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우주 이야기 5분 이야기
개비 도네이 지음, 별난고래 학술국 옮김, Mona K 일러스트 / 별난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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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라고 하면 어쩐지 멀고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5분 우주 이야기>를 읽는 동안엔 꼭 재미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가듯 편안했어요.

다정한 말투로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는 복잡한 지식을 알려주려 하기보다,

우리 곁에 있는 놀라운 사실들을 짧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지요.

말하듯이 쓰인 문장 덕분에 처음 접하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다가오고,

부담 없이 넘길 수 있는 분량 안에 충분히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태양은 왜 저렇게 뜨거울까?

지구 말고도 계절이 있는 행성이 있을까?

해왕성은 왜 파란색일까?

책을 읽기 전 가졌던 궁금증들이 하나하나, 상상보다 더 생생하게 풀려나가요.

특히 각 행성들이 아이처럼 말하고, 자랑도 하고, 서로 비교도 하면서 놀리며

토닥거리는 모습에 그림책 속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듯해서 웃음이 나네요.

행성들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말투도 제각각이라 그 안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림 속 행성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살아 있고, 감정이 담겨 있어요.

아름다움을 가진 달, 혀를 빼꼼 내민 수성, 호랑이 무늬의 목성, 장난기 가득한 혜성,

위엄 가득한 태양까지 그림만 봐도 호기심과 궁금함을 불러일으켜요.

선명하고 따뜻한 색감, 부드러운 선과 통통 튀는 디테일 덕분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작은 우주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지요.


시인이자 과학자, 방송 작가이자 각본가인 개비 도네이의 글이라 가능한 매력이에요.

12개의 짧은 이야기에는 5분 안에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생생한 우주 이야기가 담겨 있고,

각 이야기의 끝에는 주제와 연결된 간결한 과학 정보도 함께 실려 있어요.

어린이에게는 우주의 첫인상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호기심을 다시 열어주는 책이지요.

무언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이렇게까지 설레고 즐거울 수 있다는걸,

<5분 우주 이야기>를 통해 꼭 느껴보셨으면 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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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자전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2
고작 지음 / 북극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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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녀는 아빠로부터 예쁜 노란 자전거를 생일 선물로 받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지요. 풀밭을 씽씽 달리며 환하게 웃던 그 순간,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자 자전거는 풀밭에 남겨둔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그리고 밤. 침대에 누운 소녀는 문득 자전거를 떠올리죠. 불 꺼진 방, 이불 속에서 소녀의 마음은 잠들지 못해요. 망가지면 어쩌지? 누가 가져가면 어떡하지? 걱정과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아이는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하지요.


그리고 책을 뒤집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밤의 숲을 걷던 곰이 노란 자전거를 만나지요.

곰에게도 자전거는 특별했어요. 마치 자기 생일 선물처럼 느껴졌지요. 곰은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예쁜 꽃으로 꾸미고, 산딸기를 담아놓기도 하지요. 그렇게 곰도 자전거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지요.


그리고 결국, 소녀와 곰은 자전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되지요.

두 존재가 자전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지만, 그 안에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자전거는 단지 물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간절한 순간 같은 것이었어요.


정말 놀라운 건, 두 존재가 마주한 순간 이야기는 멈추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는 거예요.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마주하는 그 찰나,

한밤의 상상과 행복한 진심이 연결되어 또 다른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되었지요.

이 책은 열린 결말을 넘어, 독자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을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앗! 자전거>를 앞으로도 읽고, 뒤로도 읽는다는 말에 처음부터 마음이 동했어요.

어릴 적, 책장을 반대로 넘기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았던 그 상상을 떠올렸어요.

<앗! 자전거>는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그림책이에요.

한 권 속에 두 이야기가 나란히 담긴 이 구조는, 마치 하나의 세계를 두 눈으로 번갈아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같은 자전거지만, 누군가는 소중함으로, 누군가는 설렘으로 바라보았지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모든 것을 만나러 가는 시간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한밤의 소녀 상상은 흑백으로, 곰의 현실은 컬러로 표현되었어요.

보통은 그 반대일 텐데, 이 책은 감정에 따라 색을 입혔다는 점이 인상 깊었지요.

소녀의 상상은 흐릿하고 불안한 감정으로 가득한 반면, 곰의 밤은 분명하고 생생하니까요.

