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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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윤동주의 시는 아름답다. 동시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한 청년의 고뇌와 의지가 시에 그대로 담겨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존경스럽다. 이렇게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고된 시대였을 것이다. 이번에 그런 그의 시를 필사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윤동주 시인도 필사를 했다. 그가 좋아했던 백석 시인의 '사슴'이라는 시집이 출간되었을 때, 책을 구하지 못해 전체 시를 필사해서 문해력도 키우고 시상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다 옥사한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자,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년이기도 하다.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난 1948년에 그의 첫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었고, 거기에는 총 31편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이후 윤동주 시인 서거 10주년인 1955년에는 그의 여동생이 보관해두었던 그의 나머지 시와 수필들을 함께 엮은 책이 또 한번 출간된다.


이 책에는 첫 출간 유고시집인 31편의 시가 모두 들어 있고, 나머지 시와 수필들도 필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자화상', '십자가' 이외에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윤동주 시인의 시들을 열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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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사이트 - 예술에서 배우는 삶의 가치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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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기존의 예술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아트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아트 마케팅을 컨설팅해주는 일을 하는데, 쉽게 말하면 예술과 경영을 두루 합친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녀가 그동안 조선일보에 아트 인사이트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을 엮어서 낸 책이다. 단순히 작품의 해설과 작가의 생애를 관찰하는 걸 넘어, '사람', '사회', '공간', '자연', '시장' 등 5개의 테마로 미술작품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풀어내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오늘날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는 데 크게 기여한 남동생 테오 반 고흐의 아내인 요안나 봉허를 재조명한다든지, 영국의 건축가인 크리스토퍼 렌이 윈저 시청 건물을 설계할 때 천장이 불안하다며 기둥을 세워달라는 시장의 말에 두 개의 기둥을 세웠으나 훗날 그 기둥의 끝이 천장에 닿아있지 않은 것으로 자신의 설계에 흠결이 없음을 증명했던 일화 등 작품 이면에 숨겨져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장에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술 시장 규모가 7500억 원이었다는 것,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연간 작품 수집 예산이 88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한국에서 KIAF와 프리즈가 동시에 개최되는 전략적인 이유에 관한 해석 등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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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BS 제작팀 기획, 이진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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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로 유명한 이진우가 주식, 부동산, 환율, 금리 등 경제 전반에 대해 쉽게 설명한 책이다. 사람들은 보통 '주식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물어보고 '부동산은 언제 사야 할지' 물어보는데, 저자는 '주식은 언제 사야 할지', '부동산은 어떤 매물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다.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큰 주식의 경우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이 전체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우리는 단기적으로 주식 가격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매수와 매도 시점을 정확하게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 시중에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고 있다는 것과 주식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주가는 개별 종목이 아닌 전체 지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최대한 잘게 나누어 매수하고 보유 기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반대로 부동산의 경우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으므로, 매입 시점보다는 매물의 종류가 더 중요하고 주식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채권가격과 시중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환율이 변동하는 이유,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이 다른 나라와 달리 갖는 특성 등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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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동사 활용 쓰기 노트 - 원어민 MP3 음원+동사 활용표+동사 활용 총정리 노트+동사 색인+단어 색인
김수경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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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 12월에 JLPT N4 시험을 봤는데, 며칠 전에 합격했다는 기분 좋은 결과를 받았다. 업무에 딱히 필수적이었던 건 아니고, 일본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져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지 사람들과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스시집에 가서 먹고 싶은 초밥도 마음껏 시킬 수 있는 실력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재미있고 수월한 일본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남편과 함께 일본어를 공부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스타일은 문법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고, 단어나 발음에 나 자신을 자꾸 노출시켜 자연스레 체득하는 걸 선호한다. 금방 지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공부하려고 하다 보니 연필로 쓰면서 공부하지는 않았고, 점점 더 쓰는 게 어색해지고 불편해져서 눈으로만 익히며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N4까지 땄는데도 정작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읽을 줄만 알지 쓰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

마침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처음으로 종이에 쓰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계속 쓰다 보니 어느덧 편하게 일본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동사 활용 파트는 문법적 요소가 많이 섞여 있어서 내가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이었는데, 반복해서 쓰다보니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하루에 한두 페이지씩만 진도를 나가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쓰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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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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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카로운 시선? 조금은 꼬인 생각? 저자는 결혼, 성 상품화, 아이돌 조공,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한다. 어떻게 보면 다소 시니컬한 입장으로 모든 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모두가 반길 만한 의견은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하는 이 책의 작가는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채널인 삼프로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는 MC이자, 이외에도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진씨다.

저자는 인간이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동물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저 남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심지어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면 잘못된 거라고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책을 읽으면서 절대로 동의되지 않았던 부분, 사실 비동의 이상으로 '뜨악'했던 멘트는 아래의 내용이다. '여성 인권이 높았으면 더 좋은 생리통 약이 나왔을까'를 주제로 다룬 장에서 발췌했다.

"시간이 난다면 생리의 존재 의의를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진화론적 해석 중에 생리통은 '현대 여성의 병'이라는 관점도 있다. 즉, 생리는 원래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첫 출산이 점점 늦어지고 있고 낳더라도 한두 명의 아이만 낳기 때문에 생리통이 극대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적인 몸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겼다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10대 중반 즈음 가임기가 시작되면 첫아이를 낳고 거의 폐경에 가까울 때까지 출산과 수유를 반복했기 때문에 생리통을 겪을 기간이 거의 없었다(열 명씩 낳던 과거가 좋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물론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달라졌으니 여성의 몸도 그에 맞게 다시 적응하면 좋겠지만, 인간의 몸은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양 상태에 따른 체격과 체력 차이만 생겨났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이 과도기일지도 모르고, 수천, 수만 년이 지나면 생리통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정 생리통도 싫고 임신도 싫다면 미레나라는 피임기구를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레나는 T자 모양의 루프와 비슷한 피임기구로, 질 내부에 장착하면 호르몬을 자궁 쪽으로 조금씩 보내면서 생리를 거의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일부 부작용도 있고 효과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머리 치료제보다는 성공률도 높고 부작용도 낮으니 생리통에 몸서리치고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생리통 약이 일찍 개발되지 않았던 것은, 신약 개발자들이 생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나오나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그렇다면 탈모약은 일찌감치 개발되었어야 하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반문하면서, 생리통은 어쩌면 현대 사회의 문제이며 과거의 인류가 10대 후반부터 4명 이상의 자녀를 낳을 시기에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생리통의 아픔을 느낄 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에 대해 불평할 거면 차라리 미레나라는 피임기구를 사용하라고 말하는데, 읽는 내내 한 문장 한 문장에 화가 치밀었다.

소설에서의 내용이 지나치게 감성적이라고 비판하는 이 글 역시 지나치게 편파적이고 감성적이었다. '도서'라는 출판물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이 공식적으로 나갈 때는 적어도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과연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대로 '골똘히 고민해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내가 스스로 고민한' 생각인지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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