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수영장 보리 어린이 그림책 9
박소정 지음 / 보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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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수영장 / 박소정 / 보리 / 2019.09.09 / 보리 어린이 그림책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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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 속 아이들의 움직임에 책을 넘기는 저도 조심조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여름의 시원함을 접어들고 있지만 깊어가는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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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쨍쨍! 더워 더워. 오늘은 정말 더워.

우리 물놀이 하자. 얍, 받아라! 앗, 차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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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더워, 더워. 우리 구덩이 파서 수영장을 만들자.

그래 그래, 물속에 몸을 담그면 엄청 시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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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는 만들었지만 구덩이 속에 물이 고이지 않아요)

종이 상자는 안 되겠어. 물에 젖어서 찢어지잖아.

고무 대야는 겨울 발만 담그겠네. 우리는 수영장에서 놀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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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찾았다. 이게 좋겠어.

이제 물을 채우자. 얼른얼른!

찰랑찰랑 출렁출렁! 물을 떠 와.

 

 

아이들이 만든 수영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책을 읽고

 

 

물과 아이들이 만나면 동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하지만 <풍덩 수영장>은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남았어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이들의 생각이 겹겹이 쌓여가고 있어요.

물장난을 해보지만 더위가 식혀지지 않자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생각해 내지요.

아이들은 더위를 날려 줄 수영장을 만들기로 했지요.

'놀이터에 수영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어른의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보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만날 때마다 생각하고 해결하지요.

수영장에 기본인 구덩이를 파지요. 그런데 호스로 물을 뿌리니 고이지가 않아요.

다시 아이들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주지요.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아이들의 고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문제에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지요.

아마도 함께! 함께였기 때문일 거예요.

나의 생각이 부족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함께였기에 각자의 의견을 더해서 문제를 해결하니 다시 함께 이겨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과 글이 담백하고 소박하다는 느낌이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행동에 집중하게 되네요.

아이들의 하나 하나의 동작, 표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요.

물방울이 주는 색들은 더욱 그 시원한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 주네요.

박소정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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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앞과 뒤의 #면지

 

 

 


 

 

 

- 보리 어린이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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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어린이 그림책은 보리에서 펴내는 창작 그림책을 담는 새로운 시리즈입니다.

유치원 또래 아이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뚜렷한 개성이 담긴 이야기나 표현 기법,

상상력 넘치는 소재를 담은 그림책들이 앞으로 쭉 이어서 나옵니다.

- 출판사 보리의 홈페이지 책소개 내용 -

 

 


 

 

 

- 함께 읽는 <풍덩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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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풍덩 수영장>을 신간 그림책으로 소개했어요.

표지만 보시는 처음부터 늦여름에 만나서 조금 아쉽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흑백 그림에서 물이나 모래에 채색이 되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들의 표정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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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일상 요리법 지구촌 행복 레시피 2
펠리치타 살라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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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일상 요리법 / 펠리치타 살라 / 권지현 역 / 씨드북(주) / 2019.09.02 지구촌 행복 레시피 2 / 원제 : Au 10, rue des jardins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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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제가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펠리치타 살라 작가님의 이야기를 어찌 그냥 지나갈 수가 있을까요.

작가님의 이 그림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을지...

책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요.

 

 


 

 

줄거리

 

 

정원의 거리 10번지에 가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요.

음, 군침 도는 냄새! 잔치라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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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레호

 

 

토마토를 갈고 체에 걸러서 토마토 씨를 제거해요.

여기에 자른 빵, 소금, 올리브유를 넣고 다시 한 번 갈아요.

삶은 달걀을 썰어서 햄과 함께 내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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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카몰리

 

 

아보카도 3개를 발라서 으깨고 방울토마토, 고추, 붉은 양파, 고수를 다져요.

으깨 놓은 아보카도와 다진 채고, 라임 즙, 올리브유를 넣고 섞어요.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나초와 함께 내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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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 가누쉬

 

 

오븐을 예열한 후 가지를 넣고 1시간을 구워요.

가지를 식힌 후 살을 발라내서 으깬 후 참깨 드레싱을 골고루 섞어요.

피타 빵이나 막대 모양으로 썬 당근과 함께 내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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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끝!

이제 정원으로 나갈 시간이에요.

 

 

의자를 가져와요. 접시를 들고 와요.