특히 마지막, 자전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장면의 플랩은

유쾌함과 놀라움을 더해줘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았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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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터뷰 풀빛 그림 아이
임윤 지음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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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님에 이은 해님 인터뷰를 준비하던 날,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해님이 방송 중 쓰러져 버린 거예요. 그렇게 함께 온 별님이 대신 마이크를 잡게 되었지요. 별님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해요.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고, 농사의 철을 알려주던 하늘의 달력이었던 시절의 기억들을요.


하지만 아나운서는 차갑게 말하지요.

“요즘 시대에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별은 잠시 멈칫하다가 담담하게 대답해요.

“지금도 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다만 여러분이 못 보고 계신 거죠.”


그리고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냐고 물어오지요.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이들이 별이 되어 하늘에서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며 가족이나 친구의 안부를 묻곤 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밤도 대낮처럼 밝아졌고, 미세먼지와 바쁜 하루가 별빛을 가리고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멀어지게 되면,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게 돼요.”


그래서 별은 우리에게 이렇게 부탁해요.

“모처럼 별이 선명한 밤을 만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저희를 10초만 쳐다봐 주세요.

그리고 반짝이는 별 하나를 콕 집어 안부를 물어봐 주세요.”


별빛 아래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들에도

별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다정하게 지켜주고 있었어요.

별이했던 말처럼, 걱정되던 마음은 사라지고 허전했던 마음은 채워질지도 몰라요.


장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왕할머니가 우리 막둥이 보러 오셨나 봐.”

“오늘은 별이 많네. 엄마가 응원 왔나? 오늘 장사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그 말이 왜 이토록 뭉클하게 다가왔을까 싶었는데 제 마음속에 전하지 못한 인사들이 하나씩 떠올랐던 거네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서 꺼내지 못한 말들, 그리움으로 눌러 두었던 이름들.

별은 제가 꺼내기 어려운 그 감정들을 조용히 받아주고 있었어요.


<별터뷰>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다정하고도 깊은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이에요.

별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떠올린 적이 있다면, 이 책은 오래도록 반짝이는 여운을 남겨 줄 거예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제 안에도 그리움으로 만들어진 작은 별 하나가 반짝이고 있음을 느끼게 돼요.

가끔은 잘 보이지 않아도,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존재,

그것이 바로 별들이 우리 곁에 머무는 방식이었어요.


소중한 누군가를 떠올릴 때, 우리는 본능처럼 하늘을 바라보지요.

“잘 지내?”라는 마음속 인사를 건네는 그 순간,

별은 우리가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과 이야기를 조용히 받아 주고 있었어요.

오늘 밤, 별을 한 번쯤 올려다보고 싶어져요.

비록 흐릿하고 작은 별일지라도, 마음을 실어 안부를 건네고 싶어졌거든요.

별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그저 반짝이고 있었던 거예요.


태양이 인터뷰를 하러 가는 모습부터, 아나운서가 “팬입니다." 외치며 셀카를 찍는 장면,

그리고 긴장 끝에 쓰러진 태양이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장면까지

이 모든 유쾌한 에피소드가 면지와 속표제지에 담겨 있다는 사실!

본문에 들어가기 전부터 웃음 짓게 만드는 디테일들이 <별터뷰>의 매력을 확인하세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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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날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소냐 다노프스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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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날들 / 소냐 다노프스키 / 윤지원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 2025.07.10 / 원제 : Die Tage, bevor Jaron kam(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펼쳐진 노트엔 하트가 가득해요. 이 기다림은 외롭지 않은 것 같아요.

소녀의 마음을 따라가면, 우리도 그 기다림 끝에 닿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야론의 세 번째 생일이에요.

"소원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 금방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도 돼."

"누나가 쓴 일기 읽어 줘!"




마라의 일기

사랑하는 야론, 이제 드디어 올 때가 되었니?

우리는 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10월 1일, 목요일

오늘 아빠가 항구에서 어린 사과나무를 사 오셨다.

난 나무 심을 자리를 벌써 정해 놓았다.

야론의 사과나무는 내 나무 바로 옆에 있어야 하니까.





그림책을 읽고


엄마가 동생을 낳기 위해 섬을 떠난 열흘 동안, 소녀 마라는 아직 만나지 못한 동생을 위해 하루하루 마음을 모아 일기를 쓰지요. 마라는 동물 친구들과 담요를 뜨고, 장난감 모빌을 만들고, 놀이방을 꾸미며 갓 태어난 남동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생 야론이 세 번째 생일을 맞은 날, 야론의 부탁으로 마라는 일기를 다시 꺼내 읽어 주고 있어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동생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마라.

