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이 큰 소리로 말하며 휙 빼낸 양손으로 테이블을 가볍게내리쳤다.
"이번에도 도망갈 거야?"
도원이 고개를 살짝 꺾은 채 재인의 잔을 채워주며 물었다.
무슨 뜻을 숨겨둔 말일까. 재인은 알 수 없었지만 묻지 않고 대답하기로 했다.
"응, 또다시 전력질주하겠지? 하지만 전처럼 빠르진 못할 거야. 내 피는 이제 뜨겁지 않으니까."
재인이 씩 웃었다.
"피를 위하여."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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