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춘 사이에
Tiny Owl 편집부 그림, 김여진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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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춘 사이에 /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 / Tiny Owl 편집부 / 김여진 역 / 반출판사 / 2023.06.01 / 원제 : Unlocked: Stories of hope from Tiny Owls artists in lockdown(2020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에는 창문마다 작은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는 집이 그려져 있어요.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같은 순간을 함께 지내왔음을 보여주지요.

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는 다른 공간에 있어도 같은 시간을 견뎌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책 읽기




곤히 잠든 도시에 살며시 찾아온 봄을 만났죠.

올라가기 딱 좋은 나무도요. -제니 블룸필드, 영국




처음엔 제니 할머니의 포옹이 참을 수 없이 그리웠어요.

그리고 해티는 문자로 '잘 자요' 포옹을 보냈답니다. -제니 듀크, 영국




락다운 동안 나는 세상과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어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켄 윌슨-매스, 영국





그림책을 읽고


이 책은 전 세계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참여해 만든 그림책이에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각국에서 봉쇄(lockdown)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어지던 시기, 갑작스럽게 세상이 멈춰버린 그 시간을 각자의 시선과 색감으로 담아냈지요. 그래서인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양한 나라의 창문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누군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고, 또 누군가는 작은 취미와 일상의 순간을 지켜내며 버티고 있지요. 그림마다 느껴지는 공통점은 ‘함께 웃으려는 마음’이에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연결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지요.


‘나도 저 때 이런 마음이었지’라는 공감, ‘저런 방법으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었구나’ 하는 회상이 되네요. “혼자가 아니었어”라는 위로가 되고, “그 시간을 이렇게 기억해도 괜찮다"라는 용기를 주지요.


무엇보다 이 책은 코로나 시기를 고립과 단절의 시간으로만 남기지 않아요.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피어난 창의력, 서로를 향한 웃음,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는 희망의 기록으로 다시 써 내려가요. “그때 우리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내가 잃지 않고 붙잡았던 것들은 무엇이었나”를 돌아보게 하지요.


세상이 멈췄던 그 순간, 우리는 멈춤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었고, 연결되어 있었어요. 이 그림책은 그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따뜻한 기록으로 남아 있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집에 머물러야 했을 때, 사람들은 각자 익숙한 일상 속에서 안정을 찾는 방법을 발견했지요. 누군가는 요리를, 누군가는 취미 활동을 통해 고립된 시간을 견뎌냈어요.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어요. 마리아 크리스티나 작가님이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그려 넣었지요. 김치를 만드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가고, 기다림과 정성이 필요하며, 결국에는 함께 나누는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요리 이상의 의미로 읽게 되었어요. 돌봄과 연결,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처럼 다가왔지요. 어쩌면 제 개인적인 확대 해석일지도 모르지만요. ^^(혼자만의 국뽕 해석이지요)





- <세상이 멈춘 사이에>의 15명 일러스트레이터 -



영국의 타이니 오울(Tiny Owl) 출판사는 함께 일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록다운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라고 물었어요.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남아공, 포르투갈, 이란,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들의 록다운 생활에 관해 그림과 짧은 글을 보내왔어요.


반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barn_publisher/





- <세상이 멈춘 사이에>의 독후 활동지 -



그림책 <세상이 멈춘 사이에>에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야기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된 활동지가 함께 제공하지요. 이 자료에는 락다운 동안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들이 담겨 있으며, 활동 주사위 만들기, 나만의 경험 기록하기, 무지개 하트 만들기, 자연 탐험하기 등 네 가지 활동이 소개되어 있어요. 해당 자료는 원작의 출판사 Tiny Owl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세상이멈춘사이에 #Unlocked #1TinyOwl #김여진 #반출판사 #그림책추천 #위로그림책 #코로나그림책 #그림책읽는아줌마 #그림책읽는어른 #그림책읽는투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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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그림 아이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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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숀 탠 글 / 김경연 역 / 풀빛 / 풀빛 그림 아이 / 2022.05.30 / 원제 : Dog (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숀 탠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궁금해지는 그림책이지요.

