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ㅣ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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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신예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라고 한다.


"시차 없이"를 강조한 건 박서련 작가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쓴 세 가지 단편소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와 또 다른 과거의 그녀는 어떤 소설들을 쓰고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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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지칭하는 단어부터("예", "1과 2", "누군가") 예사롭지 않게 시작하는 이 소설은 당혹함으로 시작했다 얼얼하게 끝이 난다.


나 지금 서울이야.

.

.

.

내내 서울일 거야

나 지금 서울이야.

.

.

.

내내 서울일 거야.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예와 화자의 애틋한 암호(?)가 담겨있었던 첫 번째 단편과

엄마와 애인 사이를 훼방 놓으려 했던 딸이 왜 [호르몬이 그랬어]라고 말하는지 알게되는 두 번째 단편

그리고 애인을 빼돌렸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 마지막 주인공 [총塚]의 모습에서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군데군데 작가만의 위트가 느껴진다.

​

지금은 아니지만 왜 작가가 한때 기술적인 면에서 훨씬 부족한 십 대 시절 글보다 이 글들이 더 꼴 보기 싫어했는지 알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보여주기 싫은 비밀일기 같은 거 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랄까 날 것을 흡입했을 때의 신선함이랄까?!

개인적으로 거침없이 호탕한 글들이 담겨있어 흠칫 놀라면서도 재미있었다.

​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참신한 기획인 트리플 시리즈...

애정 하는 작가들과 내적 친밀감을 높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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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 막막한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글쓰기 안내서
이재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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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글을 쓰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

나만 볼 수 있는 비밀일기를 비롯해 친구와 함께 쓰는 교환일기 그리고 편지글까지...

글 쓰는 게 어렵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렵게 느껴지고 뭔가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니 책에서 말한 것처럼, 공개된 블로그에서 오는 부담감과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장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

네이버 공인 파워블로거,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정도로 다독가인 이 책의 저자 핑크팬더는

어떻게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걸까..

다른 것도 아닌 나와 같이 "서평"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저자의 노하우들이 궁금해졌다.

​

가장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바로 '꾸준함'과 '좋은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거창한 비법이 있겠거니 하는 속내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란 사실도 안다.

뭐든 하면 할수록 느는 것처럼 글쓰기 역시 맥락이 같다.

​

'읽은 책의 분야가 다양하면 그만큼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다.'라는 말도 편독하는 내게 자극이 되었다.

지식이 많을수록 풍부한 글쓰기로 연결된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수긍이 간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지만 그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

자기만족이랄까.. 그저 학창 시절에 쓴 일기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서평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자 핑크팬더의 말처럼 완벽한 글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가 전수해 주는 블로그 글쓰기 노하우를 익혀 롱런하는 블로그로 만들고 싶다.

마지막에는 챕터 주제에 따른 저명한 작가들의 명언들과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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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짓말쟁이 너에게 - JM북스
사토 세이난 지음, 김지윤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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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일본소설...제목이 참 길다.

띠지의 "이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라니..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이 인물이 누군지 궁금해진다.

언뜻 보기엔 달콤 쌉싸름한 연애소설 같지만 엄연한 스릴러 소설이라는 사실.........

​

첫 연애에 실패하고 자신의 처지를 핑계 삼아 연애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키미히로.

동료 여직원을 대신해 악덕 사장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까여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는 누가 봐도 착한 사람이다.

우연히 술집에서 친구의 짓궂은 언행에 휘말려 '나나'라는 여대생을 소개받고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접근해 오는 동료 여직원 유코가 있었으니...

순진무구, 맑고 투명한 영혼(?)의 키미히로가 그녀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진실이 너무 가혹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바꿔버리는 일도 있으니까요. 잘 만들어졌다고 해야 할지, 골칫덩어리라 해야 할지, 이것 참, 인간의 신체란 정말 신기하단 말이죠."

"진실이 너무 가혹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바꿔버리는 일도 있으니까요. 잘 만들어졌다고 해야 할지, 골칫덩어리라 해야 할지, 이것 참, 인간의 신체란 정말 신기하단 말이죠."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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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후반을 달릴수록 오싹해지면서 착잡해진다.

비열한 복수, 삐뚤어진 이상향...

