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의 기적 - 한 신경과학자가 안내하는 3D세계로의 특별한 여행
수전 배리 지음, 김미선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주말. 큰 아이와 함께 코엑스에서 열리는 캐릭터 박람회에 갔었다. 그 곳에서 특정 안경을 쓰고 3D TV를 보면 평면인 화면에서 입체적 화면을 볼 수 있다. 배경 속에 각종 캐릭터들이 툭! 튀어나와 Tv를 활보하는 것이였다. 그 경험은 평상시 같으면 별 반응없이 지나쳤을 것인데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여서 아~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작가는 유아기부터 사시였고 마흔 여덟의 삶동안 우리가 늘상 보고있는 TV의 평면을 일상생활에서 보아왔다. 그녀에겐 '공간'이 없었고 '입체'가 없었던 것이다. 앞의 물건에 의해 뒤 사물이 가려지거나 더 작게 보이는 것을 통해 '멀리'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공간은 느끼거나 볼 수 없는 눈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뜻하지 않은 순간에 (책 속에 나오듯이 그녀는 시력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했다.) 뭔가 툭! 튀어나오는 입체시를 찾게 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흥미롭게 담겨있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손상된 시각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고 그녀의 눈이 놀랍게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맞보고 있노라면 일상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고, 정말 작은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신경과학자로서의 삶이 자신의 입장과 놀랍도록 어우러지면서 이 책이 단순히 감상용의 책.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나와 가깝게 사시로 살고 있는 분이 계신다. 궁핍한 세월 속에 그것을 교정하리라 엄두도 못낸 그 시절을 지나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사시로 살고 계신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불편하실까..그런 생각 정도에만 머물렀는데 그 분이 보는 세상이 우리가 보는 세상과 다를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2차원과 3차원) 안타까웠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수전 배리는 참 축복받은 삶인 것 같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입체시 없이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뒤늦게 받은 고귀한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참다운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 역시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