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 마스다 미리 글 /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 김지연 역 / 책속물고기 / 2025.01.30 /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 원제 : だいじなだいじなぼくのはこ(201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작고 귀여운 핑크색의 그림책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그림책 한 권이 있었어요.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였어요.

지인으로 소개받는 순간부터 잊히지 않은 그림책이었거든요.

<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는 어떤 내용일지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혼자 힘으로 출발해요.

어디로 갈까요? 무엇을 할까요?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소중한 상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들어 있지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조금만 기다려요. 멋진 나를 보여 줄게요.



그림책을 읽고


꼬마 자동차는 처음 출발선에서의 그 표정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장면을 넘길수록 울상이 되어가는 꼬마 자동차가 안쓰러워요.

목소리는 닿지 않겠지만 응원을 보내게 되네요.

저의 이런 안타까움과는 달리 꼬마 자동차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네요.

와~

힘들지만 올라갈 수 있고, 느리지만 달릴 수 있다고 해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해요.

처음이니까. 서툴고 힘든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해요.

부모가 되어서 아이는 아프지 않고 크길 바라보지요.

험난한 길이 아닌 조금은 편안한 길을 찾길 바랐어요.

돌아보면 그 쉽고 편안한 길을 찾아주려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다는 아이가 되었네요.


뭐든 스스로 혼자서 해 보고 다른 누군가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과 길을 찾았어야 했어요.

어릴 적에 저는 그랬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 맡겨 보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네요.

하지만 아이만큼 제가 불안할까요? 그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입술까지 올라온 잔소리를 침과 함께 삼키고 있어요.


아이가 가진 상자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그 귀한 상자를 발견하고 잘 사용할 수 있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정말 좋겠네요.

마스다 마리의 말에 담긴 내용 중 친척들은 조부모를 닮아 마스다 마리의 그림 솜씨가 좋은 거라 말했다고 해요.

작가님은 그보다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만을 위해서 준비된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오직 자신만이 가진, 오직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힘!


누굴 닮아서 잘할 거라 기대하는 것도 제2의 누군가로 키우는 거라 설명에 경각심이 드네요.

제2의 누군가로 키우지 말고 개성과 가능성을 존중해 아이의 장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말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을 때 아이는 더 큰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 <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다른 부분 찾기 -


원작인 <だいじなだいじなぼくのはこ>는 2011년에 출간되었어요.

2016년 출판사 책속물고기에 한글 번역판을 출간했고, 2024년 개정판을 출간하셨네요.


두 권의 표지의 디자인이 달라서 다른 그림책인가 잠깐 생각하게 되지요.

띠지를 벗으면 꼬마 자동차가 있지만 제목의 폰트나 위치들이 달라서 새롭지요.

본문의 텍스트에 변함은 없지만 글자의 위치나 폰트들이 확~ 바뀌었어요.




- 띠지 뒷면 독후 활동지 -


띠지를 활용하는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은 독자를 즐겁게 하고 소장 욕구를 일으키지요.

출판사 책속물고기는 독후 활동지를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셨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니 꼬옥 놓치지 마세요.


출판사 책속물고기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infish/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영원히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영원히 / 키아라 로렌조니 글 / 마르코 소마 그림 / 엄혜숙 역 / 나무말미 /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 그림책 / 2025.01.09 / 원제 : Adesso e per sempre(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어쩌다 여왕님>과 <나도 가족일까?>에 반했지요.

작가님의 독특한 캐릭터들에서 신선함과 장면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 마음에 남아요.




그림책 읽기



올리보는 아빠하고 살아요. 단둘이요.

예전에는 셋이었는데 이제는 둘이에요. 단둘뿐이에요.



예전에는 모든 게 순조로웠어요.

샤워하며 부르는 노랫소리, 갑자기 꼭 껴안기 .... 오믈렛도 절대 타지 않았고요.



처음에 올리보는 화가 났어요. 너무 화가 나서 발길질을 하고 물건들을 부수었어요.

올리보는 슬프기도 했어요. 너무 슬퍼서 슬픈 말들이 가슴에 엉켜 있다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왔어요.



