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장은 나의 마음과 존재가 바닷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는 듯했지만 그게 다는 아닌 무언가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방으로 돌아왔다. - P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병의 바다 Project LC.RC
김보영 지음 / 알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당할 수도 어찌할 수도 없는 극상의 존재와 마주하고 있는 것보다도, 저 거대한 존재의 안에 어떠한 초월적인 정신세계도 없으며, 동정심도 이타심도, 세상을 어찌해보겠다는 희미한 철학조차도 없다는 확신이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병의 바다 Project LC.RC
김보영 지음 / 알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기서 무엇인가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되물어보아도 돌아오는 것은 바람 소리뿐이었다. 그 시선만으로 나는 온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몸이 변해버렸다. 원인도 알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작은 실마리 조차 찾을 수 없다면. 그 막막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겨울이 찾아왔지만, 봄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곁에서 체온을 나누어 준 사람의 마음도 얼지 않고 남아 있을 테고, 두 사람은 다시금 제주도의 바다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이야기 내용 중 주인공이 달리기를 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뭘 하든 글과 책으로 먼저 공부하는 편이라 주인공의 철두철미한 사전 준비에 백배 공감하며 읽었다.

언제쯤이면 마음놓고 달릴 수 있는 시절이 돌아올까?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자꾸 떠오르는 건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체온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싶다 :)

'희진' 이라는 두글자가 주소록 첫 번째 줄에서 반짝였다 사라졌다.
P.46

정말 누구나 이렇게 순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거라면, 그리고 이전과는전혀 다른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걸 버텨내고 있는 걸까.
P.80

그네 걸이를 꼭 잡고 있던 오른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감쌌다. 눅진한 철 냄새와 함께 따듯하고 충만한 기운이 얼굴의 반쪽에 내려앉았다. 그래, 필요한 것들을 천천히 찾아가면 될 일이다. 나는 잠시 참았던 숨을 깊고, 기분 좋게 내쉬었다.
P.81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여름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올 테니까. 가을이라고 해봤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리고 미세먼지로 뒤덮인 겨울이 금방 찾아올 테지만."
P.140

어떻게든 첫해를 버티면 살길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지난 여름도 나에겐 처음 겪는 일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지만 무탈하고 사고 없이 지나칠 수 있었던 여름처럼 겨울도 그럴 것이다.
P.1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네 걸이를 꼭 잡고 있던 오른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감쌌다. 눅진한 철 냄새와 함께 따듯하고 충만한 기운이 얼굴의 반쪽에 내려앉았다. 그래, 필요한 것들을 천천히 찾아가면 될 일이다. 나는 잠시 참았던 숨을 깊고, 기분 좋게 내쉬었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