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엄마 그림책은 내 친구 47
키티 크라우더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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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엄마 / 키티 크라우더 /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8.09.17 / 그림책은 내 친구 47

원제 Mère Méduse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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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그림책 덕후의 책상 위에서 보게 된 <메두사 엄마>
'와~ 정말 괜찮다.' 관심도 상승 중이었던 책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소장하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요즘 빌런에 빠져있는 저인지라 정말 기대되네요

 

 


 

줄거리

보름달 빛이 유난히 밝은 밤.
두 산파가 메두사의 집으로 바쁘게 향한다.
바야흐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엄청난 일이 시작되었다.
산파는 살아 움직이는 메두사의 기다란 머리칼과 실랑이하며 출산을 도왔다.
마침내 메두사는 딸 이리제를 낳았다.
이리제는 밥을 먹는 일도 첫 발을 내딛는 일도
생활의 모든 부분들이 메두사 엄마의 머리칼 속에서 이루어졌다.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를 자신의 머리칼 속에 꼭꼭 품어 두었다.
‘이리제. 너는 나의 진주야.’ 하지만 이리제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이리제는 학교에 갈 수 있을까?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와 떨어질 수 있을까?
- 출판사 책소개 내용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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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던 메두사의 머리카락 이리제를 출산하고서는 변한 걸까요?
산파들의 옷까지 챙겨주는 친절함으로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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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머리카락이 아니라 방어의 머리카락이었나 봅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리제를 감싸는 메두사.
메두사는 오직 이리제만 바로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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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제는 엄마가 아닌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가 봅니다.
과연 메두사가 이리제를 밖으로 보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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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학교에 가고..... 싶니?"
메두사는 이리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리저리 애쓰기도 하지만 이리제의 마음을 알고 있나 봅니다.
다음날 이리제는 가방을 등에 메고 있어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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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모습도 놀랍지만 아이가 두건을 벗었어요.
두건 속의 아이의 머리카락이... 그렇군요.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인 메두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어요.
스포일러는 안되지만 <메두사 엄마>는 결론을 보아도 다시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지요.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의 마음보다는 엄마의 마음이 보이는 책이라서요.
아이의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하고 싶어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메두사.
그런 메두사의 모습이 혹시 나의 모습은 아닐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단지 그 성에 둘러싸인 벽을 언제 열고 나오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메두사처럼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자기가 만든 틀에서 나오면 엄청난 일을 한 거죠.
그녀의 선택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요.

<메두사의 엄마>를 보면서 아이가 크는 만큼 성장하는 부모를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교 일이 가장 큰일들이었는데
막상 고등학생의 부모가 되니 작은 아이의 초등학교의 일들은 참 작은 일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때는 분명 큰일들이었는데..
아마도 아이에 대한 생각의 크기가 변한 것 같아요.
그래서 <메두사 엄마>가 마지막에 머리를 잘랐던 모습이 너무 공감되네요.
내가 깰 수 없었던 나의 굴레를 아이를 통해 깨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와 자녀의 만남 역시 다른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두 우주가 만나는 일이다.
한 우주가 다른 쪽을 잡아먹어선 안 된다.” _키티 크라우더

 




- 작가의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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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두사 이야기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자 마녀로, 스테노·에우뤼알레·메두사로 이루어진 고르고 세 자매들 중 하나이다. 고르고 메두사라고도 한다. 고르고 자매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으나, 유독 미모가 출중한 메두사가 해신(海神) 포세이돈과 함께 여신 아테나의 신전(神殿)에서 정을 통하던 중 아테나 여신에게 들키게 되면서 여신의 저주로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되었다. 저주받은 메두사의 모습은 무섭게 부풀어 오른 얼굴과 튀어나온 눈, 크게 벌어진 입, 길게 늘어뜨린 혓바닥, 멧돼지 어금니처럼 뾰족한 이빨, 손은 청동이며 목은 용의 비늘로 덮여 있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꿈틀거리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메두사를 직접 보는 사람은 돌로 변하게 되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아테나 여신은 영웅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를 처단했다. 메두사의 얼굴을 직접 보면 돌로 변하기 때문에 페르세우스가 청동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고 그녀의 목을 치도록 일러주었으며, 이로써 메두사는 단칼에 목이 잘려 죽게 되었다. 페르세우스의 손에 목이 잘릴 때, 그 피에서 포세이돈의 자식인 날개 달린 천마(天馬) 페가소스와 크리사오르가 태어났다고 한다. 메두사의 잘린 목은 여신 아테나의 방패에 장식으로 붙여졌으며 이후 여신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경외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메두사 [Medusa]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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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메두사 엄마> -

