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중국인
량샤오성 지음, 고상희 옮김 / 가치창조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이 책 제목이 우울한 중국인일까. 책의 앞부분은 우울증에 처한 중국의 모습을 다각도로 진단한다. 왜 중국이 우울해졌는지. 역사적으로 사상적으로 중국이 현재까지 거쳐온 과정에서 우울증을 앓게된 원인을 진단하려 한다. 하지만 책 중반 이후에서는 우울한 중국인의 모습이라고 볼수가 없다. 저자가 살고 있는 이웃들의 여러 다양한 모습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인기가 있는 중문학 교수라 한다. 그래서인지 공자와 맹자등 나라적으로 유명한 사상가들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학자나 성경을 인용하며 폭넓은 학문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시대인데도 인터넷을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고지식한 식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인 모습으로 중국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아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이 현재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한마디가 우울증일까. 이책을 읽는 내내 되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정말 중국은 우울증에 빠진걸까.

중국은 국가 주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미국 다음으로 무시할수 없는 막강한 힘을 자랑할 정도가 되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중국은 일본의 영토 주권에 맞서 힘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중국내에 살고 있는 중국사람들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 걸까. 어느나라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계층이 중산층이다. 중산층이 건강해야 나라가 튼튼해진다. 상류층으로 올라갈 기회가 생기고 하층으로 떨어질 확률이 적은 구조가 건강한 구조다. 우리나라도 복지 복지 하는 것도 너무 잘사는 부류와 어렵게 살고 있는 계층간의 폭이 더 확대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걸꺼다. 그 폭이 커지는 것이 위기일 것이다. 왜 위기로 여길까.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일해도 그 수고의 댓가가 돌아오지 않을때 삶을 더 힘들게 느끼는 걸 꺼다. 중국의 위기는 우리나라가 느끼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에 위기로 보는 것같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걸 기념해서 매체에서는 중국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난하더라도 희망을 일치 않고 열심히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받은 기회를 고향에서 아니면 가난한 농촌에서 가난을 벗어나도록 자기 재능을 나누는 모습들을 보면서 앞으로 달라질 중국의 가능성을 많이 생각했다. 농촌의 변화는 더디더라도 앞선 생각을 가진 이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하지만 도시의 삶은 어떠할까.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지식으로는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의 위기는 거기서부터인것 같다. 대도시가 발전하면서 그 도시안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오히려 발전할수록 떨어지고 격차는 더 벌어지고 가능성은 낮아지니 상대적 우울함이 더 심해질뿐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을 진단하는 저자의 역할이 중요한지도 모른다. 곪아터진 이유를 알아야 대처를 하듯이 병을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책 제목을 우울한 중국인으로 선택한 것은 중국 사회가 건강치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이지만 힘을 가진 자의 선택때문에 나라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처럼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현상도 어찌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산적해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중국을 보면서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자의 바램대로 30년안에 현재와는 다른 중국이 되어져 있기를 바래 본다. 현대화된 중국, 시진핑 시대 부패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보다 건강한 중국인의 삶이 될때 부유한 국민 강한 국가가 진정으로 중국이 외치고 나아가야할 미래일 것이다. 외치보다는 내치로 강해진 중국이라면 우리도 진정 두려움을 가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당신을 봅니다
김창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저자를 만났다. 지금까지 들어온 강의와 뭔가 다른 독특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그런 강의였다. 강의 주제도 산뜻하고 따뜻했다. 저자 특유의 유머와 특이한 이력의 직업 보이스 컨설던트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성장과정을 가감없이 들려주며 삶속에서 체득한 여러가지 스토리들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강의에 매료되어 여러 강의를 검색하여 듣게 되고 팬이 되었다. 수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입담과 제스처는 강의 듣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그래서 저자의 책들을 들여다보며 나의 문제를 돌아보고 소통이 안되는 문제들을 짚어보며 더 소통을 위해 마음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나온 저자의 책 <나는 당신을 봅니다>는 강의 중에 나온 스토리에 살을 덧붙여서 출간되었다. 인기 강사로 강의가 많은 관계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를 준비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들이 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관심이 다르고 반응도 다르다. 저자는 사람에게 주목한다.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막힌 장벽을 허무는 파워가 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을 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인간은 사람 사이에서 상처 받는 존재다. 외로워서 가까이 하지만 더 심한 상처를 입는다. 