키미히로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아스럽다.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 같으니라고... 근데 이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 지 얼마나 됐다고..ㅠㅠ

캐릭터의 성향을 이해하며 봐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좀체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거.....키미히로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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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서점 직원이 작가에게 집필을 의뢰해 소설로 나오게 됐다는 점이다.

정말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업계 최초의 시도라는데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어 다채로운 소설이 많이 소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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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ㅣ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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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①편은 십 년 가게 시리즈에서 카메오 출연을 했던

할머니 마법사 "트루"가 주인공이다.

버려진 물건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 내는 트루는 그 명성답게 스타일부터 파격적이다.

엄청 두꺼운 안경에 분홍색 단발머리, 시침바늘과 가위, 실패, 털실뭉치로 장식된 모자를 쓰고

옷감 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단추가 가득한 원피스를 입고 있다.

누가 봐도 예술가 느낌이 팍팍 난다.

​

그녀를 만나는 인물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이번에는 어떤 물건들이 버려지고 재탄생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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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물건이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접시 세트, 언젠가 멋진 집에 달 요량으로 보관해뒀던 문,

다락방에서 발견하게 된 할머니의 공책, 제비뽑기 경품인 시시한 성 모양의 배지,

할머니의 유산인 볼품없는 빨간 구슬이 그녀의 손을 거쳐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 된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진다.

​

저마다 다른 의도로 마법사 트루와 거래하게 되는데 이번 편도 권선징악의 교훈이 느껴진다.

이 밖에 색깔을 만드는 갓 초보 어린 마법사인 텐과의 만남과

트루가 뒤늦게 마법사가 된 사연이 나온다.

​

태어난 지 백 일째 되는 날, 아기 손에 쥐여준 딸랑이로 마력을 확인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이번 편에도 글 곳곳에 히로시마 레이코 다운 상상력이 발휘된다.

그렇지만 예전 십 년 가게 시리즈에 비하면 손님들의 사연이 좀 아쉽다. 스토리가 짧은 데다 결말이 쉽게 예상된다. 이전보다 연령층이 좀 더 낮아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알을 깨고 나온 트루 마법사, 자신의 이야기이다.

일족의 기대와 실망 속에서 주눅 든 삶을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누군지 깨닫게 된다. 그것도 예순두 살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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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의 할머니 마법사 트루에 이은 다음 마법사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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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골목 ㅣ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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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넘 앙증맞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이다.

교양 다큐멘터리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그동안 다룬 여행지들 중 골목 이야기를 모아 소개한 책이란다.

일단 많은 것을 담기에는 책이 작다는 사실.. 그렇다 보니, 사진도 대체적으로 작지만 글도 짧다.

전체적으로 스냅북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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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골목에 담긴 짤막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명소에서 벗어난 골목의 정취는 그 나라의 역사가 더욱 깊게 베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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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산토리니 같아 보이지만 튀니지인 이곳...

음악가이자 화가인 루돌프 데를랑게를 시작으로 이런 도시 경관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너도나도 똑같은 아파트만 보다 이렇게 독특한 조합의 건물을 보니,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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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2면 전체가 사진인데 작은 사진에 비해 확실히 눈이 트이지만 화질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래도 평생 살면서 가보지 못할 많은 곳들을 두루 살펴본다는 점에 있어서 가볍게 보기 좋은 것 같다.




코로나가 점점 길어지고, 하늘길이 막히니 여행에 점점 목말라진다.

갈 수 있는데 못 가는 거랑 못 가서 못 가는 거는 정말 천지차이이다.

여행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재충전을 해왔는데 그러질 못하니 너무 답답할 따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요런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왕이면 사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세상의 골목>을 통해 미처 알 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들을 알게 되니 그 열망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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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던 홍콩 익청빌딩

동화책에서 볼법한 운치 있고 고즈넉한 중국 좡족 산속 마을

거대한 화강암을 그대로 두고 만들어진 포르투갈 몬샌토 마을

우리와 달리 인구밀도가 낮아 거니는 거리마다 한가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라오스

어느 집 지붕이 누군가의 마당과 길이 되는 독특한 구조의 가옥형태를 자랑하는 이란 마술레 등 저마다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장소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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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지, 골목의 역사를 통해 현지인의 삶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책. 책 속에 등장하는 그곳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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