그림책을 읽고


샤워하며 부르는 노랫소리, 따듯하게 퍼지는 사과차 향기, 갑자기 꼭 껴안기, 잠잘 때 책 읽기...

올리보와 아빠에게 가장 중요한 엄마가 없는 둘만 남은 삶은 일상이 무너져서

오믈렛은 늘 타 버리고, 아빠는 책을 읽다가 먼저 잠들고, 노랫소리는 사라졌어요.

하지만 꼭 껴안기는 남아 있지요.

올리보는 너무 화가 났어요. 발길질을 하고 물건을 부수지요.

너무 슬퍼서 슬픈 말들이 가슴에 엉켜 있다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오기도 했어요.

아빠도 슬펐지만 물건을 부수지는 않지요. 아빠의 슬픔은 오믈렛과 함께 타 버렸어요.


"정말 뭔가를 부수고 싶다면, 제대로 부수렴."

올리보의 아빠는 올리보에게 톱과 나무를 건네지요.

슬픈 말 하나에 나무토막 하나, 화난 말 하나에 또 나무토막 하나.

다음 날, 아빠는 커다란 참나무 몸통에 나무토막을 붙이길 권하지요.

나무토막 하나에 못 하나, 언짢은 말 하나.



텍스트를 읽는 동안 문장 하나, 하나가 슬픈 마음이 점점 부풀러 올랐지요.

그러더니 올리보의 톱질과 못질에 슬픔 마음이 더 날이 섰다가 뜯기기도 하고,

화난 마음이 작아졌다가 떨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여전히 슬픈 마음은 남아 있어요.

아빠는 올리보의 깊은 고통을 알기에 조금씩 다가가는 다정함이 느껴지네요.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면 슬픔을 넘어서 무력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평소에는 너무 익숙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까지 더욱 아프게 하지요.

가끔은 아주 사소하다 느꼈던 어떤 것들에 무너지기도 해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누가 더 크고 작다고 말할 수 없어요.

누구도 떠난 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어요.

다만 떠난 이의 마음을 생각하며 더 나은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거죠.



첫 장면에서 수면엔 비친 집 안의 모습을 확인하셨나요?

현실에서는 올리보와 아빠만 있지만 수면에는 세 명의 가족이 비치지요.

샤워하는 장면은 엄마일까요? 아빠일까요?

속을을 보면 엄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의 모습을 장면 곳곳에 있어요. 액자 속에, 사진 속에 말이지요.

이렇게 마르코 소마 작가님은 엄마의 부재와 기억을 장면 속에 넣어두셨어요.

집안의 따뜻한 조명과 다르게 차갑게 느껴지는 블루 계열의 색감들이

<언제나 영원히>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는 것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떠나가는 사람이라면 남아 있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지요.

나를 생각하며 충분히 슬퍼했다면 이젠 웃어주렴.

나는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참 행복하고 또 행복했단다.

이젠 너를 생각하며 더 행복하게 다시 일상을 살아가렴.

나는 매 순간 너와 함께 할 거야.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해.

지금, 언제나, 영원히 너와 함께 있어.




- <언제나 영원히> 작업 과정 -


글 작가의 제안을 받고 주인공들의 첫 스케치를 그리기 시작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하시네요.

두 마리의 사막 여우가 <언제나 영원히>의 주인공이지요.

작가님이 SNS 스토리에 자세히 올려주셔서 장면의 각 부분의 스케치를 직접 확인하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보여서 그림이 더 깊게, 더 크게 보이네요.

특히, 두 주인공의 표정과 몸짓, 작은 소품들이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르코 소마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marcoillustratore/




- 마르코 소마의 그림책 -


1983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예술 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이탈리아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실험적인 워크숍을 하고 있습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네 번이나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의 안데르센상과 ‘나미 콩쿠르’에 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을 잃은 꼬마 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9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을 잃은 꼬마 곰 / 브리타 테켄트럽/ 김하늬 역 / 봄봄출판사/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9 / 2024.06.28 / 원제 : Somewhere for Little Bear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지요.