사랑하는 가족에게서도 상처를 입는다. 안에서 입은 상처는 밖에서 입은 상처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 사회의 가장 작은 구성원인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가족안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보게 만들고 자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힐링 전도사로 살게 되는 것이다. 불통의 문제로 인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서 상처가 곪지 않도록 하게 만드는 저자만의 독특한 삶의 지혜서다.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청중을 웃게 만드는 그의 노하우가 혹 인생을 가볍게 다루지 않나 하는 오해를 했다. 저자의 나이가 젊다는 점이 삶을 간파하는 힘이 짧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기 주변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드러내어서 더 힐링이 되었다면 앞으로의 강의 주제를 잡는 것이 어려울수도 있을텐데도 저자의 강의는 늘 새롭다. 그만큼 노력하고 인생에 주목하는 그의 시선이 따뜻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매력적이 보이스로 사람들을 매료시킬수 있는 재능을 알아보고 노력한 결과 인기강사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직접들을 기회는 없어보이지만 정말 가까이에서 나를 바라보는 저자의 눈을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 밝히듯이 저자가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열정적인 강의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하는 것 같던데 결혼했는지 무척궁금하기도 했는데 태어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나온 책이라 더 의미가 있다 싶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지금처럼 그가 가진 열정과 그의 따뜻한 시선에서 나올 강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넘친다. 삶이 깊어질수록 나오는 결과물은 또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아무쪽록 저자의 강의로 인해 힘을 얻고 상처가 힐링되는 결과물들이 삶에 지친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샘물처럼 다가갈 것이니 벌컥 벌컥 들이키고 위로를 얻게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 - 채소값부터 노후연금까지, 실물경제를 움직이는 16가지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은 부자 나라다. 인구도 많고 부자수도 우리나라보다 많다고 한다. 그들이 우리나라에 관광이라도 온다고 하면 거할 호텔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온다. 우리나라도 빈부격차가 큰데 중국은 어떠할까. 고속 성장을 이루고 동서남북으로 고속철도를 뚫고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올림픽을 치르고 대외적으로 부를 과시하고 일본명 센까꾸열도에도 군함을 파견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이다. 겉으로는 G2국가이고 땅도 어마어마하게 크며 성장속도가 눈부실정도로 부러움을 받고 있는 그 나라 홍콩에 살고 있는 대학교수 랑센핑은 왜 이런 도전적인 제목을 갖다 붙였을까. 눈부신 성장 그 뒤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 이책은 그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

우리도 그렇지만 살기 힘들다고 한다. 대기업이 골목으로 진출해서 완전히 서민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 정부가 규제를 어떻게 하는 걸까. 하려는 시늉만 하는건 아닐까. 그렇게 정부를 못미더워하면서도 국민은 새대통령은 여당에서 뽑았다. 참 아이러니하다. 정부여당이 정치를 잘하지 못해도 지지를 한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아주 감정적이다. 감정에 호소하면 먹힌다. 새로 뽑힌 대통령이 대통합을 외친다. 어찌될지 두고볼 일이다. 우리도 그렇지만 이책을 읽어보면 더 큰 문제는 중국에 있는것 같다. 우리와 문제가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르다. 어딘지 모르게 분명치 않고 뭔가 있어 보인다. 국가가 너무 개입해 있다. 국가의 입김이 너무 세니까 특혜를 입은 기관은 부자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부도가 나 버린다. 2년전에 우리는 김치를 중국에서 수입해 올 정도였다. 배추작황이 안좋아서 김치는 금치가 되버렸다. 우리때문에 중국 채소 가게도 돈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측을 잘못해서 배추를 쌓아두고 썩혀서 버렸단다. 가장 웃긴건 명절때마다 우리도 기차표 구하기가 전쟁인데 중국은 해도 너무하다. 고속철은 누구를 위한 고속철인가. 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인데 비싸버리면 누가 타고 다니며 집값도 살 수 없을 정도롤 올라버리면 누가 돈 주고 살 것인가. 임금이 오른다고는 하나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서민은 더 가난해져 버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삶을 무기력하게 만든 건 누구 책임인지를 묻고 있다. 이책은 서민들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실물경제 키워드 16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 장마다 문제제기에 열을 올린다. 왜 이렇게 되버렸는지 도대체 국가는 뭘하는지를 따져 묻는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중국좌파라 할 것이다. 하여튼 이렇게 엄청난 나라 중국은 뭐하나 만족스러운게 없다. 미국 다음으로 GDP 2위국이라고 하지만 경제가 발전할수록 중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갈수록 마구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벌어들인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으며 발전 지원금이 지방에 내려갔는데 어디로 새고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과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니 해도 너무한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 발전과정에서 우리도 큰 혜택을 입었다. 우리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를 헤쳐나갈때 중국이 큰 도움을 주었다. 수출도 많이 했고 중국으로 진출한 많은 공장들과 거기서 생산된 자재들을 수입해서 내다 팔아 이익을 남겼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중국의 위기는 산재해 있는듯하다. 