수밖에 없다고 본다. 주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도면밀하게 그러면서도 시대를 파악하고 때를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터치하나로 모든게 내 손안에 들어오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도구도 어떻게 쓰이는 가에 따라 달리 쓰일수 있다. 남들이 가지 않았고 남들이 하지 않은 것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배웠던 100년 전 선각자들에 비해 지금은 자고나면 놀라운 것을 듣는 놀라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뜨거웠던 한 남자의 뜨거운 심장만은 식지 않도록 마음속에 간직하여야겠다는 것과 주변 나라보다 강대한 나라가 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 하며 뜨겁게 사는 것이 시대를 앞서 갔던 김옥균과 젊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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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말벗 사전 - 언어와 놀면 지식이 쌓인다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좋은생각 편집부 엮음 / 좋은생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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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즐겨 쓰고 있는 말들은 그의미는 이해하지만 그 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 <천하무적 말벗 사전>속에는 우리말 뿐만아니라 외래어의 뿌리도 캐어보고 국어선생님도 알송달송한 말들에서부터 고지식으로 만들어주는 고사성어에다 순우리말까지 담고 있으면서 잘못사용하는 우리말등 꼭 말하고 싶었던 못다한 말까지를 담아 말벗사전을 만들었다. 그 많은 말들 가운데 그래도 새롭게 알거나 배웠다고 하는 내용은 첫1파트 부분이었는데 우리의 일상에서 들었던 말들을 다루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1파트에서는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 캐어낸 보물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흥미를 끌었던 말들이 많았는데 다 적어볼수는 없고 그 가운데 몇가지를 말해보면 어떤 사람이 있는둥 없는 둥 듣기만 하는 사람을 꿔다놓은 보릿자루라고 하고 가장 즐겨 부르는 장기를 십팔번이라 말하고 흥청망청이 기생의 호칭을 이야기하고 을씨년스럽다는 을사보호조약이 있던해의 을사년이 변해 만들어진 이름이며 일본군 포로로였던 미군들이 자신들을 고문하기 위해 검은 종이를 먹였다던 것이 김이였고 삼선짬뽕에 들어가는 해물이 원래는 세가지 귀한것의 의미였는데 구하기가 어려워 흔한 해물을 넣기시작하면서 이름이 만들어졌고 쑥맥같다 정곡을 찌르다 부질없다 깍쟁이 추호도 없다 사시나무떨듯하다 도리도리 곤지곤지 짝자꿍등 우리의 일상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왜 그런 말들을 쓰게 되었는지 뿌리를 찾아 만들어진 말벗사전이 되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생각을 하고 또하며 그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던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었다. 8장 촌철살인 유명인의 말편에 나오는 내용은 인용해 보았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생존해 있는 다섯 사람에게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들은 모두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열심히 살았더니 대통령이 되었다."라고 답했다. 또 지금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한결같이 대답했다. "어머니를 더욱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P.331)

사춘기 딸아이(중1)가 엄마의 잦은 잔소리에 목소리가 올라가는 걸 자주 듣게 된다. 다 딸 잘되라고 해주는 말인데 반항기라서 그런지 전혀 먹히질 않고 있다. 공부에 더 관심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현재를 살아야할 것 같은데 왜 내 인생에 간섭하냐는 말투다. 그런 딸에게 이부분을 읽어주었다. 내심 감동을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역시나 헛투르 듣고 말았다. 언제 철이 들어 엄마를 기쁘게 하려고 열심히 살까. 자연히 난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릴려고 열심히 살았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로 인해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이 기억나지 않았다. 열심히 살지 않고 잔소리도 허투르 듣고 대충 살았던게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살아계신 동안 기뻐하는 엄마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해본다.

