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5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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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쪼그라드는 것처럼 눈물샘도 줄어들고 감정도 메말라가서 그런지 책을 통해 감동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저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을 가져다 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 중에서 35번째 이야기 <다리가 되렴> 입니다.

<다리가 되렴>은 이금이 작가가 쓴 책이랍니다. 이금이 작가라면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 <소희의 방> 등 아동청소년 문학에서는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구요. 그녀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이야기로 인해 저 또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다리가 되렴>은 이금이 작가가 세상에 선보인  첫 장편동화집으로, 1987년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면서 1988년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제목으로 이미 세상에 나온적이 있답니다. 이 책을 2005년도에 개정판으로 내면서 작가가 처음 정했던 제목 <다리가 되렴>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솔직히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 때는 작가의 명성에 비해 제목이 약간 촌스럽다는 생각을 살짝 들기도 하였는데, '다리가 되렴'이라는 제목을 다시 사용할만큼 책 속에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깊은 내용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서야 역시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목으로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곱 살 때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가 방황을 하면서 은지는 서울 고모네 집에서 살았다. 그리고 5년이 지나 아빠가 찾아오면서 은지와 아빠는 시골 안터말로 내려가 함께 살기로 한다. 화가이며 미술 선생님이었던 아빠는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되고, 은지는 시골 학교 5학년으로 전학을 갔다. 안터말에는 빨간 지붕의 희망원이 있지만 희망원과 안터말 사이에 흐르는 냇물은 깊은 강물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단절시키고 있다. 그래서 은지는 자신이 다리가 되어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고자 노력을 하고, 결국 아이들 스스로 마음의 다리를 놓거나 서로에게 다리가 되어 다가가게 된다. 한편, 안터말에는 30년 전부터 간직한 전쟁의 상흔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주인없는 무덤을 돌봐준 아이들로 인해 어른들도 전쟁으로 인한 갈등을 풀고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추억 한자락을 들춰내어 지은 이야기 입니다. 작가도 실체와 상상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한 것처럼 작가의 작은 경험과 추억에 상상과 생각이 덧붙여져 탄생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저는 '이금이' 작가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기도 하였답니다. 어느 정도 결말은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탄탄하게 잘 짜여진 구조와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글에 재미난 줄거리가 보태져서 역시 이 시대의 작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구요. 특히, 주인공 은지의 심리묘사가 돋보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은지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의 다리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수 있어서 넘 좋았답니다. 각박하고 메몰찬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보다는 나 자신만 중요한 사회가 되어 버렸는데, 이렇게 모든 사람이 다리가 되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갈 수 있다면 참 따스하고 살만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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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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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푸른문학상 청소년 소설 부문 수상작 <불량한 주스 가게>를 만나보았답니다. 지금껏 푸른문학상의 수상작은 중. 단편 동화 위주로 많이 보았었는데, 이번에 청소년 부분은 처음 만나보았어요. 그래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을지 많이 궁금했었구요. 읽으면서 역시 상을 받을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불량한 주스 가게>는 모두 네편의 작품이 담겨있답니다. 우선, 이번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가 있구요. 같은 작가의 신작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도 실렸어요. 그리고, 역대 수상작가 중에서  '강미'의 '프레임'과 '신지영'의 '텐텐텐 클럽'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답니다.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 는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던 건호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친구에게 폭력을 쓰고 정학처분을 받은 건호는 어느날 엄마에게서 며칠 여행을 다녀올거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동안 엄마의 '불량한 주스 가게'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건호는 귀찮고 짜증만 납니다. 내기 당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게에 잠시 들렀다가 우연히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게 되고, 뜻하지 않게 가게를 꾸려가면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열이틀만에 돌아온 엄마로부터 "널 믿고 싶었어"라는 말을 들은 건호는 박하사탕을 문 듯 목이 싸해옴을 느끼고 진실된 반성문을 통해 학교에도 복귀하게 됩니다.

