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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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다. 주인공 화자가 나에서 선생님으로 옮겨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선생님의 결말만 죽음으로 나타날 뿐 주인공, 나와 위독한 주인공, 나의 아버지의 결말은 없다. ([그 후]에서의 결말도 비슷한 식이였다.)

인간의 '선'과 '악'의 마음이 누구에게나 동전 뒤집듯 쉽진 않겠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날벼락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잃게 된다거나, 그 방식을 180도 바꿔버리게 하는 것 같다.

선생님. 자신은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믿었던 작은아버지에게 배신, 버림을 받고 세상과 담을 쌓지만 하숙생으로 기거하게 된 평화스러운 두 모녀에의해 마음의 장벽이 조금씩 풀린다. 그러다 딸을 연모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는데... 친구 K를 돕고자하는 순수한 마음에 같이 하숙을 하지만 K또한 주인집 딸을 사랑한다는 큰 고백을 듣게 된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게 간단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포기하기도 힘든 것. 그 당시, 선생님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K에게 자신의 마음은 숨긴채 주인집 사모님께 딸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그 사실을 주인집 사모님으로부터 들은 K는 며칠 뒤에 자살을 하고, 이는 선생님의 은둔 생활의 시초요, 수 년후 자신도 자살을 택하게 한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던 K. 마찬가지로 상처입었던 선생님. 그 선생님을 존경했던 대학생인 주인공 나.

마음..마음..마음..
선과 악. 사랑의 마음. 위악스러운 마음, 죄스러운 마음. 뉘우치는 마음. 끝내 세상 살아가기를 포기하는 마음.

그 시절, 선생님이 왜 솔직하게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을까...왜..왜..그런 고민하는 마음.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이렇게 진행되는 이 작품은 내가 네 번째로 읽는 나쓰메 소세끼의 작품이다. 그리고 가장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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