그림책 읽기 봉사를 하시는 분들께 '엄마'라는 주제로 책소개를 했어요.
엄마를 주제로 하는 그림책 중 <메두사 엄마>도 소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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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두사 엄마> -

메두사의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책 배경 사진을 찍는 일은 어려웠지요.
지금의 메인 사진에 만족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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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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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빵집의 줄무늬 잼 국민서관 그림동화 214
고마 글.그림,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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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빵집의 줄무늬 잼 / 고마 /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18.09.27
국민서관 그림동화 214 / 원제 しましまジャム(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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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어디선가 보았던 여우인데.. 어디였을까?
아~하! 별별 빵집의 여우 아저씨네요.
이번에는 잼 이야기인가요?
책을 읽기도 전부터 달큼함이 쏟아질 것 같아요.

 


 



 

줄거리

여우 아저씨와 제빵사 쥐돌이가 과일로 잼을 만드는 날이에요.
손님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잼을 사 갔지만, 어떤 잼을 살지 고민하는 손님을 만나게 되지요.
그래서 여우 아저씨는 이런 손님들을 위해 특별한 잼을 만들기로 했어요.
여우 아저씨는 새로운 잼 만들기에 나섰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새로운 잼이 탄생했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잼에는 아무도 모르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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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여우 아저씨는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손님에게 하나에서 여러 맛이 나는 잼을 만들어 주시지요.
여우 아저씨는 아무리 맛있고, 잘 먹는 음식이라도 쌓아두고 먹을 수는 없잖아요.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다 갖고 싶은 욕심.
저도 그 욕심이라는 게 있어요. 음식은 아니고 그림책에 말이지요.
대부분의 그림책을 읽고 나면 소장하고 싶은 맘에 가져오지만 소장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저를 위한 하나의 책에서 여러 맛이 나는 책을 만들어 줄 수 있으시나요?
책을 펼치면 어느 날은 귀요미들이 나오고, 어느 날은 잔잔한 풍경이 나오고...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이렇게 잼을 만들 수 있는 작가 고마만의 레시피도 함께 들어 있어요.
어렵지 않은 설명이라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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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가 만든 잼은 무슨 잼이었을까요?
앞면지와 뒤면지에 힌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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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랩으로 빵에 잼을 바른 장면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네요.
스콘을 반으로 자르고 윗부분을 열면 잼을 바른 스콘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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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 빵집 시리즈 -

작가 고마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이런 책이 확인되네요.
하지만 <여우 아저씨 별별 빵집>은 절판이 되었네요.
<여우 아저씨와 유령 카레>는 빵집 시리즈는 아니네요.
하지만 여우 아저씨가 주인공이니 같은 시리즈로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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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Goma) -

먹거리를 주제 삼아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일본의 2인 모임이라고 해요.
일본 NHK 교육방송의 TV프로그램과 도카이 TV의 어린이 먹거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네요.
프랑스에서 먹거리 관련 전람회를 열고, 태국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교육 모임을 여는 등
일본 국내외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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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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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이시이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 터치아트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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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 이시이 히로시 / 염은주 옮김 / 터치아트 / 2018.10.10

원제 おかしなこともあるもんだ(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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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늑대의 표정에 궁금증이 생겼어요.
털을 잃어버린 어린 양이라니요.. 푸하하하하~
아하~ <갈매기 택배>의 작가님이시네요.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줄거리

느 날, 늑대 아저씨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뒤뜰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어린 양 한 마리가 울고 있었다.
“아가야, 무슨 일이니?”
“제 털이 없어졌어요.”
어린 양은 너무 더워서 잠시 털을 벗어 두고 낮잠을 잤다고 해요.
그런데 일어나 보니 털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털이 없으면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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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털을 벗는 양이라니...'
늑대 아저씨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린 양의 털을 찾아주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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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양이 잘 걷지 않는다니...'
걷는 걸 힘들어하는 어린 양을 보며 이해는 되지 않지만 양에게  등을 내어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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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어쩌면 이 아이는 양이 아니고 약간 소심한 염소일지도 몰라.'
늘 떼 지어 다니는 양이지만 주위에는 다른 양들이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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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기요! 저기 있어요!"
"응? 저 구름이 털이라고?"
"어라, 바람도 불지 않는데 이상하네."
둥실둥실 흘러가는 털을 서둘러 쫓아가 잡았지요.
그곳은 낭떠러지!

