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늘 어렵습니다. 시를 읽으며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쉽지 않았습니다.이번에 읽게 된 "용기 있게, 가볍게'는 시를 어려워하던 저에게도 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화와 함께 담겨 있어 늘 무겁게만 느꼈던 시를 좀 더 가볍게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이 책을 통해 저처럼 시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시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오늘은 책장에 꽂아만 두었던 시집을 꺼내어 읽어봐야 겠습니다.
‘그래, 맞다. 바로 여기에서, 저 커튼을 달다가 기습당한 것처럼 목숨이 날아간 거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아니야. 절대 그럴 수 없어. 하지만 사실이 아닌가.‘그는 서재로 돌아가 자리에 누워 다시 혼자 죽음과 대면해야 했다. 죽음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죽음을 바라보며 두려움에 젖어들 뿐이었다. - P76
"얼음이 깨지고 있다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더 빠르게 걸어가는 것 뿐" - P128
처음 사업을 시작하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내 대답을 기다리던 그때의 표정이었다. 밝고, 여유있고, 사람 좋아 보이고, 성실해 보이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같이 가서 뭘 하면 잘 되든 못 되든 하여튼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얼굴이었다. - P152
그때는 어떤 조건보다 무서웠던 다짐, 태어나 가장 외롭고 가장 힘들고 알 수 없게 두려웠던 열여섯 2월의 어느 밤, 장장 한 달을 졸라 떠나게 된 제주 여행,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걸고 약속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은 아주 작은 의심까지 털어 내지는 못했다. 의심은 타인을 향한 것이기도 했고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 P18
푸아로는 독특한 외모를 한 키 작은 사내였다. 키는 163센티미터를 넘지 않았지만 태도는 당당했다. 두상은 정확히 달걀 모양이었는데, 언제나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콧수염은 아주 뻣뻣하고 군인을 연상시켰다. 옷차림은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쑥했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