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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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6_[관악도서관]


10대때부터 80대때까지 자신의 몸에 대한 일기.


일기라고 하면 보통은 인생의 에피소드를 내면으로 풀어놓는 글인데, 몸의 일기는 철저하게 자신의 몸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글을 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하는 몸.


그리고 여러가지 신체의 변화와 더불어 때때로 다가오는 육신의 병.


이 글의 주인공이 경험한 여러가지 몸에 대한 기억들을 읽으면서, 내가 지나온 시간의 나의 몸과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고, 경험한 육체적 변화를 떠올려본다.


추억이라고 부를 수 없는 육체의 고통,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끼는 죽음의 공포.


마직막 옮긴이가 이야기 한 몸을 대하는 여유로운 관조의 자세라고 한 


"내 몸과 나는 서로 상관없는 동거인으로서, 인생이라는 임대차 계약의 마지막 기간을 살아가고 있다. 양쪽 다 집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사는 것도 참 편안하고 좋다." 


문구에 생각을 더해 본다. 나도 그럴 수 있는지...

14세 9개월 25일 1938년 8월 4일 목요일

두려워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무슨 일이든 당할 수 있는 거야! 그렇다 해도 신중할 필요는 있지. 아빠가 말했었다. 신중함이란 지성을 갖춘 용기란다.

68세 10개월 1일 1992년 8월 11일 화요일

아이는 마지막으로 시계의 분침을 둘이 함께 쳐다보자는 제안을 했다. `할아버지와 나에게 시간이 똑같은 속도로 흐르게 하기 위해서`란다. 우리는 그렇게 했다. 조용히, 엄숙하게 `공동의 1분을`을 기렸다. 아니, 그건 어쩌면 추모라 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난 책을 슬렁슬렁 읽지 자세히 파고들지는 않는다. 그렇게 읽고 났을 때 내게 남는 건 그 책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그 책을 통해 내가 판단한 것, 감동받은 것, 상상한 것뿐이다. 작가, 배경, 어휘들, 이런저런 상황들, 그런 것들은 당장에 잊어버리고 만다.

- 수상록 제2권 제17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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