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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 인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
김경훈 지음 / 시공아트 / 2021년 2월
평점 :

로이터 통신 김경훈 사진기자의 두 번째 책이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진은 물론 처음 보는 낯선 사진들도 등장한다. 이 사진들이 가지는 한 가지 공통점은 사진은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순간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그 안에 숨은 오해와 진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작가가 취재한 중남미 캐러밴의 사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갱단이며 거친 사람들'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가족'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 미국 국경 수비대의 최루탄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사진을 두고 조작된 '가짜 사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진실은 밝혀졌지만
반이민주의자들처럼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왜곡해서 사진을 보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기근 문제를 전 세계에 알려 퓰리처상을 수상한 위의 케빈 카터의 사진은 너무도 유명하다.
아직도 진실을 모른 채 아이를 구하지 않고 사진에 눈이 먼,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진기자로 알고 있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책에는 사진기자로서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몰랐던 뒷이야기를 통해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사진가의 숙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는 단순히 사진 한 장에 담긴 오해와 진실뿐만 아니라 난민, 전쟁, 아프리카 기근 등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문제도 말하고 있다.
말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한 사진이지만 자세히 마주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언어이기도 한 사진. 정지된 화면 속의 사진이 가진 비하인드스토리도 놀라웠고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