사전이라는 딱딱할수도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말벗이라고 하는 친근한 이름을 단 이유는 그만큼 일상에서 부딪치는 말들을 담아둔 사전이기때문일것이다. 한단어 한단어 배우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말벗사전을 통해 바로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어서 다양한 말들의 벗이 될 수 있었다. 책 마지막에는 인덱스 부분이 있어서 앞에서 다룬 내용들을 다시 찾아볼수 있는 말들을 실어 두었다. 이렇게 해서 말벗 사전은 완성된 것이다.

끝으로 잘못 인쇄된 단어가 있었다. 섭력과 섭력의 차이는 멀까?(P.218) 두 글자가 똑같은데 뭘 말하는 걸까. 섭렵을 섭력이라 한것 같은데 잘못되었으면 바로잡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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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 -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그대에게
김용신 지음 / 들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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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늘 새로운 문명의 이기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지지만 늘 뒤쳐지고 마는 자격지심이 아닐까. 문득 라디오를 듣다가 익숙한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게 되면서도 웬지 신세대 노래를 알아야할것만 같아 딸아이가 들려주는 인기걸그룹의 노래를 듣다보면 뭘말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으나 웬지 흥겨워 몸이 들썩거리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치열하게 산다고 하지만 그런것 같지 않고 그져 현실에 안주하며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일터로 향하는 나의 아침 풍경은 하나라도 뭔가를 배워야한다며 교육방송에 시사뉴스에 안테나를 맞추며 가게 된다. 누구는 그런 이들을 위해 노래를 틀어주며 사연도 덧붙여 그 먼 옛날에 들었던 익숙한 노래와 팝송으로 향수를 자극하고 그때의 순수했던 때를 추억해보지만 나의 관심은 뭔가 하나라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출퇴근에 맞춰 영어방송을 듣고 시사뉴스를 듣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소중한 오늘이 존재한다.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을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미래는 당연히 달라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의 저자인 김용신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저자의 목소리는 들어야할것 같아 한두번 주파수를 틀었다가도 잠깐의 틈이 생기면 여지없이 시사프로로 채널을 돌려버리게 되었다. 그만큼 나의 관심이 노래를 듣는게 주가 아닌것도 있지만 어릴적 들었던 라디오의 향수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전에는 라이브방송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여 했는데 그런 즐거움도 어느새 멀어진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CBS 93.9 번호만 누르면 언제든지 들을수 있도록 메모리해두었지만 다른 방송만 듣고 있는 나를 뭐라해도 할말은 없다.