우리도 그렇지만 유가 인상, 금리인상, 노후연금, 주택마련, 부동산경기, 주식시장, 외국투기자본등 복잡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집값이 너무 오르면 아예 살 생각을 포기한다. 그러면 가격이 내려가는데 중국은 그래도 오른다. 노후연금은 미래를 담보하는것인데 지금처럼 하면 중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연금이 바닥났는데 국가가 노인들을 만족시킬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국가도 돈이 있어야 무상급식도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 세금이 걷혀야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무너지고 있는 중국이라면 정말 큰일 났다고 본다. 중국에 한번도 가보질 못했지만 연변에서 조선족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와서 살고 있다. 중국이 좋으면 그나라에 살지 왜 우리나라에 와서 살려고 하는가. 물론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선전해서 그렇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내가 보는 시각은 남의 나라에 와서 고생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중국에 사는 것이 더 힘들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현실이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학온 이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다시 중국에 돌아가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에서 유학온 이들도 있는데 그들은 나라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배운다. 자기 나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공부도 잘한다. 2년도 안되었는데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이를 보았다. 정말 천재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우리나라에 와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정도라니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는 천재다. 저자는 진짜 국가가 하는 일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면 근거를 대서라도 잘못을 시정하라고 요구한다. 뭔가를 인상하는데 그 근거가 학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근거를 대서라도 인상한다고 한다면 거기에 잘못된 뭔가가 있다는 것이고 그점을 알리고 시정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는 서민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어한다. 국가 정책이 그것을 관리감독해야할 공무원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중국은 끊임없이 소용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의 어깨는 무겁기만 할 것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 정책의 방향에 따라 혜택을 입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은 갈리게 되어 있다. 모두를 통합한다는 것은 어려운 선택의 문제다. 우리도 국가가 만족시킬수 있을까. 대통령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48%의 국민을 돌아서게 해서 하나로 만들수 있을까.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면 국회는 도대체 왜 있는지 묻고 싶다. 충격에 빠진 48%의 국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한 지금과 같은 구도는 계속 되어질게 뻔하다. 여하튼 중국은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사회 전반에 걸쳐서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서민들이 존경할만한 중소기업도 육성해야 하고 주식시장의 개미 투자자들도 보호할 시스템을 보안해야한다. 우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문제로 고민하며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저자의 열정이 국가의 잘못된 시스템이 바뀌어지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가가 이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보이는 것만 강조하다보면 반드시 역풍을 맞을 게 뻔하다. 그래도 그 큰 나라가 잘 되어야 우리도 덕을 보는데 그래서 중국의 문제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전에는 도대체 알수 없는게 중국이었다. 시진핑이 최고 지도자가 되기까지에도 그에대한 자료가 너무 없었다.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기 전까지 깜깜했던 중국이었는데 정보화 사회가 되었는데도 도대체 투명하지 않는 이런 사회 구조속에서 지금은 그래도 굴러간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닳고 닳아서 마모되어 힘겹게 굴러가기도 버거울때가 오기 전에 제대로된 시스템 정비가 이루어지기를 바랄뿐이다. 저자의 중국에 대한 연민도 바로 이런 점에 기인하는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학교 수업시간에 가장 하지 못했던 것은 선생님이 질문하라고 할때 손을 들고 질문하지 못한 것이다. 수업 시간이든 뭐든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바로 그때 그 질문을 하지 못했다. 쑥스럽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쉬고 싶기도 하고 선생님이 오해하면 어쩌나부터 친구들이 짜증낼것 같아서등 여러 변명들을 들면서 질문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른이 된 지금도 문뜩 떠오르는 질문 거리가 생기면 묻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중딩1년 딸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할때면 수업 시간에 질문하냐고 물어보게 된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질문이 없다는 건 강사에 대한 모독이다. 모든 강의를 듣는 모두가 이해를 했거나 아니면 전혀 강의에 공감하지 못한게 아닐까. 딸아이 한테 늘 적극적으로 질문하라고 부탁한다. 알고 싶은 건 뭐든지 하라고 한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가서라도 질문하라고 그럼 선생님들이 성가시더라도 기특하게 여기며 반가워하실거라고 말이다. 요즈음 딸아이는 인터넷 소설에 빠져 있다. 어느때는 소설을 쓰기도 한다. 특히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좀더 고상한 책을 읽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설도 종류가 많은데 고전을 읽어보라고 해도 관심 밖인지 시큰둥하다. 