'유하순'의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는 말귀가 어두운 유성이가 채널링을 하면서 마음을 여는 이야기입니다. 올빼미의 눈을 닮아 별명이 올빼미인 유성이는 편의점에 들렀다가 '채널링'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됩니다. 우주에 있는 생명체와 교신할 수 있는 사람들의 활동 '채널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유성이는 채널링 모임에도 참여하고 복식 호흡과 명상을 배우게 됩니다. 그 후, 학교에서 어학기를 훔친 친구와 채널링을 하고, 지하철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는 사람과 채널링을 하면서 진정한 대화에 책임감을 따르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을 모아 사람들 말에 귀 귀울이고, 내 느낌과 생각에 가만히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강미'의 '프레임' 은 대학 입시를 준비중인 고등학생 민준이와 성택의 시험 이야기입니다. 전교 부회장에 공부지존이라 불리는 민준이와 수학 천재, 물리 천재라고 불리는 성택이는 과외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1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고 수학 시험을 못 본 민준이는 전교 2등으로 밀려나고, 수학에서 95점을 맞은 성택이가 당연히 1등을 할 거라고 생각되었지만 컴싸를 안한 실수로 성택이는 27점을 맞고 맙니다. 이를 둘러싸고 관례대로 봐주자는 입장과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이 공론화 되면서 일은 점차 커지게 되고, 교무실에서는 선생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문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끼리끼리 뭉쳐 상대편의 말에는 아예 귀를 닫았버립니다. 결국 성택이는 일주일간 학교 대신 학교 앞의 산으로 등교하고 산을 오르는 여러가지 길을 찾으며 자신의 새로운 길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성택이를 만나면서 민준이는 모두들 프레임 바깥의 숨은 진실을 외면하고, 옆 사람의 프레임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신이 바라본 프레임만을 외친다는 슬픈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신지영'의 '텐텐텐 클럽'  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새 엄마인 수미 누나와 함께 사는 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누나, 진이는 열 살씩 차이가 나는 텐텐텐 클럽입니다. 얼굴 보다 마음이 예쁜 수미 누나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슬픔을 삭히며 태연하게 살아왔고, 진이는 가난과 함께 그런 누나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느날, 수미 누나가 파마를 하고 화장이란 걸 시도하면서 진이는 누나에게 뭔가 새로운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수미 누나를 뒤쫓은 진이는 작은 키에 평범하지만 누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세 사람이 모여 새로운 가족이 되고, 새로운 텐텐텐 클럽이 결성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렇게 서로 성격이 다른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보았답니다. 모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네 편의 이야기 속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느낄만한 문제들이 주인공들의 고민으로 담겨 있었구요.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저 또한 아이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학교 폭력을 다룬 '불량한 주스 가게'나 성적에 취중하는 '프레임' 등은 학교 생활에 있어서 끊이없이 논란이 일어나는 우리의 커다란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에서는 주인공을 통해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 보다 자신의 말만 하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였구요. '텐텐텐 클럽'에서는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 관계에 남들이 비록 콩가루 집안이라고 부를지언정,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요즘 10대들은 무서운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예전에 비해 겉모습도 많이 성장하고, 좀 더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고, 거친말도 스스럼 없이 하는 모습들을 보면 저 또한 솔직히 10대 아이들이 귀엽고 순진하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변하게 된 것은 어른들의 책임도 인정해야 될 것 같아요. 일류 대학을 강조하고 일류 직장을 강조하며 오로지 성공만을 바라는 우리 사회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귀를 막고 사는 우리의 모습은 모두 아이들의 그릇된 거울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결과를 찾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청소년들 또한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저마다의 고민을 잘 해결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구요. 우리도 그들에게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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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엘리베이터 - 제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14
김이삭 외 지음, 권태향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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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시 읽는 가족' 시리즈 중에서
14번째 동시집 <향기 엘리베이터> 입니다.
 

<향기 엘리베이터>는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동시집으로,
새로운 시인 '김이삭', '정형일', '송명원'
이렇게 세 시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구요.
거기에 21명의 초대 시인들의 동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멋진 동시집이랍니다.
 


 

<향기 엘리베이터>의 차례입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나뉘어져 있어요~
1, 2, 3부에서는 각각 '김이삭', '정형일', '송명원' 시인의 동시로,
4, 5부에서는 21명의 초대 시인의 동시로 구성되어 있네요. 

