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맥베스 을유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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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전에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을 다시 읽게 되)었다. 리어 왕. 그리고 맥베스. (다음엔 희극도 읽어야겠다. 너무 비극스러워서....ㅡ.ㅡ)

그 때도 느낀것이지만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 되었다. 영국 르네상스의 정점기인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와 제임스 1세 시대. 년도로는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하지만 그 때의 인간이나 지금의 인간이나 권력에 대한 인간의 지나치고도 헛된 욕망은 다르지 않나보다. 특히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국왕 덩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르지만 그 또한 죽음으로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리어 왕 역시 왕위를 놓고 딸들에게 버림받는 리어가 주인공이다. 더 정확히는 첫째, 둘째딸에게 거짓으로서 속아넘어가고, 정직한 셋째 딸, 코딜리아에게는 저주를 내린다. 리어 왕의 운명은 자신이 자초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가 딸들의 심리를 간파하지 못한 탓이다. 어리석은 왕이자 아버지였던 것이다. 아내에게 동조하면서도 많은 고뇌를 하고 끝내는 선을 택한 둘째 딸 리건의 남편 올버니 공작 등 많은 인간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극작품인만큼 사건의 전개가 빠르고 활기차다.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그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명언들이 셀 수도 없이 나온다. 인간의 악한 마음을 꿰뚫는 그의 필력에 섬찟섬찍 놀란다. 작품을 읽는 내내 연극이나 뮤지컬 생각이 간절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남편과 1년 정액권을 구입하여 좋은 뮤지컬들을 관람하곤 했는데... 역동적이면서도 인간의 악의 심리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서 나타낸 이 두 작품으로 나의 삶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 많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을유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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