제목에서는 집을 잃었다는 내용이 있어서 마음이 아플 것 같은데

작가님의 그림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꼬마 곰은 숲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좋아하는 바위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듣고 숲속을 거닐며 열매도 따고요.

아늑한 동굴 속에서 부드러운 나뭇잎 침대에 웅크리고 누웠어요.



"꼬마 곰아! 꼬마 곰아! 집이 위험해! 지금 당장 떠나야 해!"

동굴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숲이 불타고 있었어요.

꼬마 곰은 도망쳤습니다. 더는 달릴 수 없을 때까지요.



"안녕, 꼬마 곰아, 길을 잃었니?"

"정말로 도와줄 거야...."

"진짜로 내가 갈 곳이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너도밤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듣고,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아늑한 동굴 속에서 나뭇잎 침대에 웅크리고 누웠지요.

꼬마곰은 숲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꼬마 곰아! 꼬마 곰아! 집이 위험해! 지금 당장 떠나야 해!"

꼬마 곰이 동굴 밖으로 고개를 내미어 보니 숲이 불타고 있었어요.

꼬마 곰은 걷고 또 걸었어요. 새 집을 찾아야 했지요.

강을 건너 큰 나무 옆 작은 굴, 아늑한 통나무집, 싱싱한 열매가 주위에 있는 큰 바위...

옛날 살던 곳과 비슷한 곳을 찾지만 그곳에서는 머물 수가 없지요.

꼬마 곰은 새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 <집을 잃은 꼬마 곰>은 산불 이야기와 새로운 곳에 마음에 여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네요.

꼬마 곰이 집을 잃은 이유는 산불이었지요.

몇 주 전에 산불에 관한 그림책 한 권을 읽었어요.

산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였고, 자연적인 이유와 기후의 변화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자연현상으로 인한 산불은 거의 드물고 대부분은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중에서도 입산자의 실화(캠프파이어, 담배, 취사), 쓰레기 소각, 논밭두렁 소각이 절반을 넘어요.

산불은 쉽게 일어날 수 있어요. 산불 진화도 어렵고 산불 피해는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남기지요.

산불 피해로 복원하기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은 시간들이 소요되고 있어요.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산림은 최소 40년에서 100년이라는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어간다고 해요.

한순간에 내가 살던 곳이 불타 없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상조차 끔찍하지만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그러니 산불은 진화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고,

산에서 인화물질 소지, 담뱃불, 소각 행위, 등의 부주의한 행동은 일절 하지 말아야 해요.



새로운 곳에서 마음을 여는 것은 당사자도 힘들지만 기존에 있던 이들도 쉽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토끼나 여우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곰을 거부한 이유도 조금은 이해되네요.

하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삶이잖아요.

온기를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알면 조금 양보하고 배려할 수 있을 텐데

연대의 토끼와 여우, 멧돼지를 보며 안타까웠어요.

꼬마 곰이 찾은 새로운 집은 정해진 사물이 아니라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는 의미라가 있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브리타 테켄트럽이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정말 좋아요.

특히, 꼬마 곰이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여정에 응원을 보내게 돼요.

걱정과 두려움과 있지만 설렘과 기대도 함께 하잖아요.




- 출판사 봄봄에서 출간된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그림책 -


성 마틴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독일 베를린에서 살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작하는 브리타 테켄트럽의 작품 중 한글 번역된 책들은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도 출판사 봄봄에서 출판한 그림책들만을 모아보았어요.

2024년 12월에 <서로를 지키는 가족>이 따끈따끈하게 출간되었네요.


출판사 봄봄 SNS : https://www.instagram.com/bombom_pub/




-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곰' -


'곰' 그림과 관련된 그림책이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줄이야.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은 아마도 동물 중 곰을 사랑하시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아니네요. 사자나 고슴도치 시리즈도 있는 걸 생각하면...

그냥 동물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Never Take a Bear to School>은 출판사 도미솔에서

<곰을 학교에 데려가지 마세요!>로 한글 번역 출간되었어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SNS : https://www.instagram.com/britta_teckentrup/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나는 비법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전예지 지음 / 바즈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읽기 전


처음 듣는 출판사의 이름이라서 <빛나는 비법>이 궁금해지네요.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이라는 소제목을 보니 한글 관련 그림책이겠지요.

