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092_[서초도서관]


시드니로 떠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시드니에서 한 여자 시인과 한 남자 시인의 이야기.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느낌은 다르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에세이라기 보다는 낯선 공간에서 시인이 느끼는 삶에 대한 사유가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시드니 한국보다는 인구밀도가 낮은 자연이 더 많은 곳을 보여주는 곳에 대한 풍경에 대한 삶을 생각할 수 있었다.


산다는 것, 걷는다는 것, 시간...등등

우리 내부에서 욕망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그르렁거린다. 욕망을 욕망함으로 삶이 더 활기찬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다. 저마다 욕망에 사로잡혀 욕망을 살지만 실은 이 욕망조차 타자의 욕망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욕망이 만든 공허는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잠시 충족되었다는 착각이 있을 뿐이다. "욕망은 체내의 생물학적인 결핍이 아니라 내면의 전기적인 공허처럼 경험된다. 욕망은 온갖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들지만 그중 어떤 것에서도 사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단, 어떤 사물이 타자들의 욕망에 부합하는 상징적인 사회적 가치를 갖는다면 잠시나마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 욕망을 욕망하라! 현대가 우리에게 거는 주문은 그런 것이다. 여기에 휘말리면 삶은 욕망의 구덩이 속에 내동댕이쳐진다. 이 주문들에 저항해야 한다. 욕망하기를 그칠 것, 그리고 삶의 속도를 늦출 것.

자연의 축복은 가난을 사치로 탈바꿈시킨다.

걷기는 몸의 잠든 감각들을 일깨운다. 걸을 때 오감 속에서 느낌들이 풍부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걷기에 주어지는 보상은 몸을 쓰고 있다는 자각과 더불어 방향 정위에 대한 감각이다. 이것은 활력을 주는 해방과 자유의 느린 몸짓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한 방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