표지 속, 어딘가를 응시하는 개의 눈빛이 묘하게 마음을 붙잡아요.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림책 읽기




내가 달리면 너도 달렸다.

네가 부르며 내가 대답했다.




네가 죽었을 대 나는 너를 저 아래 강으로 데려갔다.

내가 죽었을 때 너는 강변에서 나를 기다렸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는 다시 함께 있었다.

이렇게 늘 함께 있게 되었다.





그림책을 읽고


숀 탠의 그림책을 펼치면 늘 마음이 낯설게 흔들리지요. <개>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이너 시티 이야기> 속 스물다섯 동물 이야기 중 하나였던 ‘개’가 따로 나와 독립적인 그림책으로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어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우리의 일상 속 가장 오래된 친구가 어떤 이야기로 그려질까 궁금했지요.


책 속에서는 아주 오래전, 인간이 막대기를 무기로 사용하던 시절의 장면이 그려져요. 그런데 인간이 던진 그 막대기를 개가 다시 물고 와 돌려주는 순간, “무기”가 “놀이”가 되고, 동시에 인간과 개의 관계가 특별한 동행으로 시작되었지요. 저는 그 한 장면 속에 담긴 상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개와 인간의 긴 시간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 단순한 장면 속에서 두 존재의 운명이 달라졌지요. 인간과 개는 나란히 걷기 시작했고, 선사 시대의 들판에서도, 도시의 회색 길 위에서도, 시간이 흘러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나란히 걸었어요. 이 책은 같은 구도를 반복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 줍니다. 똑같은 길 위에서 문명이 변해가고, 배경이 달라지고, 빛과 그림자가 옮겨가요. 변화는 극적으로 다가오지만,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건 개와 인간의 관계였어요. 늘 함께, 늘 곁에서, 늘 기다려 주었지요. 저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주 긴 시간을 함께 건너오며 쌓여온 그 관계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어요.


숀 탠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냉정하게 보는 작가라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그는 실제로, 공원에서 개와 사람이 산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유별나면서도 따뜻한 유대에 감동받는다고 말했지요. 저는 그 말을 떠올리며 <개>를 읽었을 때, 시적인 글과 압도적인 그림 속에 개의 순수한 충성심, 낙관적인 눈빛을 보는 작가의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어요.


책을 읽으며 저는 ‘동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어요. 삶의 방식은 계속 달라지고, 세상은 쉼 없이 변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걷는 존재가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로일까요? 개와 인간의 관계는 단순히 반려의 차원을 넘어, 존재 자체를 확인시켜 주는 거울 같다고 느꼈어요. 결국 우리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그 관계 속에서 견디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독특한 표지 질감이었어요. 매끈하지도 거칠지도 않은, 벨벳 같은 촉감이 손끝에 머물렀지요. 앞표지에는 개가, 뒤표지에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어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표지 자체가 긴 여정의 출발과 도착을 보여주는 듯했지요. 표지 위 제목은 살짝 눌려 들어가 있어 손가락에 작은 골이 전해지는데, 음각 처리로 깊이를 주어 미묘한 감각까지 세심하게 담아 둔 듯했어요.


책의 판형은 <이너 시티 이야기>보다 더 크게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독자들이 숀 탠 특유의 섬세하고 강렬한 그림을 더 깊게 즐길 수 있게 했지요. 실제로 책을 펼쳐 보니,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작품 속 긴 시간이 제 안에서도 함께 흐르는 듯했어요. 또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글에서는 왜 이 이야기를 따로 꺼내야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개를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개>는 결국 “함께 있음”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인간과 개의 오랜 동행을 통해, 우리 삶 속 지켜야 할 관계가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들지요. 언젠가 저 또한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장면이 떠오를 때, 이 그림책이 보여 준 장면들이 겹쳐질 것 같아요.



