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도 어찌할 수도 없는 극상의 존재와 마주하고 있는 것보다도, 저 거대한 존재의 안에 어떠한 초월적인 정신세계도 없으며, 동정심도 이타심도, 세상을 어찌해보겠다는 희미한 철학조차도 없다는 확신이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