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점
곽꿀벌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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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인공 ‘나’는 다리에 있는 점 때문에 늘 신경이 쓰여요. 사람들이 모두 그 점만 바라보는 것 같아 여름도, 바닷가도 즐겁지가 않지요. 수영복을 입으면 감춰두었던 비밀이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결국 바닷속으로 숨어든 ‘나’는, 자신처럼 점을 가진 물고기들을 만나 위로를 받게 되지요. 하지만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할 순간은 찾아오고, 그곳에서 ‘나’보다 더 눈에 띄는 큰 점을 가진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무심코 “너, 얼굴에 그게 뭐야…?”라는 말을 내뱉고 마는데, 소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책을 읽으며 처음 부분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감추고 싶은 ‘점’이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어요. 그것이 눈에 보이는 특징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나 습관일 수도 있지요. 어린 시절에는 그 작은 차이가 쉽게 부끄러움이 되고, 시선이 되어 상처로 남기도 해요. 저 역시 제 점에만 지나치게 집중했던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들은 나에게 그만큼의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일 뿐이었지요.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였어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말은 언제나 상처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너, 얼굴에 그게 뭐야…?”라는 장면에서 문득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나 역시 같은 처지이면서, 다른 사람의 다름을 지적하는 모순된 모습이지요. 어쩌면 우리도 일상에서 스스로의 불안을 가리기 위해 타인의 다름을 먼저 꼬집고 있는 건 아닐까요?



“틀린 점은 없어. 그저 특별한 점일 뿐이야.”


큰 점을 가진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점’은 결코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남과 다른 무언가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두드렸어요. 그림책은 주인공의 다리에 있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가진 개성과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다름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특별함이고, 서로의 점을 존중할 때 세상은 더 다채롭고 따뜻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점이 없는 사람도 있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점이 있잖아.”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래요. 점이 없는 사람은 없지요. 다만 그 모양과 위치, 크기가 다를 뿐이에요. 결국 우리는 각자 다른 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피식 웃음이 났지만, 그 말은 곧 날카롭게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모두가 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이치를 왜 우리는 자꾸 잊고 살아가는 걸까요.



책을 덮고 나니, ‘점’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자리한 고유한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점을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점이 모여 세상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게 아닐까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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