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읽자마자 든 생각은.
영화가 아닌 소설 원작 쪽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아쉽다!!였다
그리고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궁금해진 건.
가와카미 히로미의 <뱀을 밟다> 이후 오랜만인 듯하다.

<뱀을 밟다>가 독특한 소재를 일본풍으로 풀어가는 게 이색적이여서 였다면.
<고백>은 형식부터가 독특했다.

이야기의 진행은 오로지 등장인물들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잔잔히 읊조리듯 하지만 격한 내용을 거침없이 진행해 가는 것이 책을 펼치고 마지막장까지 손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의외로 설명문 하나 없이 독백만으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모습을 각기 그려내고.
그 각각이 모아져 그 인물을 다방면으로 묘사하는 것이 마치 조각상을 앞뒤옆면을 차례로 보는 듯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평면적이지 않고
이미 결말을 다 앎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강한 흡입력으로 끌어당겨졌다.

그래서 일체 내용을 모른체 원작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는다.

그렇지만
유코 선생을 통해 쏟아지는 신랄하게 콕콕 폐부를 찌르는 듯한 주제의식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영화 쪽도 연출도 잘 되었고.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지만.

역시 텍스트에서 문장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가지는 힘을 볼 때. 소설 쪽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일부러 늦은 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선 무섭다거나 오싹한 부분은 전혀 없었던지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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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12-03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굉장히 인상깊게봤었는데
책이 더 압도적이라니 읽어보고싶네요ㅠㅋ

후이 2015-12-03 09:37   좋아요 0 | URL
영화도 좋았지만, 심리묘사 면에선 아무래도 영상이 글을 따라갈 수 없는 거 같아요. 영화를 보셨어도 책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