정원의 거리 10번지에서는 누구나 환영받는답니다.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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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을 열 때마다 새로운 나라를 방문해요.

한쪽에서는 요리하는 모습이 다른 면에서는 재료와 요리법이 소개되었어요.

6개가 넘지 않는 소박한 재료와 간단한 요리법으로 세계의 요리를 만날 수 있어요.

 

 

스페인의 토마토,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인도의 렌틸콩과 카레가 있는 재료 페이지와

각 집마다 보이는 인테리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텍스트와 그림만으로 어느 나라인지 맞추어 보기도 할 수 있어요.

(매 페이지의 우측 상단의 스푼 그림과 함께 있는 나라의 이름을 보기 전까지는요)

 

 

페이지를 넘겨 다른 나라를 만날 때면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에요.

또, 각 나라를 여행할 때 식당에서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요리하는 모습이 보니 다른 나라 음식이지만

나를 기다리는 집에 들어가서 정성 가득한 집밥을 먹는 기분이었네요.

 

 

마지막 페이지의 따뜻한 모습에 더 행복합니다.

저도 타지에 와서 자리를 잡고 지금의 이웃 간의 관계를 유지하기까지 쉽지 않았지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웃은 먹거리를 교환하던 신혼집 부부였어요.

그러기에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인가 봅니다.

제가 정원의 거리 10번지에 초대받았다면 어떤 음식을 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네요.

무슨 음식을 가져가실래요?

 

 


 

 

- 작가 펠리치타 살라(Felicita Sala) 그림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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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블로그의 글을 보며 지금까지의 작업 중 많은 정성을 쏟은 작품이라고 해요.

작가는 음식을 좋아하고 음식에 관한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블로그에는 직접 만든 요리와 그 레시피들이 꽤 많아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번역이 되길 기다려봅니다.

 

 

 

 


 

 

 

 

 

- '지구촌 행복 레시피'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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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의 세계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익혀요.'

출판사 씨드북에서 각국의 요리, 시대별 요리를 이야기하는 레시피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어요.

첫 번째 책 <산딸기 크림 봉봉>은 300년 전 영국, 몇 년 전 미국.. 시대별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책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에서는 소박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각국의 요리를 소개하지요.

세 번째 책은 어떤 이야기로 출간될지 벌써 기대하고 있어요.

 

 

 


 

 

- 함께 읽는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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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를 소개했어요.

책의 느낌이 따스해서 <딸에게 주는 레시피/공지영>이 생각난다고 하시네요.

장면 속에서 요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요리를 하면서 하는 생각들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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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도시 그림책은 내 친구 52
호안 네그레스콜로르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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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도시 / 호안 네그레스콜로르 / 이주희 역 / 논장 / 2019.08.05 / 그림책은 내 친구 52 / 원제 A Cidade Dos Animais(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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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의 화려한 색감이 시선을 끌었어요.

깔끔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독특한 표현 기법은 어떤 방법으로 표현되었을지도 알고 싶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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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정글 도시까지 걸어가기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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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니나의 비밀 장소예요.

지금은 동물과 식물이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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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려진 물건들도 있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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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활기차게 들썩이는 도시를 구경해요.

친구들이 바쁘게 오가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아요.

 

 

다시 만나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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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해요.

동물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모든 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책을 읽고

 

 

도시가 사라지면 황폐하게 변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뒤집어 버렸어요.

문명이 사라진 자리가 풀과 흙인 자연으로 채워지면 왜 황폐화라고 생각했을까요?

사실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말이지요.

본디 자연의 자리를 사람들이 빌려 쓰고 황폐화되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말이지요.

 

 

첫 장면에서 '정글 도시'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겼고,

장면마다 보이는 철탑, 건물, 표지판에서 도시의 흔적에서 찾았어요.

폐수가 쏟아질 관에서 맑은 물이 쏟아지고 그 안에서 헤엄치는 니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정글 도시라서 당연히 숲속의 모습들이 다른 모습으로 보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생각마저도 뒤집었네요.

 

 

이 화려하고도 아름다움 색깔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평화로움입니다.

바쁘게 자기의 삶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아닌

동물들의 소란스럽지 않고 잔잔한 움직임들이 보이네요.

