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홍신사상신서 3
루소 지음 / 홍신문화사 / 1991년 9월
평점 :
절판


[에밀]을 읽어나가며 들었던 느낌. 고등학교 시절. 시립도서관에서 우연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읽고 들었던 느낌이였다. '이렇게 유명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 땐 정말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가상의 아이 '에밀'의 성장 단계에따라 1편부터 5편까지 루소의 교육론이 담긴 [에밀]은 진정 고전의 힘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갓 어머니가 된 언니에게 에밀을 읽고 있다고했더니 [에밀]은 현대 교육서의 어머니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어떻게 수 백년전에 씌여진 루소의 교육관이 현대에서도 이렇게 딱 들어맞는가? 내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드는 고민을 총 망라시킨 것이다. 물론 프랑스와 한국, 1700년대와 지금 2010년과 비교해서 약간의 시대적 이질감이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에밀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어린 두 딸들의 소소한 많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특히 질병의 문제) 아이들이 빨리, 더 빨리 자라주었으면 하는 즐거운 조바심이 생겼다. 수 많은 주옥같은 문장을 표시하느라 책 뒷 쪽이 지저분해졌지만, 훗날 이것도 뿌듯한 추억이리라..

루소의 기본적인 교육관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끝없이 성장해도 자연성을 회복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철학이다. 인생의 선한 일과 악한 일들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소의 교육론과 국가 이론은 비인간적인 국가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를 하며 루소의 사상을 발판으로 잔혹한 국가 테러를 감행했다 - [노크하는 악마 21page] - 루소의 정치색채는 이 책에서도 간혹 보인다. 하지만 해석의 차이는 만인에 따라 다르리라..)

1편은 아이의 탄생부터 유년기, 2편은 말하기를 할 때부터 12~13살까지, 3편은 소년기, 4편은 청년기, 5편은 결혼 이후로 구성된다.

루소는 아이의 탄생부터 아주 치밀하게 자신의 교육론을 나타내고 있다. 산파의 할 일, 유모의 조건 - 유모의 식습관까지, 젖먹이는 엄마의 중요성. 가정교사는 재물에 넘어가지 않는 인간으로 택해야하며 시간을 아끼지 말고 아이와 소비하는 것. 아이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어머니는 아이와 늘 함께해야 함 등등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 너무도 일치하는 수 많은 사항들이 놀라웠다.

[에밀]이 출간되자마자 학교교육을 비판하고 교회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의사들도 싫어했을 것 같다.) 파리 학부에 의해 제소당하고 루소의 체포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 시대에는 루소의 교육론을 받아들이는 관용과 여유, 학교교육의 자신감이 지금보다도 훨씬 뒤쳐졌었다보다. 시대의 해석은 늘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다수의 사람들이 긍정하면 인정으로 결론지어질 것이다. 지금 루소의 교육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어머니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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