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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16-079_[관악도서관]
허구 깨기 3부작 제3편, 이전엔 진정싱이 까일 차례
앤드류 포터와 조지프 히스의 공저 [혁명을 팝니다]가 반문화 허구를 깨고, 이어서 히스가 펴낸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이 좌우 양 진영이 각각 고수해온 경제 논리의 허구를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다시 포터가 '진정성'이라는 또 하나의 허상을 허물고자 시도한다. 포터와 히스 듀오의 '허구 깨기 트릴로지'라고 해야 할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만일 여러분이 '성장과 혁신'에 최적화된 사회를 설계하고 싶다면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요소들이 있다. 우선 박해나 검열당할 걱정없이 종래의 사고방식을 비판할 권리를 보유한 자유롭게 사고하는 지적인 사람들의 사회라면 좋을 것이다. 그런 사상의 자유에는 실증주의의 미덕을 인정하고, 연구 관찰의 결과를 수용하고, 열린 태도로 조사를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된다. 또한 여러분의 이상적 사회는 연구와 발명의 산물을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산권과 계약의 자유를 존중하는 법률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소비에 대한 사회적, 법적 금기도 적어서 대중소비사회의 형태로 신상품 시장이 융성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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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자본주의 모든 것을 녹이는 용해제였다. 서로 다른 사회를 분리하던 문화 장벽도, 같은 사회구성원들 간의 유대관계도 해체해버렸다. 가족관계나 봉건적, 종교적 유대, 기사도나 명예 같은 행동 수칙 대신 냉혹한 금전적 이해관계만 남고, 나머지는"이기적 타산이라는 얼음물"에 익사해버렸다. 그러는 동안 각 지역만의 독특한 것들이 국제시장의 가차 없는 소비주의와 세계화 앞에 무릎을 꿇는다. 온 지구를 뒤져 자원과 인력을 샅샅이 찾아내는 다국적 산업자본 앞에서 국내 산업은 맥을 못 추고, 각국의 문학과 과학, 문화유산은 균일화도니 상품으로 변질된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비교했을때, 20세기 말 세계화 비판자들의 비평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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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은 사례에 따라 "글 도둑질" 그 이상일 수도 있고 그 이하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은폐나 기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적 불성실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 표절을 저지른 자가 과시하려 드는 명민한 지성이나 예술적 능력은 본인 내면의 능력과 감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절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를 거짓되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사실 많은 면에서 표절은 위작의 반대다. 위작자는 자기 것을 남의 것인 양 하는 데 반해, 표절자는 남의 것을 자기 것인 척한다. 표절이나 위작은 돈 문제이면서 도덕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끈다. 우리는 도덕의 문제를 성실성, 고유성, 진실성, 독창성 등의 이름으로 부르지만, 동력이 되는 원칙은 이른바 '진정성의 윤리'다.
-167page-
사람들의 불만에는 한 가지 공통된 테마가 있다. 민주주의제도가 제공하는 선택지는 허상이라는 것이다. "정당 간에 아무런 실질적 차이가 없다"는 비판은 전형적이다. "기존 정당 중에 내 마음에 드는, 내 의견을 대변하는 정당이 하나도 없다"는 불만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 주제는 변주된다. 정치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리고 약속한 바를 전혀 이행하지 않는 거짓말쟁이에 위선자다. 당연한 결과다. 요즘 정치란 자기 직능을 사기업 마케팅쯤으로 생각하는 정치 홍보 전문가(스핀닥터)와 여론조사관들에게 좌우당해 전박하게 이미지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198page-
민주주의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낙태, 동성애자의 권리, 자유와 안보의 균형 등 근본적으로 중요한 사안에서 서로 이견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누군가가 단순히 자신이 반대하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해서 세뇌당한 증거로 여기는 것은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다는 얘기다.
-216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