어떤 내용과 어떤 그림들이 들어 있을까요?




그림책 읽기



할머니가 머리를 빗어 준 날은

눈이 바짝 올라가고 머리가 반짝 빛나요.



할머니랑 빚은 만두는 맛도 모양도 최고예요!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 방이 텅 비었어요.



닮은 말을 찾아볼까요?

빚다, 빗다, 비다, 비비다, 빛나다.



그림책을 읽고


덥수룩했던 아이의 머리는 할머니의 손길이 닿으면서

눈이 바짝 올라가고 머리카락 한올 나오지 않는 예쁜 스타일이 완성되지요.

할머니는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따뜻한 품도 빌려주시지요.

할머니가 빚은 만두, 할머니가 비빈 비빔밥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할머니의 비법은 1급 비밀이래요.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 방이 텅 비었지고, 아이의 마음도 텅 비었어요.

엄마가 머리를 빗어 줘도 할머니가 빗어 준 머리랑 비슷하지 않아요.

만두와 비빔밥 맛도 하나도 안 비슷해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할머니는 아이에게 항상 사랑한다는 말뿐 아니라 음식, 대화, 행동으로 사랑을 이야기하시네요.

내가 사랑을 받을 때는 그게 사랑인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위치가 바뀌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면서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마음으로 주는 사랑을 알겠더라고요.

일상생활에 묻어나는 사랑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 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 사람의 빈자리로 내가 받던 사랑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이겠지요.

<빛나는 비법>의 아이도 할머니와 이별을 하게 되네요.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헤어짐을 이해하면서 행복한 기억이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네요.

사랑하는 이와 '지금'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지요.



아이가 자연스레 ‘닮은 말’을 ’구분’하도록 만들었어요.

비다, 비비다, 빗다, 빚다의 비슷한 말들로 아이와 할머니의 행복한 시간과 이별의 시간까지 이야기했어요.

이렇게 의미 있는 이야기로 닮은 말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니 놀랍네요.

할머니를 잘 떠올릴 수 있게 면지의 꽃 벽지와 오래된 서랍장으로 첫 분위기를 딱 잡았어요.

너무 촌스럽지도 않고 딱 할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이거든요.

아이의 눈꼬리가 올라가도록 바짝 빗어 올린 머리 스타일의 장면은 너무 재미있네요.

장면 속에 글자 폰트의 크기와 두께감을 이용해 닮음 말들이 강조되고 있어서 학습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읽기 과정인 것 같아요.

소리 내어 읽기를 한다면 그림책이 알려주고 싶었던 닮은 말들의 의미와 맞춤법을 더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부록 부분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 주니 한눈에 보여서 이해에 도움이 되네요.

출판사 바즈의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를 다른 그림책들도 함께 읽게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빛나는 비법> 독후 활동지 -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첫 번째 시리즈 출간 감사 이벤트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게 PDF 파일을 무료로 제공해 주신대요.

독후 활동지에는 여섯 가지 활동을 담으셨네요.

그림책과 학습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해요.

바즈 블로그와 온라인 서점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출판사 바즈 SNS : https://www.instagram.com/b.vase.books/



- 출판사 바즈의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 -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시리즈는 아이가 자연스레 ‘닮은 말’을 ’구분’하도록 만들었어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는 말들을 억지로 공부해서 익히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맞춤법과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익힐 수 있습니다.

-내용 출처 : 출판사 바즈 SNS


<만나, 맛나!>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47905051


<돼지, 데이지!>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4663405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리도 빛도 없이
김희철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리도 빛도 없이 / 김희철 글 /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12.23



그림책을 읽기 전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이 궁금해진 <소리도 빛도 없이>이지요.

<하늘을 부르는 음악 종묘제례악>, <풍선고래>를 읽고 작가님의 그림이 좋아졌거든요.

어떤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실지 기대돼요.




그림책 읽기



내 동생은 색깔이 변해요.



짜장면을 먹을 때엔 까망 / 카레밥을 먹을 때엔 노랑

떡볶이를 먹으면 빨갛게 변신해요.