이야기의 뒷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책을 읽고

빵! 빵! 터지는 책이에요.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웃다가 뒤로 넘어갈지 모르는 책.
제가 소개한 뒤로도 넘어갈 부분은 아직도 몇 장면이 더 있지요.
꼬옥 한 번! 끝까지 읽어보세요. 정말 정말 재미있네요.
스토리를 다 말할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 꼬옥 읽어보시라는 말만 되풀이하네요.
색감도 너무 예쁜 책이고요. 색연필을 사용해서 그런 것 같아요.
담백하면서도 맑은 느낌과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가 최고네요.
전작 <갈매기 택배>에서도 그 맑은 느낌이 좋았어요. 푸른 하늘인지 바다인지...

 




- 책 속의 작은 재미들 -

털을 벗는 양처럼 <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는 하나하나 커버를 벗어 보아요.
띠지, 덧싸개까지 벗고 나면 엉덩이가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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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를 빼고 읽으면 안 돼요. 앞면지와 뒤면지의 그림이 달라요.
면지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거든요. 앞면지. 뒤면지 그리고 뒤표지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늑대가 생각하는 세 장면은 파스텔 톤의 여백이 가득하여
이리저리 고민하는 늑대의 공간으로 보여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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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이 히로시(いしいひろし) -

2014년 제3회 일본 MOE 창작 그림책 그랑프리에서 <갈매기 택배>로 대상 수상했어요.
2015년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신인상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시이 히로시의 작품을 검색했어요.
- かもめたくはいびん(갈매기 택배) 2015.07.03
- おかしなこともあるもんだ(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2016.12.02
- たべてみたい! 2017.03.15
- おさかなどろぼう 2017.11.10
자료를 찾다가 그림을 슬쩍 보았는데 재미있네요.
한글판으로 출간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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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어요.
우리 반 이쁜이들이 "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를 자꾸 따라 읽었어요.
책을 두, 세 페이지를 읽은 후 한 아이가 물었지요.
"선생님. 왜 늑대가 양을 잡아먹지 않는 거죠?"
정곡을 꼬옥 찔러 주셨네요.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똑똑하지요. ㅋㅋㅋ
오후에는 부모 대상으로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에 소개했지요.
다들 빵! 빵! 터지지요.
'웃다가 뒤로 넘어간다. 잡아야 하는데... 나도 넘어간다.'
책을 듣고 한 줄 평에 들려주신 멘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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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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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로 이 잡기 이야기 속 지혜 쏙
송아주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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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로 이 잡기 / 송아주 글 /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8.09.20 / 이야기 속 지혜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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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옛이야기를 만났어요.
박규빈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가서 더 반가웠지요.
표지 속에는 엄청 큰 바위를 들고 있는 천하장사를 놀리듯 바위 위에 올라선 이가 보이네요.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떤 그림들이 숨어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옛날에 힘이 센 장사가 살았어요.
장사는 아름드리나무와 억대바위도 쑥쑥 뽑았고, 아무나 붙들고 씨름을 하며 힘자랑을 했지요.
장사를 이길 수 있는 마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사람들은 장사만 보면 도망가기 바빴지요.
그러자 장사는 마을을 떠나 조선 팔도를 다니며 힘자랑을 했지요.
어디를 가도 장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장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고향에 거의 다다를 무렵, 다리가 아파진 장사는 바위 위에서 한숨 자기로 하지요.
설핏 잠이 들려던 그때, 장사의 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주 쪼그마한 이 한 마리였는데….
"겁도 없구나. 천하장사 피를 빨아먹고도 살아남을 성싶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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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조선 팔도를 평정한 천하장사와 작고 작은 조그마한 이 한 마리의 힘 대결이 펼쳐지네요.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요?
승자는 힘이 센 천하 장사도 아니고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이도 아니었지요.
바로 지나가던 농부 1쯤으로..
어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가진 생각과 재능만을 내세우다 보니
앞이 가려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지혜롭지 못한 천하장사의 행동을 생각하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

 

이처럼 옛이야기는 여러 가지의 교훈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겸손해라', ;지혜로워라'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서 좋아요.