 

제 1부 '친구 말에서도 향기가 난다'의 김이삭 시인의 작품에서는
자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동시들이 많았어요.
꽃, 풀, 바다, 곤충, 비, 나무 등을 통해 꿈을 꾸는 것 같았답니다.
제 2부 '엄마는 우리 집 알통'의 정형일 시인의 작품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언니, 나, 그리고 할머니...
이렇게 가족간의 일상을 소재로 한 작고 즐거운 에피소드를
동시를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제 3부 '베트남 아지매가 내 쫄병을 낳았어요'의 송명원 시인의 작품에서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그리고 코시안에 대한 조금 심각한 이야기를
동시로 가볍게 풀어내고 있었어요~
베트남 아지매, 네팔의 바바티 형, 방글라데시 사라줄 아저씨,
몽골 아줌마 침께, 그리고 베트남 엄마...
이들이 살아가는 시골 이야기를 통해서 이제는 더 이상 남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임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동시들이었답니다.
그리고 제 4부 '사랑받고 싶어 덧니가 났네'와
제 5부 '나뭇잎 책장을 넘기는 초록 바람'에서는
역대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들이 한 해 동안 쓴 동시들 중에서
가장 좋은 시를 한 편씩 골라 하나로 모았답니다.
특히, 일상의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서
역시 동시라는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작은 생활의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되었어요.
 

<향기 엘리베이터>에서는 이렇게 한 권의 동시집에서
많은 시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구요.
 거기에, 각 파트마다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도 달라서
눈으로 보는 재미까지 넘 좋았답니다.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한줄씩 집어가면서 읽어내려가며 의미를 생각해 보구요.
동시 '그런데'에서는 팔뚝을 만져보며 시에서 말한
팔에 있는 오리알을 찾아보기도 하였어요~

 

 


 꿈

                                     - 김 이 삭 -

 
문학가가 꿈인 나무는
연필이 되고

철학자가 꿈인 나무는
생각하는 의자가 되지

모험가가 꿈인 나무는
신 나게 여행하겠지

-나무들아, 너희는
꿈꾸는 대로 되는구나.

 

제가 참 좋은 느낌을 받았던 동시 '꿈' 입니다.
'우리 아이도 이 나무들처럼 꿈꾸는 대로 자라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우리의 아이들은 동시를 통해 자신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동시를 통해 기쁨과 즐거움, 설레임이 가득한
행복한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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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부지 아빠 -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6
하은유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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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만나보았어요~

지난번에 '자전거를 삼킨 엄마', '찍히면 안 돼!', '발차기만 백만 번' 이렇게 세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된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발차기만 백만 번>을 만나보면서 아이들의 작은 심리를 참 잘 묘사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답니다. 그래서 나머지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만난 <나의 철부지 아빠>가 바로 그 책이구요.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으로 8명의 작가가 쓴 9편을 동화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하은유' 작가의 '환승입니다' 에서는 '환승'이가 버스를 탈 때마다 '환승입니다'라는 말 때문에 놀림을 받게 되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가출한 아빠가 버스에서 들려오는 '환승입니다'라는 말 덕분에 힘을 얻어 돌아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같은 이름이라도 놀림을 받을 수도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시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하은유' 작가의 '척, 보면 알아요!' 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병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된 12살 '강찬'과 손자에게 화투장으로 색깔을 알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화투장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색깔 남색과 보라색... 남색으로 한복 저고리를, 보라색으로 노리개를 차지만 여전히 색깔을 설명하기 힘든 할머니에게 강찬은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 보는 가슴아프지만 따스한 이야기였어요~

'김은중' 작가의 '마법을 부르는 마술' 에서는 마술로 인기를 얻었던 효성이가 전학온 친구 성영이에게 마술 실력이 밀리면서 성영이를 미워하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마술 공연날 성영이의 마술을 망치기 위해 마술도구 지팡이를 만지게 되지만 성영이의 아픈 엄마와 만나고 성영이에게서 마술을 하는 이유를 듣게 되면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도 마법과 같은 일이 발생하게 하네요.