아빠와 함께 사과나무를 심고, 강아지가 물어다 준 나뭇가지로 모빌을 만들고, 양털 실로 정성스레 담요를 뜨는 모습은 마치 편지를 쓰는 것 같았어요. ‘기다리는 너를, 나는 사랑해’라는 말 없는 편지 말이에요.


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조용히 따뜻해지는 걸 느껴요. 한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도 고요하고 깊게 흐를 수 있구나 싶어요. 기다림은 단지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나의 마음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과정이라는걸, 마라의 하루하루에서 보게 되었네요.


연필 드로잉과 수채화가 어우러진 그림은 이야기의 결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어요. 연필 선이 담아낸 부드러운 감정의 결, 수채화의 물빛처럼 스며드는 색감은 마라의 일상과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주지요.


세 살이 된 야론이 “또 읽어 줘, 내 소원이야”라고 말할 때, 마라가 보낸 그 모든 마음이 동생의 기억 속에도 사과나무처럼 오롯이 심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랑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니까요.


기다림은 때때로 막막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너를 기다리는 날들>을 읽고 나면, 기다림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보이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요.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전해지고, 그 행동은 작고 다정한 손길들로 시작돼요.

마라가 만들어 간 하루하루는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그 시간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사랑이 되었듯이,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 작은 손길을 건네며 사랑을 키워갈 수 있겠지요.


누군가를 이렇게 정성스레 맞이하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마도 받는 이는 그 사랑이 넘쳐나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겠지요.

괜히 그림책을 덮고 나니 눈가가 찡해졌어요.

엄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도 하고, 여동생과 주고받았던 마음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동생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넘어, 사랑이 천천히 자라나는 시간을 조용히 비춰주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작은 이야기예요.





- 소냐 다노프스키(Sonja Danowski) 작가님 SNS -




혹시 제가 새 책에 대해 벌써 말씀드렸던가요?

사실 며칠 동안 설렘에 휘둘려 이 소식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바로 오늘이 출간일이에요!

독일어 제목은 "The Days before Jaron Came"이에요.

그리고 이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인증샷’이에요. 제게 책은 하나하나 인생의 이정표 같은 존재거든요.

표지 속의 마라와 야론도 소중한 책을 꼭 껴안고 있어요.

그 책은 바로 마라가 직접 써 내려간 일기랍니다.

- 내용 및 사진 출처 : 소냐 다노프스키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sonjadanowski/




- 소냐 다노프스키 (Sonja Danowski)의 작품 -




1978년 독일 이절론에서 태어났습니다. 뉘른베르크의 응용과학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연필과 잉크,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사실적이면서 데생력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린다. 2007년 독일출판문화상 미출간 부문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혔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네 차례 선정되었으며, 남이섬 국제 그림책 공모전에서 골든 아일랜드상을 두 번 수상하였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스몽스몽>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9557705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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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 멀티버스 인물동화 독깨비 (책콩 어린이) 87
토르벤 쿨만 지음, 이평윤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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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 토르벤 쿨만 / 이평윤 역 / 책과콩나무 / 멀티버스 인물동화 / 독깨비(책콩 어린이) 87 / 2025.07.25 / 원제 : Earhart


그림책을 읽기 전


매번 놀라운 상상과 정교한 그림을 담은 토르벤 쿨만의 작품을 만난다는 건, 설렘이지요.

장면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질 걸 알기에,

<에어하트>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먼저 날아오르듯 두근거렸어요.

이번 다섯 번째 그림책에는 또 어떤 인물이, 어떤 모험이 담겨 있을까요?

책장을 열기도 전에 벌써부터 행복한 기분이에요.





그림책 읽기




작은 생쥐는 우표 속 거대한 고양이 그림을 보고 아프리카로 가 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생쥐들은 “생쥐는 하늘을 나는 대신 땅을 파며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작은 생쥐의 꿈을 비웃고 방해를 합니다.




작은 생쥐는 포기하지 않고, 생쥐 비행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비행기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세계 일주를 향한 긴 여정 속에서 작은 생쥐는 하늘을 사랑한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를 만나게 됩니다.

