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학교 수업시간에 가장 하지 못했던 것은 선생님이 질문하라고 할때 손을 들고 질문하지 못한 것이다. 수업 시간이든 뭐든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바로 그때 그 질문을 하지 못했다. 쑥스럽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쉬고 싶기도 하고 선생님이 오해하면 어쩌나부터 친구들이 짜증낼것 같아서등 여러 변명들을 들면서 질문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른이 된 지금도 문뜩 떠오르는 질문 거리가 생기면 묻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중딩1년 딸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할때면 수업 시간에 질문하냐고 물어보게 된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질문이 없다는 건 강사에 대한 모독이다. 모든 강의를 듣는 모두가 이해를 했거나 아니면 전혀 강의에 공감하지 못한게 아닐까. 딸아이 한테 늘 적극적으로 질문하라고 부탁한다. 알고 싶은 건 뭐든지 하라고 한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가서라도 질문하라고 그럼 선생님들이 성가시더라도 기특하게 여기며 반가워하실거라고 말이다. 요즈음 딸아이는 인터넷 소설에 빠져 있다. 어느때는 소설을 쓰기도 한다. 특히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좀더 고상한 책을 읽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설도 종류가 많은데 고전을 읽어보라고 해도 관심 밖인지 시큰둥하다. 그런 딸아이에게 인생을 좀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픈 마음에 철학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읽어도 어려운데 십대인 딸에게는 쉬울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고 있다는 십대 그 중요한 십대의 시절을 헛투로 보내지 않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그런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나, 2장은 나와 우리, 3장은 나와 세계로 나누었다. 제 1장 나. 나는 누구일까?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지만 나는 왜 태어났을까다. 나에 대한 정체성이 바를때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되며 의미를 가지게 되고 지향하는 바가 분명해진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는 존재다. 항상 관계성속에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사회 부적응은 삐뚫어진 결과물을 내놓으며 상처를 내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십대 시절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매 단원마다 참고도서를 참고할수 있도록 짜여져 간단하게라도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준다. 좀더 관심 있다면 참고도서를 찾아볼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참고도서중 유일하게 읽은 책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두 책 모두 이해하기에는 너무 난해 했다. 바쁜 세상에서 느리게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공감했고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하는 결론을 내는데 이렇게 책이 두꺼워야하는지 읽는내내 머리가 아팠다. 그렇다면 딸아이도 분명 어려울게 뻔하다. 인간은 결국 노인되고 죽는다. 그동안 자유를 그리워하고 행복해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나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소중한 단어들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길다면 긴 인생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진다고 본다. 제 2장 나와 우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와 접하게 된다. 올해도 어린이 성폭행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서 딸가진 부모된 입장에서 아주 심각하게 보았으나 사회는 여전히 약자를 보호하는데 미흡하다. 좀더 강력한 법으로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상처받은자의 상처를 누가 치료해줄까. 한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 것인가. 친구들간의 왕따문제도 적극적으로 막아서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더라도 누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할때 두려워서 나서기를 꺼려할께 뻔하다. 바로 지금 나의 도움이 필요한 그를 친구로 여기고 도움을 준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도움을 요청하는사람에게 분명 도움이 되어줄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세상의 반은 남자와 여자인것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르다는 것의 장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둘다 다툼은 여전하리라. 사랑스러운 동물도 귀찮게 되면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다. 회사 근처에서 얼굴에 상처입은 고양이를 직원이 데려왔다. 주인없는 고양이라 여기고 치료해주고 사료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해주었다. 전 주인이 나타났지만 치료비를 내라고 했더니 그냥 아무소리없더란다. 야생고양이도 많아 문제다. 버려졌든지 스스로 야생을 택했는지 알수 없지만 모두를 사랑하기가 어렵다. 이 녀석들이 피해를 주기때문이다. 창고에 들어와서 세콤이 출동하기도 하고 똥을 아무데나 싸놓기도 한다. 아파트에서도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지만 몰래 몰래 키우는 집이 제법 많다. 로드킬로 죽어있는 사체도 너무 많이 본다. 그걸 치우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킥복싱을 보고 열광하는 인간들. 피흘리는 걸 봐야만 진정하는 걸까. 복싱은 그래도 스포츠라며 열광했다고 해도 K-1 같은 싸움을 즐기는 인간의 본능은 얼마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가. 제3장 나와 세계. 과학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그런데도 과학이 발달할수록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세계도 모두가 잘사는 나라만 있는게 아니고 가난한 나라도 많다. 예술이 발달하고 미디어가 발달하고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또다른 문제가 만들어지고 다투고 온갖 루머에 선정적인 내용이 더해지면서 아주 복잡해져버렸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수 있다. 게임에 취해서 카톡이나 인터넷쇼핑을 하며 잠시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에게도 스마트폰 없는아이가 없다. 게임을 안하는 것 상상할 수도 없다. 공부는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스마트폰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 이런 세계를 살고 있는 십대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게 될까. 그래도 답을 다 알려주는 세계에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문제는 널려 있다. 지식인에게 물어볼 수도 있으나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과정 그 노력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결코 인생을 낭비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보다 바르고 분명하게 보도록 도와 주는 이런 책들이 청소년들에게 먹힌다면 그들의 장래는 밝은 것이고 그런 분위기는 나같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자주 권해주어 읽게 하는 것일 것이다.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현명한 인생을 살아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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