책 속에서 개와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는 모습이 반복돼요. 단순한 포즈 같지만, 그 안에는 ‘함께 있음’의 다양한 결이 담겨 있다고 느껴졌어요. 기다림, 안도, 의지, 혹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까지… 작은 선 하나하나가 그런 감정을 환기했지요.


숀 탠이 보여준 색감은 강물의 흐름, 도시의 빛, 들판의 녹색처럼 구체적 요소들을 담아내면서도 특정 장면을 재현하기보다 시간과 분위기 자체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완성작 같으면서도, 동시에 미완의 조각처럼 남아 제 해석을 기다리는 듯했어요. 그 색감들은 마치 기억의 파편 같아요.


저는 숀 탠이 참 멋진 작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동시에 그의 작품은 어둡고 무거워서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묘하게 끌려 자꾸 다시 펼쳐 보게 되지요. 그 불편함 속에 남는 여운이야말로 숀 탠 그림책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 숀 탠(Shaun Tan) 작가님의 <개(DOG)> 작업 과정 -



위 이미지는 숀 탠 작가님의 <개(DOG)>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예요.

왼쪽에는 연필로 그린 초기 스케치, 오른쪽에는 유화로 그린 색감 실험과 장면 구성이지요.

완성된 그림책 한 권은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시도와 고민을 거쳐 태어난 예술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돼요.


숀 탠(Shaun Tan)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shauncytan/





- 숀 탠(Shaun Tan) 작가님의 그림책(Feat. 풀빛) -



호주 출신의 그림 작가이자 작가인 숀 탠은, 한 장면만으로도 독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가님이시지요. 그는 꿈결 같은 장면과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크리처를 통해 사회적·역사적 주제를 그려내며,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왔어요. 그의 작품 속 세계는 일상의 틈새에서 태어나지요. 평범한 골목, 조용한 들판, 어스름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그곳에는 언제나 현실과 비현실이 겹쳐져 있지요.


<매미>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35440540



<빨간 나무> : https://blog.naver.com/shj0033/222324241331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개 #숀탠 #ShaunTan #김경연 #풀빛 #풀빛그림아이 #개와인간 #유대감그림책 #관계성 #그림책추천 #감성그림책 #그림책읽는아줌마 #그림책읽는어른 #그림책읽는투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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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카테리나 마놀레소 그림, 엄혜숙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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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바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글 / 카테리나 마놀레소 그림 / 엄혜숙 역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5.08.09



그림책을 읽기 전


형형색색 즐거운 파티 한가운데, 주인공 티라노사우루스들이 보이네요.

정말 당근을 먹는 공룡이 맞을까요?

사나움 대신 환한 웃음을 띤 표정이, 오늘은 왠지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아요.





그림책 읽기




티라노사우루스 쿵쾅이는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며 이빨도 튼튼해요.

그런데 걱정거리가 하나 있어요.




친구들은 우적우적 스테이크를 먹는데...

쿵쾅이는 아작아작 당근 케이크를 먹거든요!



"고기를 먹어야 해. 넌 채소 먹는 티라노사우루스라니!"

"안녕, 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야!"





그림책을 읽고


티라노사우루스 쿵쾅이는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며 튼튼한 이빨을 가진 멋진 공룡이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스테이크를 먹을 때 혼자 아작아작 당근 케이크를 먹는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어요. 마음이 서운해진 쿵쾅이는 결국 자신을 이해해 줄 친구를 찾아 길을 나섰지요.


하지만 강은 축축했고, 조용히 달리는 건 지루했어요. 채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지요. 초식동물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지만, 그들마저 놀라 달아나 버렸어요. 그 사이 고향에 남아 있던 친구들은 쿵쾅이가 점점 그리워졌지요. 결국 그를 찾으러 나섰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바위에 깔릴 위기에 처하고 말았어요.


