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을 ??하라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케리 스미스 지음, 김여진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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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하라 / 케리 스미스 / 김여진 역 / 우리학교 /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 2023.10.13 / 원제 : Wreck This Picture Book (2020년)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림책을 이용한 무언가가 행동으로 하겠다는 다짐이 느껴졌어요.

지난 연말 마음으로 다잡았던 의지들이 흐트러지고 있는 이때에 딱 맞는 그림책이네요.

제목만 보고 선택한 <이 그림책을 ??하라>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책들에겐 비밀스러운 소원이 있어.

움직이고 싶고, 춤추고 싶고, 모험하고 싶고,

온갖 방법으로 누군가가 읽어 주길 바란다고.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봐.

나무 아래 같은 너만의 비밀 장소에서 책을 읽어 봐. 모험을 하는 거지.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

이번엔 책을 입어 보자.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거야.





그림책을 읽고


오랜 시간 잠자고 있던 책을 ‘흔들어’ 깨우고, 책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 ‘노크’를 하고,

누워 있는 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책장을 ‘접고’, 같이 놀기 위해 언덕 위에서 ‘굴려’로 보았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책에 비밀 쪽지를 남기고, 책으로 배를 만들어보래요.

책 귀퉁이가 닳아 없어지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계속 책을 가지고 놀게 하지요.

와!!!! 우~~~~


'책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훼손 시(절취, 오염, 밑줄, 등) 동일도서로 변상'

며칠 전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그림책 표지에 붙은 두 개의 스티커이지요.

표지의 그림을 방해하는 것이 싫어서 하나 정도는 뒤표지에 붙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제 방의 책장에 꽂혀 있는 그림책들도 소중히 하느라 비닐 커버를 씌어두기도 했네요.

소장 이후 몇 번이나 들여다보았을까 생각해 보니....

책이 진짜 사랑받는 것을 많이 읽히는 것일 텐데 저는 소중히 모셔만 두었네요.

작가님의 메시지처럼 오감으로 읽는 방법은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책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겠네요.


개인적으로 '왜 그래야 하지?', '다르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해요.

그래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새롭게 생각하고 행동해 보는 후배에게 존경을 보낼 때가 있지요.

익숙한 것에 의문을 품는 일은 저에게는 진짜 어렵지만 노력을 하려고 해요.

저는 실패나 후회가 싫어서 지금까지 하는 안정적인 방법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 같아요.

생각은 실패는 또 다른 성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행동은 실패해서 거쳐야 할 복잡한 일들이 귀찮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이 걱정이었네요.

창조까지는 어려울지라도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는 수용하면서 작은 성공들을 하나씩 해가다 보면 조금씩 성장의 의미를 알게 될 것 같아요.


재미와 액티비티가 가득한 이 그림책은 도서관의 책도 좋지만 직접 소장하는 것을 추천해요.

눈으로 보고, 냄새도 맡고, 손으로 느끼면서 책장도 찢고 맛까지 보려면 자신의 책이어야겠지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 귀한 책인데 책이 권하잖아요. 해도 괜찮다고... ㅋㅋㅋ

누군가에게는 <이 그림책을 ??하라>의 이야기들이 파괴, 훼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창조, 새로움, 또 다른 성장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새로움은 지금까지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전과 다른 무언가이잖아요.

익숙함을 벗어나 새롭게 바라보고 질문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든 쉽지 않아요.

정해진 답이 아닌 스스로 찾아가는 설렘과 짜릿함을 보여주었어요.



표지에서 설명한 것처럼 덧싸개 안쪽에는 '나만의 코르크 인형 만들기' 포스터가 있어요.

코르크 마개, 클립, 병뚜껑, 도토리 깍정이, 등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볼 수 있네요.

모자로 쓰이는 도토리 깍정이는 없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 <Wreck this journal> 시리즈 -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게릴라 아티스트, 미국 아마존과 유튜브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Wreck this journal>!

