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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 여행자의 스케치북
이병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평점 :

급속도로 경제 발전이 놀라운 중국이지만 중국은 땅 크기 만큼이나 다양한 문화를 맛 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최근 중국 여행객 수가 급격하게 증가 하기도 했는데요.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은 사진이 아니라 화가를 꿈꿨던 작가가 건설사 재직시절 중국 광저우시에서 근무하면서 도시들을 돌아보며 느낀점을 감성적인 수채화풍 그림과 함께 담은 에세이 집입니다. 중국은 가깝지만 어떻게 보면 멀게 느껴지는 나라인 만큼 해당 에세이 집을 통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무 시간이 끝나고 휴일이면 항상 집 밖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도시의 공기를 느끼고 체험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와 일상들을 보며 정리한 만큼 진실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각 지역들은 페이지별 QR 코드를 통해 저자가 다녀온 광저우 지역들을 구글 맵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여행을 가게 된다면 참고하기에 좋은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어서 각 지역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목차는 크게 광저우시 소개와 다양한 도시들의 에세이로 (1부 광저우의 랜드마크와 도심 핫 플레이스 / 2부 광저우의 전통과 역사, 유적, 사찰, 민속 / 3부 휴식, 젊음 창작 그리고 낭만) 첫 페이지 부터 감성 넘치는 수채화 스타일의 그림으로 독자들을 맞이합니다.

광저우는 오래된 건축물은 물론 거대한 공원과 다양한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들도 발달된 시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소개된 93곳의 지역들이 개성들이 넘치며 광저우가 이렇게 풍족한 지역이었나 할 정도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각 장소들을 수채화로 담았기에 독자들이 상상을 해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사진으로 담은 여행 에세이와는 큰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각 도시들은 역사, 요리, 현대적인 감각, 자연과 어우러진 부분을 통해 광저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알 수 있는데요. 예를들어 서한 남월왕 박물관의 미라를 만나는 상상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수채화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1924년에 설립된 황포군관학교에서는 중국 현대사에 굵직한 족절을 남긴 인물들 부터, 중국의 전통 특색이 보이는 쑨원기념당을 통해 공자의 말씀을 되새겨보고 아편 전쟁 박물관에서 전쟁의 아픔과 역사, 소주촌을 통해 광저우의 옛 마을을 살펴보는 등 수채화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상상해보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대륙의 스케일 답게 색다른 건축물들도 많이 발견 할 수 있는데 한국의 아파트문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볼 수 있는 향설국제아파트의 15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다는 점에 놀랬고, 광저우시 직원들이 많이 산다는 곳이라 그런지 설계부터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저자는 광저우시에서 지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데요. 중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과 공기와 분위기 등 여행을 하는 듯해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도시와 지역마다 스토리가 있다 보니 중국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각 지역들을 지나치거나 방문할 때 받아들이는 생각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머속으로 생각하면서 간접적인 여행 체험도 되고 따분한 일상에 해방감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은 수채화로 물들인 감성적인 여행자의 스케치북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중국 여행 가기 전 체크리스트 개념으로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