그런 딸아이에게 인생을 좀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픈 마음에 철학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읽어도 어려운데 십대인 딸에게는 쉬울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고 있다는 십대 그 중요한 십대의 시절을 헛투로 보내지 않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그런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나, 2장은 나와 우리, 3장은 나와 세계로 나누었다. 제 1장 나. 나는 누구일까?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지만 나는 왜 태어났을까다. 나에 대한 정체성이 바를때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되며 의미를 가지게 되고 지향하는 바가 분명해진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는 존재다. 항상 관계성속에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사회 부적응은 삐뚫어진 결과물을 내놓으며 상처를 내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십대 시절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매 단원마다 참고도서를 참고할수 있도록 짜여져 간단하게라도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준다. 좀더 관심 있다면 참고도서를 찾아볼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참고도서중 유일하게 읽은 책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두 책 모두 이해하기에는 너무 난해 했다. 바쁜 세상에서 느리게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공감했고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하는 결론을 내는데 이렇게 책이 두꺼워야하는지 읽는내내 머리가 아팠다. 그렇다면 딸아이도 분명 어려울게 뻔하다. 인간은 결국 노인되고 죽는다. 그동안 자유를 그리워하고 행복해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나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소중한 단어들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길다면 긴 인생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진다고 본다. 제 2장 나와 우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와 접하게 된다. 올해도 어린이 성폭행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서 딸가진 부모된 입장에서 아주 심각하게 보았으나 사회는 여전히 약자를 보호하는데 미흡하다. 좀더 강력한 법으로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상처받은자의 상처를 누가 치료해줄까. 한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 것인가. 친구들간의 왕따문제도 적극적으로 막아서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더라도 누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할때 두려워서 나서기를 꺼려할께 뻔하다. 바로 지금 나의 도움이 필요한 그를 친구로 여기고 도움을 준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도움을 요청하는사람에게 분명 도움이 되어줄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세상의 반은 남자와 여자인것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르다는 것의 장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둘다 다툼은 여전하리라. 사랑스러운 동물도 귀찮게 되면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다. 회사 근처에서 얼굴에 상처입은 고양이를 직원이 데려왔다. 주인없는 고양이라 여기고 치료해주고 사료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해주었다. 전 주인이 나타났지만 치료비를 내라고 했더니 그냥 아무소리없더란다. 야생고양이도 많아 문제다. 버려졌든지 스스로 야생을 택했는지 알수 없지만 모두를 사랑하기가 어렵다. 이 녀석들이 피해를 주기때문이다. 창고에 들어와서 세콤이 출동하기도 하고 똥을 아무데나 싸놓기도 한다. 아파트에서도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지만 몰래 몰래 키우는 집이 제법 많다. 로드킬로 죽어있는 사체도 너무 많이 본다. 그걸 치우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킥복싱을 보고 열광하는 인간들. 피흘리는 걸 봐야만 진정하는 걸까. 복싱은 그래도 스포츠라며 열광했다고 해도 K-1 같은 싸움을 즐기는 인간의 본능은 얼마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가. 제3장 나와 세계. 과학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그런데도 과학이 발달할수록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세계도 모두가 잘사는 나라만 있는게 아니고 가난한 나라도 많다. 예술이 발달하고 미디어가 발달하고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또다른 문제가 만들어지고 다투고 온갖 루머에 선정적인 내용이 더해지면서 아주 복잡해져버렸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수 있다. 게임에 취해서 카톡이나 인터넷쇼핑을 하며 잠시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에게도 스마트폰 없는아이가 없다. 게임을 안하는 것 상상할 수도 없다. 공부는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스마트폰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 이런 세계를 살고 있는 십대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게 될까. 그래도 답을 다 알려주는 세계에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문제는 널려 있다. 지식인에게 물어볼 수도 있으나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과정 그 노력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결코 인생을 낭비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보다 바르고 분명하게 보도록 도와 주는 이런 책들이 청소년들에게 먹힌다면 그들의 장래는 밝은 것이고 그런 분위기는 나같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자주 권해주어 읽게 하는 것일 것이다.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현명한 인생을 살아가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왕따나 집단 괴롭힘은 어디나 존재하나 보다. 적응하지 못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그들을 감싸주지 못하고 밀어내려고만 하니 말이다.

