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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수영장 ㅣ 보리 어린이 그림책 9
박소정 지음 / 보리 / 2019년 9월
평점 :

풍덩 수영장 / 박소정 / 보리 / 2019.09.09 / 보리 어린이 그림책 09

책을 읽기 전
표지 속 아이들의 움직임에 책을 넘기는 저도 조심조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여름의 시원함을 접어들고 있지만 깊어가는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네요.
줄거리

햇볕이 쨍쨍! 더워 더워. 오늘은 정말 더워.
우리 물놀이 하자. 얍, 받아라! 앗, 차가워!

그래도 더워, 더워. 우리 구덩이 파서 수영장을 만들자.
그래 그래, 물속에 몸을 담그면 엄청 시원할 거야.

(구덩이는 만들었지만 구덩이 속에 물이 고이지 않아요)
종이 상자는 안 되겠어. 물에 젖어서 찢어지잖아.
고무 대야는 겨울 발만 담그겠네. 우리는 수영장에서 놀고 싶단 말이야.

우와! 찾았다. 이게 좋겠어.
이제 물을 채우자. 얼른얼른!
찰랑찰랑 출렁출렁! 물을 떠 와.
아이들이 만든 수영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책을 읽고
물과 아이들이 만나면 동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하지만 <풍덩 수영장>은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남았어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이들의 생각이 겹겹이 쌓여가고 있어요.
물장난을 해보지만 더위가 식혀지지 않자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생각해 내지요.
아이들은 더위를 날려 줄 수영장을 만들기로 했지요.
'놀이터에 수영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어른의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보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만날 때마다 생각하고 해결하지요.
수영장에 기본인 구덩이를 파지요. 그런데 호스로 물을 뿌리니 고이지가 않아요.
다시 아이들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주지요.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아이들의 고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문제에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지요.
아마도 함께! 함께였기 때문일 거예요.
나의 생각이 부족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함께였기에 각자의 의견을 더해서 문제를 해결하니 다시 함께 이겨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과 글이 담백하고 소박하다는 느낌이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행동에 집중하게 되네요.
아이들의 하나 하나의 동작, 표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요.
물방울이 주는 색들은 더욱 그 시원한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 주네요.
박소정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달라진 앞과 뒤의 #면지
- 보리 어린이 그림책 시리즈 -

보리 어린이 그림책은 보리에서 펴내는 창작 그림책을 담는 새로운 시리즈입니다.
유치원 또래 아이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뚜렷한 개성이 담긴 이야기나 표현 기법,
상상력 넘치는 소재를 담은 그림책들이 앞으로 쭉 이어서 나옵니다.
- 출판사 보리의 홈페이지 책소개 내용 -
- 함께 읽는 <풍덩 수영장> -

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풍덩 수영장>을 신간 그림책으로 소개했어요.
표지만 보시는 처음부터 늦여름에 만나서 조금 아쉽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흑백 그림에서 물이나 모래에 채색이 되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들의 표정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