“놀이와 쾌활함이야말로 창조력의 시작이다”라고 믿고 실천하는 그녀는 “메시지 자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일상의 창의성’을 설파해 온 그녀는, 창조적인 메시지 전달의 기술을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같은 거리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찾는다. 그리고 주변 환경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창조자가 되어 세상 사람들과 다이내믹하게 소통하는 법을 안내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 등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케리 스미스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explorationoftheday/




- 출판사 우리학교(초록귤) 그림책 -


우리학교는 2009년 설립 이래,

교육적 가치를 담은 ’세상 진지‘한 책에서부터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유쾌 발랄‘한 책까지 두루 펴내고 있아요.

초록귤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림책을 선보일 우리학교 그림책 브랜드이라고 해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http://woorischool.co.kr/



초록귤(우리학교)의 그림책을 전부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주기 싫은 생일 선물>, <호랑이 생일날이렷다>,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그림책>, 피터 H. 레이놀즈 그림책들... ㅋㅋ 결국 다 좋아하네요.


<하늘을 접어 너에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44292866



<선물>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8113687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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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목욕탕 제제의 그림책
배은영 지음, 이수현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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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가 먼저 목욕탕에서 벌이는 세 친구의 불꽃 튀는 시합!

누가 먼저 도착하나부터 옷 벗기, 몸무게 재기, 비누칠, 거품 씻기, 숨 오래 참기까지...

온갖 일들이 시합이 되니 웃음을 자아냅니다.

세 친구의 치열하면서도 유쾌한 시합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응원을 하고 있네요.

그림이 또한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어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시합에 참여하고 있는 착각이 들어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저도 세 자매였던 시절이 떠올랐지요.

탕에 먼저 들어가기, 잠수 오래 하기, 냉탕 버티기, 사우나 참기 등 저희 세 자매만의 시합이 있었지요.

심지어 우유를 누가 더 오래 마시나 하는 묘한 경쟁도요.

목욕 후 천천히 마셨던 우유도 목욕탕 문을 나서는 순간 단숨에 꿀꺽.

목욕탕이 시장 안에 있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먹거리의 유혹도 함께 떠올랐어요.

(신기하게 지금은 그곳이 유명한 핫플이 되었던데요.)


이후 아이들이 아빠와 시합을 벌이던 장면도 추억 속에 남아 있어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 결코 져주지 않는 아빠.

결국 뾰로통한 입술과 장난기 어린 미소로 끝나는 시합.

그래도 아이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지요.


오랜만에 지난 추억에 대한 생각들에 입가는 계속 웃음을 띠고 있네요.

<누가 먼저 목욕탕>을 읽으면서 경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어릴 적엔 승패보다 함께하는 시합이 즐거웠고, 이기면 기쁘고 져도 다시 도전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경쟁은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왔지요.

승리의 쾌감과 패배의 무력감이라는 극단적 감정에 휩싸였던 것 같아요.

<누가 먼저 목욕탕>은 경쟁이 꼭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놀이이자 성장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삶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함께 하는 즐거움, 최선을 다하는 기쁨, 그리고 모두가 웃는 의미가 있는 경쟁을 만들어 보자고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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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세요?
김현례 지음 / 바우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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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어디 가세요?” 하고 묻자 사람들은 대답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무표정한 얼굴로 휴대폰을 보고 있고, 누군가는 지친 듯 눈을 감고 있지만,

비행기를 만들러, 친구를 만나러, 마술을 부리러, 색칠하러...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고 있지요.


<어디 가세요?>는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앞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첫인상이 담겨 있고,

뒷장에서는 그들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이 반복되네요.


그림책에는 노인, 아이, 휠체어를 탄 사람, 등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있지요.

처음엔 무표정하고 지친 듯 보였고, 지하철의 배경조차 어둡고 날카롭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며 그들의 삶을 마주하자, 그 첫인상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책장을 넘길수록 제 안에 있던 고정관념이 하나씩 드러났어요.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는 단정히 얼마나 위험한 판단이었는지 깨달았어요.

나이가 들수록 ‘나는 사람을 잘 본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간은 누구나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고, 단지 겉모습만으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었습니다.

