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 김영탁 / arte(아르테)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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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 책이 잘 읽혔던 것은 아니었다.
20페이지까지 뭔 소리야. 왜 진도가 안 나가는 거야. 할 일도 많은데.
몇 번을 덮었다. 아픈 데다 너무 바쁜 한 주여서 잠을 잘 시간도 부족했던 지난주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책들을 뒤로 한채 이 책만 잡고 있는 저를 발견한다.
손에 넣기도 쉽고 가지고 다니기도 쉬워서 몇 분의 짬이 생기면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푹 빠져 읽었다.
 



줄거리

'과거로 가서 그 시절 곰탕의 맛을 알아올 것'
이라는 소재로 사건은 시작되었다.
배경은 2063년 몇 번의 쓰나미가 지나간 후 부산은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랫동네로 나뉜다.
중년의 나이에 고아원과 식당 주방 보조의 삶과 기억이 전부인 우환에게 큰 금액을 보장하는 제안이 들어온다. '곰탕 맛을 배워와라' 시간 여행 상품이 개발되었지만, 살아서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에, 죽을 만큼 위험한 일이다.
'죽어도, 괜찮은 거잖아? 굳이 살고 싶은 마음, 없는 거잖아'라고 생각하며 물었던 주방장의 시간 여행 제안에 돈이 욕심나서 가 아닌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라는 인생이라는 생각에 여행을 시작한다.
열세 명 만석의 배로 여행은 시작되고 도착한 배에 살아남은 사람은 우환과 화영 단둘뿐이다.
2019년 부단의 바다에 도착한 둘은 각자의 목적지로 향한다.
부인이 죽은 후 곁을 주지 않던 '부산 곰탕'의 주인은 가게 앞에 웅크리고 있는 우환에게 방을 내어 준다.
우환은 다음 날부터 열심히 식당 일은 돕는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이들이 온 이후로 부산에는 몸에 구멍이 나는 살인 사건이 시작으로 공포에 휩싸인다. 그 사이 우환은 곰탕의 비법을 배우고, 알 수 없는 정에 끌려 밤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곰탕집 아들 순희와 그 여자친구 강희에게 매일 밤 곰탕을 수북이 담아내어주기도 하고 함께 오토바이 뒤에 타고 부산의 야경을 내려다보기도 한다.
우환에게는 돌아갈 현재가 있다. 우환의 선택이 궁금하다. 어떤'현재'를 택할 수 있을까?



P.203 : 우환은 얼른 들어가서 윗옷을 걸치고 바로 주방으로 갔다. 사태와 양지를 썰어서 두 개의 그릇에 담았다. 양을 꺼내 썰고 담았다. 솥에서 국물을 떠서 부었다. 들고나가려다 다시 놓았다. 냉장고 문을 열고 사태와 양지를 다시 꺼냈다. 사태와 양지를 다시 썰었다. 수북이 담았다. 그릇이 가득 찼다. 두 개의 그릇을 순희와 강희 앞에 놓았다.

책을 덮은 후에도 자꾸 이 곰탕이 떠오른다.


 
저자와 책 속 등장인물, 책이 쓰인 배경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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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감독이라고?? 누군데 궁금해져 검색해보니
아~ 심지어 두 영화 모두 봤다.
감동적으로 따뜻하다는 생각으로 봤던 영화들이다.

따스한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인데 이렇게 스릴러 소설을 출간하다니...
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생각했고
40여 일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감독답게 북트레일러가 등장인물들을 성격과 특성을 정말 꼬옥 집어 놓았다.
북트레이러만 보아도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마무리될 것 같다.
(그런데 '이 북트레이러는 출판사 아르테가 만들었나?'라는 급 궁금증이 생겼다.)

 

 



 

출간 이벤트 소식 2가지

1. 수저받침
     곰탕 1,2권 동시 구매하면 수저받침을 준다고 한다. 정말 귀엽다. 
     그리고 그림을 보고 있으면 배고파진다.
     아쉬운 건 하나만 온다. '뭐~ 인생은 혼자니까'라고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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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자와의 만남


    출판사 아르테에서 저자 김영탁 감독과의 만남을 갖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소설 『곰탕』의 비하인드스토리와 진짜 곰탕을 먹는가 보다 신선하다.
    행사 장소가 밥상 집이다. 자꾸 책 속의 뜨끈한 곰탕 한 그릇이 상상된다.
    http://blog.aladin.co.kr/culture/9989924



 

곰탕은 1권과 2권의 시리즈로 되어있다. '2권의 열두 명이 사라진 밤'도 읽어보고 싶다.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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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ivia 2018-04-0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르테입니다.

<곰탕>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신 것 같아서 기쁜데요!
혹시 저희 카드 콘텐츠에 리뷰 내용 일부를 인용해도 될까요?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답장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투명한지 2018-04-0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요. 제 리뷰가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