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시행된 후, 책 구입에 변화가 있느냐 하면 되레 늘었다. 권수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조금 늘었는데 가격은 할인을 받을 수 없으니 비용은 확 올랐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고민되는 책들을 보관함이나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다 18개월이 지나 할인쿠폰이라든지 이벤트가 있을 때 구입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런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알라딘굿즈 파워가 어마어마해, 열심히 낚이고 있지만 말이다.

더불어 중고 구매가 늘었다. 전엔 할인 받으면 중고가격이나 새책 가격이나 차이가 많지 않아 굳이 중고를 살 필요가 없어 새책으로 구입했는데, 요즘엔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되도록이면 중고로 구입한다. 보고 싶은 책이 중고로 나오는가 하면 그건 또 별개의 문제.

오늘만 하더라도 중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장바구니에 넣은 뒤 마저 살피고 있는 잠깐 사이, 두 권 모두 판매완료가 되어 구매하지 못했다. 이것도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 중고 알람을 해두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불만스럽다.

중고책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가격도 그다지 싸지 않다. 특히 책 상태에 비하면.

아래는 최근 구입한 중고책들인데, 보다시피 상태가 좋지 않다. 모서리가 너덜너덜하거나 보관이 나빴던 것인지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어 있거나 책표지가 오염된 채 왔다.

물론 이런 것이 싫다면 새책으로 사야 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돈이 문제다.

이러다 보니 새삼 도서정가제가 원망스럽고 짜증난다. 도서정가제 이후 나만 해도 한번씩 가던 서점에 발걸음을 끊고 그나마 마일리지라도 챙겨주는 온라인서점에서 모든 책을 구매하는데, 이걸 왜 해서 내가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는 걸 정부에서 못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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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12-02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기사들을 보니깐
이미 일년전에 예상했지만 골목서점 형편은 그리나아지 않았고 사람들의 도서구입은 오히려 줄었으며 출판사는 손해,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은 매출이 배로 올랐더군요.

예스24가 매출이 2~3배 늘었고 알라딘도 몇십프로 매출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이 정말 좋았는데ㅠㅠ

후이 2015-12-02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관련 기사 봤어요. 그래서 더 화가 나요. 누구를 위한 정가제인지.
 
원펀맨 One Punch Man 8 - 그 사람
ONE 지음, 무라타 유스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7,8권 동시발매. 매우 바람직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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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 One Punch Man 7 - 싸움
ONE 지음, 무라타 유스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투씬이 이제까지 중 가장 화려한 권. 제본상 연출이 제대로 다 표현되지 못하고 먹히는 부분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다. 그래도 한땀한땀 장인의 정신이 엿보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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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명화는 참 흥미진진한 소재이다. 명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그것을 조금씩 찾아보는 것도, 말하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저자의 전작인 <그림의 힘> 시리즈를 읽을 때,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명화를 편하게 접근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도판의 인쇄질이 뛰어나 한마디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용은 좀 식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 남을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까지 그러지 못했다.


같은 시리즈는 아니지만, 나에겐 같은 시리즈나 다름없이 느껴졌고, 그랬기에 구입했다. 그러나 저자에 대한 강한 선입견이 몰입을 방해한 것인지 어떤지 좀처럼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물론 책 자체는 술술 읽어져 금방 읽었다. 그런데 강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보다는 그냥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란 말이 더 많이 떠올랐다. <그림의 힘>부터 <그림과 나>까지. 짧은 기간 내에 여러 책이 나온 것을 상술이라 여겼기 때문인지 읽기도 전부터 눈초리가 삐딱해졌다. 딱히 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제 판단으로 사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참 무책임한 발언이다.


도판 외의 텍스트 부분은 늘었다. 그러나 내용이 깊지 않다. 애초에 그림의 힘 시리즈에서 편하고 가볍게 명화를 접할 수 있는 부분을 장점이라 평하면서도 그 가벼움을 비난하고 싶어지는 건 괜한 심술일까?


어쩌면 작아진 도판에 보는 재미가 줄어 실망이 커졌기 때문에 불평이 늘었을지도.  출판사가 다르고, 가격이 더 저렴해진 분만큼 도판에 정성이 덜어졌는데, 기대만큼은 높았던 탓이렸다. 사실 전반적으로 작아졌다 해서 이 책이 다른 책과 비교해 도판이 작은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림의 힘과 비교해서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책과 저자에 대한 인상이 나빠진 데에 대해 굳이 꼽자면 자신감을 부르는 얼굴, 타마라 드 렘피카의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 챕터를 들어 이야기해야겠다. 



저자가 과거 충격을 받았던 작품으로, 1920년대,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사회에서 당당히 전통적인 여성상을 파괴하는 작가의 강한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여성 운전자가 이미 흔한 지금의 풍경에 익숙한 내 눈에는 전통 파괴의 상징이라기 보다 실제 자신의 차가 아닌 부의 상징인 부가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되레 빈약하고 자신감 없어 보인다. 저자는 렘피카가 자화상에 부가티를 상징적으로 그려 넣음으로써 자신의 명성에 대한 프라이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자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표출했다고 평한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로 현대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혐오로 느껴지는 것이다.


같은 것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 인간인데,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내 내면이, 경험이, 지식이 좁은 탓이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글에서 묻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현재까지도 유행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자기 자랑 같은 책들의 홍수 속에서 데인 경험은 그 마저도 나쁜 인상으로 끌고 가는 거 같다.


더불어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가령 피카소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당초 <그림과 나>를 구입하게 한 가장 결정적 이유는, 저자의 명화 선택 센스를 믿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젊었을 적과 나이 든 후의 자화상 비교이다. 피카소 하면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천문학적인 작품 가격을 자랑하는,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그림의 화가란 이미지 뿐이었는데, 이런 자화상을 그리는 사람이었구나 싶으니 한순간 멀었던 거리가 조금 줄어든 기분이 들었다.


화가의 자화상과 그것을 통한 화가의 심리를 엿보는 부분은 분명 흥미롭고 신선했다. 그부분을 조금 더 깊이 다루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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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초반 페이지 넘기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피로사회와 투명사회, 심리정치, 전작을 읽어야 이해하기 더 쉬울 거 같다. 얇지만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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