그 순간, 쿵쾅이가 나타나 온 힘을 다해 바위를 던져 친구들을 구했지요. 그날 이후, 쿵쾅이와 친구들 사이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채소 먹는 티라노사우루스라니, 처음엔 조금 엉뚱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쿵쾅이의 모습에서 ‘다름’이 얼마나 용기 있는 선택인지 깨닫게 되었지요. 친구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외로워지고, 이해받지 못해 떠나는 모습에서는 속상함과 함께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아픔이 전해졌어요.


“채소를 먹지만 절대로 약하지 않다"라는 대목이 참 좋았어요. 흔히 ‘힘’이나 ‘잘함’을 특정한 모습에만 연결해 생각하곤 하는데, 쿵쾅이는 그런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뜨리지요. 좋아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자신답게 살아가면서도 친구들을 지키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용기라고 생각해요.


또, “자기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험이, 이후 누군가의 ‘다름’을 존중하고 나의 ‘다름’을 사랑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느끼게 할 거라 생각해요.


전개는 유쾌하게 그려졌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오래 남아요. 누군가와 다르다는 건 때로는 용기를 필요로 하고, 때로는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진심으로 연결되는 순간, 그 다름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다리가 된다는 걸 쿵쾅이와 친구들이 보여주지요.


그림 속 공룡들은 한 컷 한 컷이 생동감 있고 유쾌해서, 페이지마다 작은 축제를 여는 듯했어요. 특히 채소와 과일이 가득한 장면에서는 쿵쾅이의 취향이 마치 나만의 냉장고처럼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주황색 별색이 시선을 사로잡아 누구나 공룡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보며 ‘나도 좋아하는 걸 당당히 말할 수 있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쿵쾅이들이 있고, 그들의 다름이 모여 지금보다 훨씬 따뜻하고 다채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지요.





- 주황색 별색을 입은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



2016년 1월 첫 출간 후, 2025년 8월 개정판의 표지가 새롭게 바뀌었네요.

이번 표지는 한층 더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책을 펼치기 전부터 즐거운 분위기가 담겨 있네요.

중앙에 보이는 이미지는 빅북의 표지이지요.

속표제지의 그림과 장면, 그리고 각 장면에 쓰인 폰트들이 조금씩 달라져서 세심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엄혜숙 번역가님의 글은 예전 그대로, 여전히 따뜻하고 유쾌한 매력을 담고 있지요.





-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독후 활동지 -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에는 총 다섯 페이지로 구성된 독후 활동지가 들어 있어요.

무료로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활동지뿐만 아니라 지도 요점 등 다양한 자료를 함께 받아볼 수 있지요.

책을 읽은 뒤, 아이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에요.

아래 링크를 통해 바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활동지 : https://blog.naver.com/grassandwind/223946295126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당근먹는티라노사우루스 #스므리티프라사담홀스 #카테리나마놀레소 #엄혜숙 #풀과바람 #그림책 #다름을인정하는그림책 #나다움그림책 #다름그림책 #인정그림책 #용기그림책 #이해그림책 #존중그림책 #그림책읽는아줌마 #그림책읽는어른 #그림책읽는투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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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점
곽꿀벌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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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인공 ‘나’는 다리에 있는 점 때문에 늘 신경이 쓰여요. 사람들이 모두 그 점만 바라보는 것 같아 여름도, 바닷가도 즐겁지가 않지요. 수영복을 입으면 감춰두었던 비밀이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결국 바닷속으로 숨어든 ‘나’는, 자신처럼 점을 가진 물고기들을 만나 위로를 받게 되지요. 하지만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할 순간은 찾아오고, 그곳에서 ‘나’보다 더 눈에 띄는 큰 점을 가진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무심코 “너, 얼굴에 그게 뭐야…?”라는 말을 내뱉고 마는데, 소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책을 읽으며 처음 부분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감추고 싶은 ‘점’이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어요. 그것이 눈에 보이는 특징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나 습관일 수도 있지요. 어린 시절에는 그 작은 차이가 쉽게 부끄러움이 되고, 시선이 되어 상처로 남기도 해요. 저 역시 제 점에만 지나치게 집중했던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들은 나에게 그만큼의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일 뿐이었지요.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였어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말은 언제나 상처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너, 얼굴에 그게 뭐야…?”라는 장면에서 문득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나 역시 같은 처지이면서, 다른 사람의 다름을 지적하는 모순된 모습이지요. 어쩌면 우리도 일상에서 스스로의 불안을 가리기 위해 타인의 다름을 먼저 꼬집고 있는 건 아닐까요?