아마도 주인공 니나와 동물들이 표정에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색이나 표현 기법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작가 류재수의 추천 글'이 있네요.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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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속에 자라는 생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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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라는 빌딩 / 윤강미 / 창비

행복을 찾은 건물 / 아오야마 쿠니히코 / 이기웅 역 / 길벗어린이

맥도날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 / 쥬디 바레트 글 / 론 바레트 그림 / 정혜원 역 / 미래아이

안녕, 우리들의 집 / 김한울 / 보림

양철곰 / 이기훈 / 리잼

판도라 / 빅토리아 턴불 / 김영선 역 / 보림

 

 


 

 

 

- 함께 읽는 <동물들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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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동물들의 도시>를 소개했어요.

제가 그림책 이야기만 하면 얼굴로 이야기하게 돼요.

사진마다 표정이 재미있지요.(공개를 하지 못할 정도로... ㅠ.ㅠ)

<동물들의 도시>를 이야기하면서 색에 대한 이야기에 혼자서 업! 되었네요.

그림책을 보신 분께서 오늘의 가장 강렬한 책이라고 이야기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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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책고래숲 1
이현주 지음 / 책고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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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 이현주 / 책고래 / 2019.08.15 / 책고래숲 1

 

 

 

책을 읽기 전

에세이를 보게 된 이유는 이현주 작가님이기 때문이었다.

이현주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나무처럼 / 책고래>이 좋아서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렸다.

은행나무의 성장에 작가의 삶을 실어 놓은 듯한 부분도 좋았고,

아파트 각 층마다 변해가는 가족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다.

이번 에세이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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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지는 여름이면 연이는 붉은 노을 너머로 새들이 날아갈 때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가장 좋아하는 생선 반찬을 떠올리며 어부를 꿈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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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세상 모든 속삭임이 멈추면 준이는 가만가만 눈을 맞았다.

면 요리를 좋아해서 국수를 먹을 때면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길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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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동물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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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는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닮은 점을 더 많이 발견했고 사랑이라 확신했다.

연이는 집으로 돌아와 꿈같은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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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준이의 시간은 같이 흘렀다. 같이 걷고, 같이 먹고, 같이 보며 웃었다.

하지만 서로에게 속삭인 '사랑한다'는 말은 아주 연약했다.

어느 순간부터 작은 말도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거슬렸다.

 

 

둘은 한 발짝씩 물러섰다. 그만큼 거리가 생겼다.

'왜 그녀를 만나고 있는 걸까?'

'나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고

 

 

여름, 겨울, 나, 너, 좋아하는....

제목 속의 단어들이 맘에 들었다.

단어들을 이어져 만든 제목은 책 속에 설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누군가에게 설렘을 느끼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다른 이의 설렘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풋풋하고도 열정적이고 싱그럽고도 아픈 사랑들!

 

 

이현주 작가님답게 글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색을 따라가면 더 깊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연이와 준이의 유아기는 많고 다양한 색깔 속에서 시작된다.

둘은 커 갈수록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된다.

연이는 노란색, 준이는 파란색인데 처음에는 남녀라는 상징인 줄 알았는데

남녀의 의미를 가진 색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들이 커질수록 장면 속의 공간에 색들이 차지하는 부분들도 넓어진다.

자신만의 색깔 속 공간에서 살던 연이와 준이가 만나고 난 후,

사랑을 하는 동안은 그들의 고유의 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한 발짝 물러서 있을 때 알았을 것이다.

노란 세상 속의 연이는 여전히 노란색이고 준이는 노란색 속의 전혀 다른 파란이라는 것은

준이 또한 자신은 파란 세상 속에 있으며 연이는 파란 세상 속에 전혀 다른 노란일 것이다.

 

 

연이는 연이 입장에서 준이는 준이 입장에서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처음 사랑할 때는 전부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사랑 때문에 눈과 생각이 가려져서 안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말 어느 순간! 그 모든 진실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사실 그 환상이 깨지기 전 나는 결혼이라는 다른 관문으로 들어와 버렸지만...

지금의 나는 연이와 준이처럼 결론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아한다'라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비슷하기에 다르기에 관심이 시작되었던 같다.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며 천천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추억 소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랑,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랑도 해보고, 아파도 해봐야 적당한 거리를 지킬 줄 알게 된다.

생각해 보면 제목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좋아하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맞다. 좋아한다.

 

 


 

 

 

- 이현주 작가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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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오페라 프리마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은 위의 세 권이며, 그 외의 여러 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 함께 읽는 <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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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을 소개했어요.

에세이이지만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의 짧은 에세이지요.

