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윤리였다.
너무 재미없는 수업에 사색따위는 사치였던 입시생에게 윤리는 그저 귀찮은 암기과목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대학가서도 '철학과' 아이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왠지 성적 맞춰서 어쩔 수 없이 저기 갔겠거니...하면서 취직이나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오지랖을 부리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살만하고 안정된 상태가 되면, 사색하게 되지 않나?
직장을 다니면서 '철학'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이 많으면 행복한 것일까?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하면서 말이다.
삶의 가치에 대해 사색하고, 고민하다보면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대해질 수 있었고 행복의 가치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는 책을 꽤 많이 읽는 축에 속하는 학생이였으면서도, 거의 100% 소설책만 읽는 독서 편식이 심하다보니
철학서는 읽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대학생이면 이정도는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다 읽기는 했지만, 그 당시 잘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너무 지루했던 기억만 남는다.
이번 주에 읽은 [빅피시 ▶ 위대한 철학 고전 25권을 1권으로 읽는 책]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철학 서적이다.
책 제목처럼 25권의 철학서 한권당 7~8페이지로 요약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다.
서양사에서 필수로 배우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플라톤의 [국가]는 물론이고
현대에 이르러 미셀퓨코의 [감시와 처벌]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철학서 25권이 압축되어 있다.
어렵고 지루한 철학.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으면 좋고 현실적으로 대학입시를 위해서 꼭 알았으면 하는 철학서적을 모두 읽고 이해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무한정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쉽고 간략하게 설명한 [빅피시 ▶ 위대한 철학 고전 25권을 1권으로 읽는 책]를 읽으면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철학자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된다.
그 중에 책의 제일 처음에 나왔던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하이히만]은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요즘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보니 그렇 수도 있지만,
왜 사람들은 윤리적인 판단 없이 기계적인 행동에 서슴없이 나설까...하는 생각을 늘 해 왔었다.
우크라-러시아 전쟁에서 보이는 군인들의 비인간적인 행위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행위, 사이비종교내의 범죄들...
그들은 본인들의 잘못을 알지 못한다. 명령에 따라 했다고 할 뿐.
사유하지 않았기에 애초에 행동을 실천하기 전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철학책을 짧게 압축했지만, 철학자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중고등학생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