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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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윌북에서 나온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한 이야기.

미움받는 식물들을 제공받아 읽고 기록하려고 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식물에 대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쉴북 출판사는 책이 참 이쁘게 잘 나온다. 표지만 보아도 사랑스러운 책.

그리고 [미움받는 식물들]이라는 제목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잡초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흔하고 하찮은 여덟 가지 잡초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작가가 연구하면서 보아온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엮은 책이라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우리는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잡초들을 마주한다.

솔직히 어릴 때 잡초로 소꿉놀이를 했고 학창 시절에 잡초 위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책을 읽었던 기억.

지금도 나는 출근하는 길에 신호에 정차하면 옆에 보이는 잡초들을 물끄러미 보기도 한다.

내게는 하찮지 않은 존재인데 엄마에게는 징글징글한 잡초이기에 엄마가 떠올랐다.

이것저것 키우는 엄마와 아빠는 아무래도 잡초를 매번 뽑아야 하고 관리해야 하기에 징그러운 잡초가 되었다.

책에서도 사람들이 농사를 하면서 잡초의 역사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물이 잘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잡초를 작물들 곁에서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잡초를 뽑은 사람들과 아무 곳에서 나 잘 자라나는 잡초. 결국 승리는 잡초이기에 우리 주변에서 잡초를 많이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잡초가 싫지 않은 지유였지만 더 관심이 가고 괜히 웃으면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누가 읽어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잡초는 곁에 있다. 그리고 그 잡초들을 우리는 늘 지나쳐 간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던 건 소개하는 잡초의 그림과 그 잡초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그 짧은 소개에 생존전략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잡초들 마나 생존전략의 글이 참 재미있었다.

망초의 생존전략은 [조용히 뒤통수치기]

플로리다 베가 위드의 생존전략은 [잡초의 변신은 무죄]

서양 민들레는 [납작하게 엎드려 살아남기]

단풍잎 돼지풀은 [누구보다 빠르게]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그걸 잡초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왜 그렇게 붙였는지 바로 알게 되어서 그 재미도 쏠쏠했다.

짧은 소개 글을 읽고 왜 이렇게 붙였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또 길에서 정말 많이 보았던 아이의 이름을 알아간다는 것도 또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책을 이어서 읽게 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민들레 이야기에서는 문득 내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민들레 홀씨의 여행]도 떠오르게 했다.

민들레는 정말 어느 곳에서도 꽃을 피운다. 정말 위대하지 않은가?

전에 수원 행공동에 갔을 때 돌 틈에서 한 송이 민들레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돌 틈에 뿌리를 내렸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민들레는 그저 꽃을 피우는 게 행복이었나 보다.

책에서는 잡초의 수많은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또 자연스럽게 인류가 우리 환경에 끼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잡초는 인간의 그런 지배에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식물 중 하나이다.

어쩌면 코로나가 진행 중인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없애버려야 할 잡초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나는 [미움받는 식물들]을 읽으면서 잡초를 연구해온 학자이가 정원사인 이 책의 저자 존 카디너 박사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가 아니었다면 잡초는 잡초였을 것이다. 이렇게 책이 나와서 잡초를 다양한 이름으로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은 읽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소중한 책 [미움받는 식물들]을 기록해 본다. 이제는 미움받지 않기를 바라며...

<잡초이지만 이름이 있습니다.
당신은 모르지만 꽃도 피웁니다.
예쁜 화분에 심으면 이름을 불리지만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서 잡초라 불립니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살아내고 있는지
인간들은 모릅니다. 그저 뽑아버리고 싶다는
그 충동만 갖고 있지요.
당신들의 소중한 작물을 위해 뽑아버린
수많은 잡초들은 오늘도 또 살아냅니다. -지유 자작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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