길을 걷다가 손을 놓치면 동생은 손을 마구마구 저여요.

그러면 어깨 위로 파란 물결이 넘실거려요. 어쩌다 파랑이 되었네요.


그림책을 읽고


화자의 동생 송이는 보고 듣지 못하는 시청각장애인이지요.

사람들은 송이가 세상 일들을 알지 못하고, 늘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송이는 자유로울 때는 파랑, 맛있는 음식에서는 빨강이나 노랑이 되지요.

이렇게 송이는 다채로운 빛 속에서 변신은 아주 흔하다고 말해주지요.

어느 날 저녁을 먹던 중 집에 전기가 나갔어요.

정전이 되어 세상이 캄캄해서 식사를 멈춘 식구들과 달리 송이는 식사를 이어가지요.

다시 불이 들어왔을 때 화자인 자신이 송이보다 자신의 식탁 주변이 지저분하고,

송이는 아주 깔끔한 반면 자신의 입 주위는 스파게티 소스로 얼룩진 걸 알게 되지요.



'그동안 내 맘대로 송이에게 색칠을 했어요.

날마다 색을 바꾸는 건 송이가 아니라 나였어요.'

이 문장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 주위에 '장애'와 관련된 상황이 없어서 이해를 한다면 그건 거짓이네요.

사실 불편하게 만든 것은 상대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요?

그림책 속 송이는 시각과 청각의 두 기능이 모두 손상된 시청각장애인이지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은 알고 있었지만 두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은 처음 알게 되네요.

한 가지 장애가 있는 것과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을 한다고 해요.

이런 생활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제가 알지 못하는 생활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의 적녹색약을 알았을 때 답답한 마음에 아들과의 대화를 이어갔지요.

"이 빨강이 보이지 않아?", "빨강이 뭔데? 그건 사회가 정해 놓은 색깔이잖아.

그래, 색이 있기는 해. 다만 그 색을 규정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나는 모르지."

"아니, 신호등은 어떻게 구별해?, "몰라. 그건 보여."

"뭐가 불편해?", "딱히 불편하지는 않아. 불편하지 않는데 불편하냐고 묻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소리도 빛도 없이>를 읽고 나니 아이가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소리도 빛도 없이>의 표지만 보았을 때는 그냥 지나쳤어요.

고래가숨쉬는도서관이라는 것과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이 궁금해서였지요.

역시 전명진 작가님이시지요.

보고 듣지 못한 아이 세상을 어둠이 아닌 화려하고도 고운 색들로 표현하셨어요.

그리고 생동감과 역동성까지 송이의 모든 것들이 표현되고 있지요.

송이가 여느 아이와 같다는 것을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피망을 싫어하고 떡볶이를 좋아하지요.

송이는 일상에서도 화, 기쁨, 슬픔, 행복, 호기심, 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 표현하고 있어요.

송이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다만 어른인 제가 보고 싶은 거를 보는 거죠.

다만 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지요.

이해와 공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송이의 생활 방식을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린 송이의 세상을 전부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같은 직장을 다닌다고 생활 방식이 같나요?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생활 방식이 같나요?

아니지요.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나의 기준으로 들여다보고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게 되네요.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그림책 -


사진 출처 :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블로그 캡처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은 2006년부터 꾸준히 어린이, 청소년 책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이며

같은 이름의 잡지를 통해 어린이책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다양한 분야와 주제로 유아, 초등, 청소년, 성인을 위한 책을 출간 중이시네요.

위의 사진은 출판사 고래사숨쉬는도서관의 출간된 그림책 사진들이지요.

<혹등고래호>와 <소리도 빛도 없이>가 빠졌네요.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SNS : https://www.instagram.com/goraebook/





-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책 -



고양이 두 마리와 함게 그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우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배우고 있는 불교 그림의 전통적인 색감을 이용해 우리 고유의 놀이를 새롭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제 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달집태우기>는 처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작가님의 그림이 있는 작품들이 꽤 있어요. 그 중에서도 <종묘제례악>은 꼬옥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저는 전명진 작가님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매력적인 그림책 중 한 권이지요.


전명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myoee7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