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빛도 없이
김희철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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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리도 빛도 없이 / 김희철 글 /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12.23



그림책을 읽기 전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이 궁금해진 <소리도 빛도 없이>이지요.

<하늘을 부르는 음악 종묘제례악>, <풍선고래>를 읽고 작가님의 그림이 좋아졌거든요.

어떤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실지 기대돼요.




그림책 읽기



내 동생은 색깔이 변해요.



짜장면을 먹을 때엔 까망 / 카레밥을 먹을 때엔 노랑

떡볶이를 먹으면 빨갛게 변신해요.



길을 걷다가 손을 놓치면 동생은 손을 마구마구 저여요.

그러면 어깨 위로 파란 물결이 넘실거려요. 어쩌다 파랑이 되었네요.


그림책을 읽고


화자의 동생 송이는 보고 듣지 못하는 시청각장애인이지요.

사람들은 송이가 세상 일들을 알지 못하고, 늘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송이는 자유로울 때는 파랑, 맛있는 음식에서는 빨강이나 노랑이 되지요.

이렇게 송이는 다채로운 빛 속에서 변신은 아주 흔하다고 말해주지요.

어느 날 저녁을 먹던 중 집에 전기가 나갔어요.

정전이 되어 세상이 캄캄해서 식사를 멈춘 식구들과 달리 송이는 식사를 이어가지요.

다시 불이 들어왔을 때 화자인 자신이 송이보다 자신의 식탁 주변이 지저분하고,

송이는 아주 깔끔한 반면 자신의 입 주위는 스파게티 소스로 얼룩진 걸 알게 되지요.



'그동안 내 맘대로 송이에게 색칠을 했어요.

날마다 색을 바꾸는 건 송이가 아니라 나였어요.'

이 문장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 주위에 '장애'와 관련된 상황이 없어서 이해를 한다면 그건 거짓이네요.

사실 불편하게 만든 것은 상대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요?

그림책 속 송이는 시각과 청각의 두 기능이 모두 손상된 시청각장애인이지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은 알고 있었지만 두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은 처음 알게 되네요.

한 가지 장애가 있는 것과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을 한다고 해요.

이런 생활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제가 알지 못하는 생활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의 적녹색약을 알았을 때 답답한 마음에 아들과의 대화를 이어갔지요.

"이 빨강이 보이지 않아?", "빨강이 뭔데? 그건 사회가 정해 놓은 색깔이잖아.

그래, 색이 있기는 해. 다만 그 색을 규정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나는 모르지."

"아니, 신호등은 어떻게 구별해?, "몰라. 그건 보여."

"뭐가 불편해?", "딱히 불편하지는 않아. 불편하지 않는데 불편하냐고 묻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소리도 빛도 없이>를 읽고 나니 아이가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소리도 빛도 없이>의 표지만 보았을 때는 그냥 지나쳤어요.

고래가숨쉬는도서관이라는 것과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이 궁금해서였지요.

역시 전명진 작가님이시지요.

보고 듣지 못한 아이 세상을 어둠이 아닌 화려하고도 고운 색들로 표현하셨어요.

그리고 생동감과 역동성까지 송이의 모든 것들이 표현되고 있지요.

송이가 여느 아이와 같다는 것을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피망을 싫어하고 떡볶이를 좋아하지요.

송이는 일상에서도 화, 기쁨, 슬픔, 행복, 호기심, 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 표현하고 있어요.

송이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다만 어른인 제가 보고 싶은 거를 보는 거죠.

다만 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지요.

이해와 공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송이의 생활 방식을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린 송이의 세상을 전부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같은 직장을 다닌다고 생활 방식이 같나요?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생활 방식이 같나요?

아니지요.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나의 기준으로 들여다보고 판단이나 충고, 조언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게 되네요.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그림책 -


사진 출처 :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블로그 캡처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은 2006년부터 꾸준히 어린이, 청소년 책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이며

같은 이름의 잡지를 통해 어린이책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다양한 분야와 주제로 유아, 초등, 청소년, 성인을 위한 책을 출간 중이시네요.

위의 사진은 출판사 고래사숨쉬는도서관의 출간된 그림책 사진들이지요.

<혹등고래호>와 <소리도 빛도 없이>가 빠졌네요.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SNS : https://www.instagram.com/goraebook/





-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책 -



고양이 두 마리와 함게 그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우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배우고 있는 불교 그림의 전통적인 색감을 이용해 우리 고유의 놀이를 새롭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제 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달집태우기>는 처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작가님의 그림이 있는 작품들이 꽤 있어요. 그 중에서도 <종묘제례악>은 꼬옥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저는 전명진 작가님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매력적인 그림책 중 한 권이지요.


전명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myoee7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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