작은 생쥐와 에어하트는 하늘을 나는 자유와 도전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며 세계를 향한 더 큰 꿈을 품게 됩니다.





그림책을 읽고


작은 생쥐는 우표 속에서 본 거대한 고양이 그림을 본 뒤,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정원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돼요. 사실 그 고양이는 아프리카의 사자였지요. 그렇게 작은 생쥐는 마음속에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꿈을 피워냅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았어요. 자신을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는 너구리를 만나기도 하고, “생쥐는 땅을 파며 살아야지, 무슨 하늘이냐"라며 꿈을 비웃는 다른 생쥐들의 방해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생쥐는 주저앉지 않아요. 날개를 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직접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요. 험프리라는 조력자, 그리고 <린드버그>에 등장했던 생쥐 비행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지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돼요. 누구나 두렵고 어려운 순간은 있지만, 그것을 넘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간다는 건 보는 이의 안에 잠든 무언가를 살짝 깨우지요.

실패는 있었지만 포기는 없었던 작은 생쥐.

그 누구의 조언이나 판단이 아닌, 스스로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밀고 나간 용기가 만들어 낸 비행이었어요.


그리고 긴 여정 끝에 작은 생쥐는 역사상 가장 용기 있는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를 만나게 됩니다.

시대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이 둘은, 하늘을 사랑하는 마음과 ‘도전’이라는 같은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마주한 둘의 만남은 상상과 현실이 맞닿는 순간이자,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감정들을 날려버리게 하며 작은 생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지요.

같은 꿈, 아니 같은 생각이나 취미를 가진 이를 만나는 순간처럼요.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참 설레는 일이니까요.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고, 수많은 디테일이 있어서 들여다볼수록 정교함에 감탄하게 돼요.

기계 설계도처럼 정밀하게 그려진 구조물들, 먼지가 날리는 활주로, 풍경을 바라보는 생쥐의 시선까지…

토르벤 쿨만의 그림은 숨 고를 틈 없이 몰입하게 되는 시각적 서사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흘러갑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생애와 그녀의 전설적인 비행,

그리고 세계의 하늘을 바꿔온 위대한 비행사들의 연대표가 정리된 부록도 함께 담겨 있어요.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역사로 이어지며 인물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세심한 구성도 마음에 들어요.


또한 마지막 장면엔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끌어온 다섯 마리의 생쥐들과

작가, 그리고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특별한 그림이 기다리고 있어요.

스케치부터 우표 하나까지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토르벤 쿨만의 세계.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머무는 그림책이에요.





-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 독후 활동지 -




독서 지도안과 함께 스토리텔링의 즐거움을 발견해 보아요!

<에어하트 :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의 독서 지도안을 출판사 책과콩나무에서 공유해 주셨네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와 블로그,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nbean_pub/




- 토르벤 쿨만 작가님의 작업 과정 -




2025년 6월 5일, 작가님의 SNS에는 조금 특별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어요.

평소와 달리 작업 과정을 간단히 기록해 두신 모습이었지요.

이번 그림은 <린드버그>와 <에어하트> 속 생쥐 책들에 나오는 포스터 벽에서 영감을 받아 빈티지풍의 오래된 포스터가 완성되었네요. 연필과 펜으로 정성스레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수채화로 색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지요.


토르벤 쿨만(Torben Kuhlmann) SNS : https://www.instagram.com/torben_kuhlmann_illustration/




- 출판사 책과콩나무의 토르벤 쿨만의 ‘생쥐 시리즈’ -




2014년 첫 번째 책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를 발표했고, 이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 뒤 출간한 <암스트롱 달로 날아간 생쥐>, <에디슨 바닷속으로 사라진 생쥐의 보물>, <아인슈타인 시공간을 넘나드는 생쥐의 모험>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4년 시리즈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에어하트 하늘을 나는 생쥐의 세계 일주>가 나왔습니다. - 책과콩나무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 https://blog.naver.com/shj0033/220316231229



<에디슨 - 바닷속으로 사라진 생쥐의 보물>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75739977





- 어멜리아 에어하트를 소개하는 그림책 -




미국의 여성 비행사 여성 인권 운동가. 여성 비행사가 거의 없었던 그 시절,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이나 북아메리카 횡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하지만 결국 1937년 세계일주 비행 도전 중 실종되었고, 현재까지도 실종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그림책의 부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어멜리아 에어하트 홈페이지 : https://www.ameliaearhart.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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