두시간의 생방송 울고 웃고 이야기하고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아쉬움의 끝자락인 헤어지는 시간에 마지막 끝인사로 들려준다는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에는 저자인 김영신 아나운서가 방송을 하다보면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나 방송후기를 적어 두었다가 그것이 모두어져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들을 만나게 된 책 제목이다. 오늘을 똑같이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허락된 하루.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하루가 누군가에게 그토록 살고싶은 내일이다"라는 말처럼 오늘을 소중하게 살아야할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이 끝인사 한마디에 내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살아내리라 다짐하는 수많은 애청자들의 고백이 베어있는 것처럼 이 책 속에는 방송과 함께 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고 방송을 통해 옛날에 함께 했던 이들을 다시 만났다거나 저자와 관련된 삶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노래하듯 수놓아져 있는 듯 하다. 직접 대놓고 하기가 쑥스러운 수많은 애청자들의 대리기사로 열심히 수고하는 김용신님. 무슨 노래를 듣고 따라하는지 너무 좋아서 춤이라도 추고 있는듯 실려있는 책표지가 이 책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하다. 책을 읽다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던 내용 "몸의 중심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P.218)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 일까요? 심장?뇌?눈?손?발?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고 하네요. 아픈 곳에 모든 정신이 쏠리고 아픈 곳을 배려해서 몸이 움직인다고 말이죠. 그럼 세상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세상의 중심도 아픈 곳이라는 거죠. 그러니 세상도 아픈 곳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픈 사람들을 중심으로 배려하며 움직이는게 마땅하다고 하시는 이시우님의 한마디가 가슴에 남는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란 책 제목이 떠올랐었는데 그게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외치는 한마디가 가슴을 울리게 만든다는 걸 알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잔잔한 호소력이 느껴지는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 오늘이라고 하는 공평한 선물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의 소중함을 곱씹어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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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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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저축은행사태가 도마위에 올라있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준다며 서민들의 돈을 끌어다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 PF대출을 하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본잠식에 빠져 퇴출될 처지에 놓였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높은 이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걸 알았다. 오천만원까지 예금자의 원금을 보호해주어서 오히려 오너의 방만한 경영을 키웠다는 지적을 들으니 저축은행을 살리려다 오히려 부실만 키우고 예금자들의 손실을 키웠으니 금감원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한숨만 나온다. 금감원에서 퇴직하면 은행권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갈수 있는데 저런 사태가 올때까지 로비만 하는 자리는 아니겠지만 왜 이런 사태를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당하고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지 의구심이 들지않을 수 없다.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짙은 안개가 세계 경제를 휘감고 있다. 잘산다던 유럽이 재정위기에 빠지고 빚에 허덕이는 미국이 국채를 남발하고 우리나라도 일인당 국가부채가 900만원이라고 한다. 올해는 변수도 많다. 긴축재정을 외치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성장을 내세운 올랑드 좌파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추구하던 일이 사람만 바뀌면 뒤짚는 현실을 보면서 일관되게 경제계획을 끌고갈수 없는 현상황을 안개정국이라고 말하나보다. 올해초 경제계에 입문한다는 마음으로 경제관련도서를 읽고 있다. 경제관련도서인 <정글경제특강>은 25년동안 경제와 금융을 탐사한 저자가 정글같은 경제 속에서 길을 잃고 불안해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길을 찾는 지혜와 용기를 나누기 위해 이책을 썼다고 한다. 정글은 알수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정글에서 살아나올 수 없다. 이책의 초반부는 초보자인 내가 읽기에는 다소 벅찬느낌이 들었다. 첫번째 탐사 부분인 정글경제의 공포는 생소한 정글에 발을 들여놓고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 헤메고 돌아다니며 부닥치는 공포에 패닉상태로 책을 읽은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 소화를 해야하는지 머리가 찌끈거리고 아파왔다. 이 분위기는 두번째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격벽 부분을 읽으면서 점차 안정이 되어 갔고 세번째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투쟁 부분을 읽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마지막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모험까지 읽어나갈수 있었다. 책의 초반부는 정글에 살던 소떼가 갑자기 뭔가를 감지하고 뛰는 한마리에 덩달아 왜 뛰는지도 모르고 뛰듯이 책을 읽어가면서 패닉에도 빠지고 다양한 공식과 도표, 그래프가 말해주는 복잡한 의미는 건너뛰면서 생소한 단어들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경제서를 읽어내는 자신을 만날수 있었다. 처음 듣는 단어도 있었고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주어서 쉽게 익힐수 있었지만 정글전체를 이해한다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맛만 보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책은 총 30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말하면서 핵심을 이해하도록 도와줄뿐만아니라 서른가지 질문을 진지하게 물으면서 책을 마치고 있다. 인생을 살아내면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글경제를 살아가면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완전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거와 같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정글에도 법칙이 있듯이 세상의 법칙을 무시하고 살다간 쇠고랑 차기 딱 알맞은 시대에 살고 있다. 욕심이 과하면 인간미도 잃고 품위도 잃는다.

우리나라는 점점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시작했고 100세까지 아니 그이상을 건강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경제활동 중단이라는 변수가 찾아온다. 일할수 있는 노인들은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 그렇다고 노인대책을 내세우면 청년들이 반발할테고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자들은 공허한 약속들을 쏟아낼텐데 그 약속에 따라 정글이 요동칠 것이다. 살아있는 정글 변수가 많고 위험도 있지만 준비된 자에게 정글은 더이상 정글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정글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책이 지혜와 용기를 전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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