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 저축은행사태가 도마위에 올라있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준다며 서민들의 돈을 끌어다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 PF대출을 하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본잠식에 빠져 퇴출될 처지에 놓였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높은 이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걸 알았다. 오천만원까지 예금자의 원금을 보호해주어서 오히려 오너의 방만한 경영을 키웠다는 지적을 들으니 저축은행을 살리려다 오히려 부실만 키우고 예금자들의 손실을 키웠으니 금감원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한숨만 나온다. 금감원에서 퇴직하면 은행권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갈수 있는데 저런 사태가 올때까지 로비만 하는 자리는 아니겠지만 왜 이런 사태를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당하고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지 의구심이 들지않을 수 없다.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짙은 안개가 세계 경제를 휘감고 있다. 잘산다던 유럽이 재정위기에 빠지고 빚에 허덕이는 미국이 국채를 남발하고 우리나라도 일인당 국가부채가 900만원이라고 한다. 올해는 변수도 많다. 긴축재정을 외치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성장을 내세운 올랑드 좌파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추구하던 일이 사람만 바뀌면 뒤짚는 현실을 보면서 일관되게 경제계획을 끌고갈수 없는 현상황을 안개정국이라고 말하나보다. 올해초 경제계에 입문한다는 마음으로 경제관련도서를 읽고 있다. 경제관련도서인 <정글경제특강>은 25년동안 경제와 금융을 탐사한 저자가 정글같은 경제 속에서 길을 잃고 불안해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길을 찾는 지혜와 용기를 나누기 위해 이책을 썼다고 한다. 정글은 알수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정글에서 살아나올 수 없다. 이책의 초반부는 초보자인 내가 읽기에는 다소 벅찬느낌이 들었다. 첫번째 탐사 부분인 정글경제의 공포는 생소한 정글에 발을 들여놓고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 헤메고 돌아다니며 부닥치는 공포에 패닉상태로 책을 읽은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 소화를 해야하는지 머리가 찌끈거리고 아파왔다. 이 분위기는 두번째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격벽 부분을 읽으면서 점차 안정이 되어 갔고 세번째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투쟁 부분을 읽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마지막 탐사부분인 정글경제의 모험까지 읽어나갈수 있었다. 책의 초반부는 정글에 살던 소떼가 갑자기 뭔가를 감지하고 뛰는 한마리에 덩달아 왜 뛰는지도 모르고 뛰듯이 책을 읽어가면서 패닉에도 빠지고 다양한 공식과 도표, 그래프가 말해주는 복잡한 의미는 건너뛰면서 생소한 단어들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경제서를 읽어내는 자신을 만날수 있었다. 처음 듣는 단어도 있었고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주어서 쉽게 익힐수 있었지만 정글전체를 이해한다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맛만 보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책은 총 30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말하면서 핵심을 이해하도록 도와줄뿐만아니라 서른가지 질문을 진지하게 물으면서 책을 마치고 있다. 인생을 살아내면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글경제를 살아가면서 질문이 없다는 것은 완전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거와 같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정글에도 법칙이 있듯이 세상의 법칙을 무시하고 살다간 쇠고랑 차기 딱 알맞은 시대에 살고 있다. 욕심이 과하면 인간미도 잃고 품위도 잃는다.

우리나라는 점점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시작했고 100세까지 아니 그이상을 건강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경제활동 중단이라는 변수가 찾아온다. 일할수 있는 노인들은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 그렇다고 노인대책을 내세우면 청년들이 반발할테고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자들은 공허한 약속들을 쏟아낼텐데 그 약속에 따라 정글이 요동칠 것이다. 살아있는 정글 변수가 많고 위험도 있지만 준비된 자에게 정글은 더이상 정글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정글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책이 지혜와 용기를 전달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