<길위의 아이들>은 그렇게 캠프 전통에 따라 선택된 아이의 옷을 발가벗겨 내버려 두고 가버린다. 하루동안 그렇게 지내도록 만들고 웃음거리가 되는 걸 재미있어 하다니. 소년은 그럴 수 있다해도 소녀를 그렇게 발가벗겨두고 가버렸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불편한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그렇게 한 소년과 소녀는 버려짐을 당하고 만다. 버리고 간 그들이 다시 돌아올때까지. 그러나 두 아이는 그들을 기다리지 않고 섬을 탈출한다. 왜 그랬을까? 캠프 관계자들이 그들을 찾아 나섰는데도 그들의 눈을 피해 달아난다. 벌거벗은 채로 두아이가 위태롭게 어디론가 흘러간다. 혹시 벌거벗은 두 아이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불편해 하면서. 지친 상태로 아무도 없는 별장을 발견하고 헐렁하게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요기를 떼우고 맞지도 않는 옷을 갈아입는다. 남의 트럭에서 돈을 훔치고 해수욕장 탈의실에서는 모르는 두남녀의 옷을 훔치고 만다. 경찰차를 피해 캠프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거기서 알게 된 그들의 도움으로 숙식은 해결되나 불안하다. 혼자 있을때는 고트였는데 힘든 일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하게 된다. 왜 경찰의 도움을 피했을까. 캠프 친구들을 응징할 파트너로 경찰을 선택할 수 있었을텐데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런데 버스 타고 간 캠프에서는 어떻게 도망쳤는지 궁금한데 없다. 소녀의 이름은 로라 골든 원래 이름은 쇄도 골든 소년의 이름은 하위다. 하위 부모는 고고학자라 멀리 떨어져 탐사중이다. 로라 엄마는 혼자서 딸을 키우는 중이고 캠프는 아마도 외로이 지내지 않토록 친구 사귀라고 캠프에 보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사건은 두 아이를 보는 내내 불편하게 몰아가며 전개된다. 당황스럽고 불편하다. 의아하면서도 그 끝은 뭘까. 캠프에서 나와서도 여전히 불안하다. 언제까지 이런 시간이 계속될지 불안해하면서 로라의 어머니로 인해 떨어질것을 불안해하고 어른들처럼 모텔에서는 거짓말을 하고 도망치고 숲으로 숨고 남의 차에서 자고 로라 엄마와 만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나간다.

집떠나면 고생이다. 집단에 가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잘하게 되는지 느낄 수 있다. 두아이가 마주친 현실은 삐딱한 시선으로 둘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에 지지 않고 저항한다. 그리고 조금씩 자라가는 걸 본다. 온실속 화초같은 아이들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배운다고는 하지만 그게 뭔지 아직 잘 모르는 청소년일 뿐이다. 소설에는 두 아이를 고트로 만든 아이들에 대한 응징은 없다. 복수가 없으니 싱겁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모를 만나려 시도하는데도 땅덩어리가 큰지 금방 만나지 못하고 삼일이나 지나서 만난다. 지금 어린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하다가 점점 혼자 하게될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 경우 이 아이들처럼 문제를 만나면서 헤쳐나가는 방식은 다르더라도 조금씩 문제 해결 능력이 자라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의도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