 


 



 

- 그림 읽는 재미 -

앞과 뒤의 면지, 그리고 뒤표지까지 간략하게 이야기를 요약한 것 같은 그림이에요.
세상모르고 자기 힘을 과시하던 천하장사는 앞면지.
자기 힘만 믿고 있다 작은 이에게 들려져 놀란 천하장사가 뒤면지.
그리고 자기의 오만함을  반성하고 달라진 천하장사가 뒤표지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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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만큼 무시무시한 이!
천하장사 입장에서는 이의 모습이 작은 것이 아니라
그림자처럼 큰 위력을 가진 것으로 느껴졌지 않을까요?
실체를 모르고 만들어낸 어떤 모습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듬뿍 담긴 재미난 이야기 속 지혜 쏙이라고 해요.
<호랑이 꼬리 낚시>도 출간되었네요. 이 책의 그림은 백대승 작가님 작업하셨어요.
백대승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간 <하얀 눈썹 호랑이>를 좋아하거든요. 벌써부터 기대 중이에요.
이렇게 재미난 옛이야기들을 작가님들의 각각의 표현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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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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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프니나 밧 츠비 외 지음, 이자벨 카디널 그림,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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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 프니나 밧 츠비, 마지 울프 글 / 이자벨 카디널 그림 / 공민희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 2018.09.18 /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 원제 The Promise(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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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본문 뒤쪽에 나온 실사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 이야기는 실화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까지 숙연해지네요.
어떤 이야기, 역사의 어느 부분까지 담겨 있을지 궁금해요.




줄거리

나치에게 끌려가던 날 밤, 부모님은 토비에게 금화 세 개를 쥐여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요.
토비는 그 당부를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자매는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 끝없는 위험을 견디며 살았습니다.
두 자매는 두려웠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병이 나 격리되고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토비는 금화가 든 구두약통을 들고서 목숨을 걸고 동생을 구하러 갑니다.
과연 언니는 동생을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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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유대인 두 자매가 수용소에서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그 딸들이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책이지요. 
프니나 밧 츠비(Pnina Bat Zvi) 작가님은 주인공 레이첼의 딸이고,
마지 울프(Margie Wolfe) 작가님은 주인공 토비의 딸이에요.
어머니와 이모로부터 수년 동안 들었던 이야기를 엮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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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야기에 사진 같은 세밀화로 그 느낌이 강하게 남았어요.
지금 내가 평화를 누리고 있다 하여 과거의 전쟁의 아픔을 잊으면 안 되지요.
그 아픔을 전부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그 아픔에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픔을 겪은 이들은 어떤 특별한 문제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지요.
단지 그 시대를 살고 있고, 그곳에 있었을 뿐이지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었을 뿐이지요. 토비와 레이첼처럼...
제가 역사를 위해 어떤 큰일은 할 수 없지만
제 삶의 길이나 방향은 좀 더 바르게 하려고 노력해 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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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표지와 언어별 표지를 함께 올려보아요. 

 




- ‘ARBEIT MACHT FRE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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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의 표지에도 그려져 있지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입구 철문 위에  ‘ARBEIT MACHT FREI’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일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라는 뜻이 담져 있지요.
‘ARBEIT’라는 단어의 B자의 위와 아래가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학자에 따라 해석에 조금 차이가 있지만
수용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독일의 나치스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을 드러내기 위하여 일부러 그랬다고 해요.
물론 정확한 증거는 없답니다.

홀로코스트(Holocaust)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대학살하는 행위를 총칭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고 해요.

 




-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에서는 사회 그림책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지요.
아래의 도서들이 2018년 9월에 함께 출간되었네요.
사회 문제 그림책에는 관심이 있어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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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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