그림이 편안하고 색깔이 페이지를 가득 채운 장면의 변화 덕에 즐거움도 있었지요.

마무리쯤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시는 분이

'책이 참 좋다. 소개해 주어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네시네요.

사실은 좋은 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제가 더 좋아요. ㅋㅋㅋ

 

 

오늘도 행복한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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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
이자벨 아르스노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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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 / 이자벨 아르스노 / 이상희 역 / 미세기 / 2019.08.20 / 원제 : Albert's Quiet Quest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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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따스한 그림, 따스한 이야기를 안겨주는 이자벨 아르스노의 신간이네요.

작가의 책 대부분을 소장하고 애정하는 작가님이 이름만으로도 반갑네요.

이번 책의 표지는 민트색이네요. 노랑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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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너무 시끄러워.”

대문을 열고 나온 앨버트는 파란 바닷물에 저녁놀이 물드는 모래사장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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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놓아둔 그림이지만 앨버트는 이내 행복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요.

드디어 앨버트가 원하는 대로 책을 읽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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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친구들이 한 명씩 나타나지요.

화분을 손질하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음악을 듣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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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한 명씩 나타날 때마다 앨버트의 상상 속 바닷가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어요.

급기야 앨버트의 상상의 세계마저도 시끄러운 곳이 되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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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해! 조용히 하라고! 도대체 여기서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모두들 너무해!”

앨버트의 말 한마디에 친구들은 모두 자기 자리로 들어가 버리지요.

 

 

앨버트는 정말 혼자 있기를 바라는 걸까요?

 

 


 

 

 

 

책을 읽고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앨버트, 쉿!>의 마지막 장면이 저에게 가장 크게 남아 있어요.

제가 진행하는 그림책 모임에서 <앨버트, 쉿!>를 소개할 생각이지요.

무언가를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은

그림책을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하는 그림책의 모임과 같은 느낌이거든요.

 

 

앨버트가 화를 냈지만 미안함도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어른인 제가 얼굴이 붉어지네요.

어른들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앨버트와 친구들처럼 함께 하면서 친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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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앨버트의 행동을 잘 보셨나요?

앨버트는 현실 속에서는 단 한 번의 장면에서도 책을 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상상 속에서만 책을 펴고 있는 거죠.

'앨버트. 너~ 혹시 책 읽고 싶지 않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거 아니니?'라고 생각했어요.

 

 

작가의 의도랍니다.

저는 저만 발견한 줄 알고.. ㅋㅋ

<앨버트, 쉿!>는 두 페이지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치 만화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하지요.

 

 

시끄러운 현실과 고요한 상상이 책장을 넘기면서 번갈아가며 반복되지요.

현실에서 화분을 손질하는 아이는 상상에서는 양동이로 모래성을 쌓고,

인형 놀이는 하는 친구는 상상 속에서 진짜 아이를 돌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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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면지에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잘 찾아보세요.

앞과 뒤의 면지에 숨은그림찾기 같은 다른 그림을 찾을 수 있어요.

 

 


 

 

 

- 미세기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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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기는 밀물과 썰물의 순우리말입니다. 미세기는 행복이 자라는 어린이의 꿈터입니다.

- 내용 발췌 : 미세기 홈페이지 -

 

 

<대머리 사막>, <꿈꾸는 사막>, <우주에서 온 아기 이>, <곱슬머리가 싫어!>, <시끄러운 그림책>,

<조용한 그림책>, <거기, 이 책을 읽는 친구!>, <꽃마중>, <이게 뭔지 알아맞혀 볼래?>...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이 많네요. 앞으로도 좋은 그림책을 계속 출간해 주시면 좋겠어요.

 

 


 

 

 

- 앨버트의 친구들을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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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에서 등장하는 친구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바로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 상상스쿨>의 친구들이지요.

두 책의 면지를 비교하면 면지 속 공간이 어디인지, 누구 집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면지 속 주인공 공간의 색과 표지의 색이 같아요.

콜레트는 노랑, 앨버트는 민트인데 다른 친구들은 무슨 색일까요?

앞으로 여덟 명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작가의 책을 꽂는 제 책장이 예뻐질 것 같아요.

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요.

 

 


 

 

 

- 함께 읽는 <앨버트, 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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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앨버트, 쉿!>을 소개했어요.

역시 제 생각이 맞았어요.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은 볼수록 아름답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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