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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평점 :

예루살렘 청년작가 이도 게펜은 뇌 연구원으로 이 작품이 첫 작품이라고 한다.
SF, 판타지 느낌의 총 14작품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독특한 이야기들은 그의 이력에서 온 듯하다. 그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쉽게 와닿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와닿아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심리를 판타지로 풀어낸 이야기 같달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삶의 의미 주식회사' 와 '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예루살렘 해변'이다.
[삶의 의미 주식회사]
가끔 왜 사는 걸까 생각이 들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의 남주도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 우연히 구글에서 '삶의 의미'를 검색했다가 '삶의 의미 주식회사'를 발견한다. 단 30일 만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이라니.. 보는 나도 솔깃해진다. 과연 그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인가....
[예루살렘 해변]
어느 노부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딘가로 향한다.
치매인 아내를 위해 마지막으로 아내의 생애 첫 기억이었던 예루살렘 해변을 찾으러 간 것이다.
예루살렘에 해변은 없기에 당시 그는 아내의 기억을 부정했고, 아내는 그 일로 상처받고 이후 그 기억에 대해 물을 때면 침묵하게 되었다.
하지만 치매인 아내는 그 기억 빼고는 전부 잊어버린 상태..
남편의 마지막 행동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 넘치는 14편의 기발한 이야기들은 공허한 현대인들에게 낯설지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으로 독특한 문체가 처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익숙해지니 괜찮아졌다.
밤에 읽으면 좀 더 사유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