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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골목 ㅣ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아....넘 앙증맞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이다.
교양 다큐멘터리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그동안 다룬 여행지들 중 골목 이야기를 모아 소개한 책이란다.
일단 많은 것을 담기에는 책이 작다는 사실.. 그렇다 보니, 사진도 대체적으로 작지만 글도 짧다.
전체적으로 스냅북 같은 느낌이랄까...

도시와 골목에 담긴 짤막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명소에서 벗어난 골목의 정취는 그 나라의 역사가 더욱 깊게 베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스의 산토리니 같아 보이지만 튀니지인 이곳...
음악가이자 화가인 루돌프 데를랑게를 시작으로 이런 도시 경관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너도나도 똑같은 아파트만 보다 이렇게 독특한 조합의 건물을 보니, 눈이 즐겁다.
때로는 2면 전체가 사진인데 작은 사진에 비해 확실히 눈이 트이지만 화질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래도 평생 살면서 가보지 못할 많은 곳들을 두루 살펴본다는 점에 있어서 가볍게 보기 좋은 것 같다.

코로나가 점점 길어지고, 하늘길이 막히니 여행에 점점 목말라진다.
갈 수 있는데 못 가는 거랑 못 가서 못 가는 거는 정말 천지차이이다.
여행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재충전을 해왔는데 그러질 못하니 너무 답답할 따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요런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왕이면 사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세상의 골목>을 통해 미처 알 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들을 알게 되니 그 열망이 더욱 커진다.
영화 속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던 홍콩 익청빌딩
동화책에서 볼법한 운치 있고 고즈넉한 중국 좡족 산속 마을
거대한 화강암을 그대로 두고 만들어진 포르투갈 몬샌토 마을
우리와 달리 인구밀도가 낮아 거니는 거리마다 한가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라오스
어느 집 지붕이 누군가의 마당과 길이 되는 독특한 구조의 가옥형태를 자랑하는 이란 마술레 등 저마다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장소들이 나온다.
다양한 여행지, 골목의 역사를 통해 현지인의 삶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책. 책 속에 등장하는 그곳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