“틀린 점은 없어. 그저 특별한 점일 뿐이야.”


큰 점을 가진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점’은 결코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남과 다른 무언가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두드렸어요. 그림책은 주인공의 다리에 있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가진 개성과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다름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특별함이고, 서로의 점을 존중할 때 세상은 더 다채롭고 따뜻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점이 없는 사람도 있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점이 있잖아.”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래요. 점이 없는 사람은 없지요. 다만 그 모양과 위치, 크기가 다를 뿐이에요. 결국 우리는 각자 다른 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피식 웃음이 났지만, 그 말은 곧 날카롭게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모두가 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이치를 왜 우리는 자꾸 잊고 살아가는 걸까요.



책을 덮고 나니, ‘점’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자리한 고유한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점을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점이 모여 세상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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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러 갈 시간이에요, 에밀리 공주님
피에레뜨 듀베 지음, 아가트 브레이-부레 그림, 조선혜 옮김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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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밀리 공주는 부모님의 자랑이자 성 안의 활기 그 자체예요. 하지만 단 하나, 잠자리에 드는 순간만큼은 늘 문제지요. 잘 시간이 되어도 그녀는 성 곳곳을 뛰어다니며 이리저리 도망치고, 사람들은 모두 공주를 재우느라 분주해져요. 그러나 잠들기 싫다는 마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결국 지쳐 쓰러져 잠들기까지 한바탕 소동이 이어지지요. 그런데 모두가 이제야 고요를 찾았다고 안도하는 순간, 공주는 다시금 깔깔 웃으며 도망칩니다. 멈출 줄 모르는 에너지를 가진 공주, 그 장난스러운 밤은 언제쯤 끝이 날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글과 그림이 꼭 맞아떨어지지 않는 장면들이 종종 보여요. “절대 손가락으로 음식을 만지지 않아요”라는 문장 아래에서는 접시를 어질러 놓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모습이 펼쳐지지요. 또, 자수 선생님을 좋아한다며 간식 바구니에 개구리를 넣어 놀라게 하기도 해요. 이런 엇갈림이 주는 위트는 독자에게 “글과 그림이 다르다!”는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장면 속으로 빠져드는 몰입으로 이어지지요. 장면마다 숨어 있는 작은 디테일을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와요.



<자러 갈 시간이에요, 에밀리 공주님>을 읽으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부모와 ‘아직 자고 싶지 않다’는 아이의 마음이 부딪히는 순간이 그대로 드러나요. 사실 이 장면은 매일 저녁 많은 집에서 반복되는 풍경이지요. 저도 이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모험의 연장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여전히 낮의 즐거움에 머물러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에밀리 공주의 모습은 마냥 말썽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세상을 더 알고 싶고, 하루가 끝나는 게 아쉬운 마음이 귀엽게 느껴졌지요.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억지로 꺾어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다려 주는 어른의 태도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잠투정’을 다루는 방식에서 다정함이 묻어나더라고요. 아이와의 시간 속에서 무언가를 서둘러 끝내려 하기보다, 함께 머물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잠자리뿐 아니라 하루를 채우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물론 부모의 마음은 늘 여유롭지만은 않지요. 하루를 마치고 겨우 잠자리에 들게 하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실랑이는 때때로 지치게 만들어요.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시에, 부모의 피곤함에도 공감해 주는 듯했어요. ‘그래, 힘들 수 있지. 그래도 아이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결국 가장 소중하다’고 다정히 위로를 보내고 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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