알록달록 고깔모자를 쓴 아이가 동생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어요.

고깔모자를 쓰고 손에 쥐고 있던 공의 이유까지 재회 장면을 통해 설명이 되더라고요.

이 장면으로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 우린 ‘함께’라는 의미까지 이어지게 되네요.


누군가에게 건네는 짧은 말 한마디가 이어지면서 큰 울림이 되었네요.

평범한 인사도, 진심을 담고 있다면 마음을 열게 하는 따스한 열쇠가 된다는 것을요.

우리는 종종 말없이 스쳐 지나가지만, 진심이 담긴 한 마디에 닫혀있는 마음을 두드리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어요.


​놀랍네요. 텍스트가 거의 없고, 반복되는 인사말 같은 질문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끌어낼 줄은 몰랐어요.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을 오해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조용히 숨겨져 있는지를 말이죠.

누군가 저에게 "어디 가세요?" 하고 묻는다면,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요?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조용히 흔들리고, 무심한 일상에 온기가 퍼져가네요.

바라보는 시선을, 판단이 아닌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는 그림책 <어디 가세요?>를 조심스레 권해드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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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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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계절 그림책, 텍스트만 읽으면 그저 그런 그림책이지만 그림과 글을 함께 읽으면서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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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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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꾸로 뒤집혀버렸네 /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글 /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 강나은 역 / 별글 / 2025.03.14 / 원제 : Upside down(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거꾸로 뒤집혔다는데 누가 뒤집힌 걸까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제목, 표지의 그림이 호기심을 일으켜 세우네요.

자~ 표지를 열고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어느 날 흙 공을 굴리던 멜리오스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뒤집히고 말았어.




도와주세요.

멜리오스는 더 크게 소리쳤어요.




멜리오스는 이제 자기 옆에 솟은 나무를 보았어. 뒤집힌 채 말이야!

'나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그림책을 읽고


숲에 사는 작은 딱정벌레 멜리오스는 흙으로 공을 만들어 굴리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거꾸로 뒤집히고 말았어요.

여섯 다리를 버둥거리며 멜리오스는 “도와주세요!” 하고 크게 소리쳤지요.

도움의 목소리에 매미는 “감히 누가 내 노래를 방해하지?"라는 대화를 시작으로 도와주면 뭘 줄 수 있는지 묻고, 멜리오스가 자신의 흙공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서 다시 노래하던 나무로 날아가 버리지요.

이어서 메뚜기, 벌, 나비까지 다가오지만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도움을 주지 않아요.

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기 전 친구 멜라니가 멜리오스를 찾아왔어요.

혼자서 바둥거리며 잡지 못했던 흙 공을 멜라니가 밀어주자 멜리오스가 흙 공을 잡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었어요.

멜리오스는 멜라니와 달과 별의 빛을 받으며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림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봄'이라는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라 생각했어요.

면지의 여섯 마리 곤충의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을 만나고

<거꾸로 뒤집혀버렸네>는 제가 생각하는 그림책과는 전혀 다른 그림책이라는 것을 직감했어요.

또, 이렇게 줄거리만 듣게 되면 뭐! 그런 그림책이구나 싶지요.

중요한 것은 딱정벌레 멜리오스가 뒤집혀 있는 동안의 경험이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지요.

꽃잎에 햇빛이 내려서 주변이 온통 양귀비꽃처럼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지요.

나무의 커다란 뿌리가 땅을 단단히 붙들고, 흔들리는 나뭇잎은 새어 들어오는 햇살과 장난을 치는 것 같아요.

구름 두 덩이가 붙어 하트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거꾸로 바라본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지요.

사물의 다양성을 보았고,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딱정벌레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매미는 외면, 메뚜기와 벌의 지나쳐 버리고,

나비의 거절까지 받고 나니 도와주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곤충 친구들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 수 있어요.

거절할 수 있는 타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요.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에 대해 무시나 묵살, 도외시한다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거절을 당했지만 거절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원칙, 변하지 않는 진리, 절대적이라는 단어와 다른 상대성에 대한 생각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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