'김선영'의 '내 얼룩이' 에서는 코시아인 동우와 잡종 떠돌이 개의 이야기 입니다. 이사온 동네에서 깜씨라는 별명을 얻은 동우는 친구들로 따돌림을 받구요. 까만 얼룩무늬와 갈색 점무늬가 섞인 잡종개 역시 사람들로부터 발길질을 당합니다. 어느날 동우가 위험에 처한 이 개를 구해주면서 '얼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되고, 얼룩이도 동우를 따르게 되지만 동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동우는 얼룩이에게 돌을 던집니다. 비록 사람과 동물 사이지만 서로 동질감을 느끼면서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아픈이야기였어요.

'김윤희'의 '너, 그 얘기 들었니?' 에서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서 시작된 하은이와 강민이에 대한 소문이 순식간에 부풀어지면서 얼마나 왜곡되며 변하는지를 다룬 이야기 입니다.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쉽게 말하는 남의 이야기가 당사자 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구요. 최근에 많이 발생하는 인터넷 악풀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임근희'의 '공짜 뷔페' 에서는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민성이와 민준이의 이야기랍니다. 맛있는 뷔페 음식이 먹고 싶어 결혼식장을 찾는 아이들의 축의금 이야기는 작은 웃음도 주지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정선'의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 에서는 동네 성민이 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지웅이가 마법가면을 만나면서 형에게 복수하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사실 성민이 형도 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법가면을 빌려주게 되고, 성민이는 마법과 같은 힘을 얻으며 당당히 맞서게 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는 것을 볼 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폭력에 끌려다니기 보다 맞서 이겨내어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답니다.

'김진희'의 '오늘은' 에서는 입양된 동생을 맞게 되는 다정이의 이야기 입니다. 낯을 가리지도 않고 서글서글한 동생 동주를 보면서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 다정이는 동생의 모든 행동들에 딴지를 걸게 됩니다. 동생에게 엄마와 아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다정이의 마음과 누나한테 잘해야만 보육원에 보내지지 않고 예뻐해 줄거라는 동주의 마음이 잘 표현된 이야기였어요.

'신혜영'의 '나의 철부지 아빠' 에서는 엄마없이 철없는 아빠와 사는 경태의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죽었다고 믿어왔던 경태는 엄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빠가 사고를 당하면서 그동안 엄마를 찾기 위해 아빠도 계속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빠의 애정을 느끼게 된답니다. 아들과 같은 아빠와 아빠와 같은 아들의 동거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편부모 가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답니다~

<나의 철부지 아빠>는 한 권의 책 속에서 이렇게 9가지의 색깔을 담은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책이었어요. 친구, 가족, 이웃과의 이야기 속에서 풀어나가는 주인공들의 솔직한 감정과 심리를 엿볼 수 있었구요. 조금 무거운 이야기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적당히 가볍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읽고 느낄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특히, '환승입니다'는 제 딸아이의 경우도 저희 부부가 지어준 좋은 의미의 이름에 어긋나게 가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울 딸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가는 이야기였구요. '공짜 뷔페'와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고 있어서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입양가족, 편부모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것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됨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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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파스타 - 이탈리아 가정 요리 에세이
강선미.알렉산드로 비스콘티니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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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특별한 날이면 찾았던 짜장면과 탕수육,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주 먹게 된 돈까스와 햄버거,
그리고, 데이트 하면서 즐겨찾게 된 스테이크...
이렇게 누구와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찾는 음식은 많이 달라지는것 같아요.
그런데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얼까?'
잠시 생각해보니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피자와 파스타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요리책을 들여다 보면서 적당히 따라해 보기도 하는데,
쉬워보여도 전문점처럼 맛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그러던 중 제 눈길을 끈 책 한 권...
바로, <맘마미아 파스타> 입니다.

  

맘마미아~
'맘마미아'라고 하면 2008년도에 나온 영국의 로맨틱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탈리아어로 '어머나~'라는 감탄사 정도에 불과하지만,
넘 즐겁게 본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그 어감이 넘 좋아서
이탈리아어를 전혀 모르는 저도 참 좋아하는 단어랍니다.
그래서 더욱 제 눈길을 끈 책 <맘마미아 파스타>...
 

<맘마미아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요리를 배운 '강선미'씨와
'강선미'씨가 이탈리아에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알레산드로 비스콘티니'씨가 함께 지은 책이랍니다.


 

이 책의 차례예요...
<맘마미아 파스타>는 모두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part 1 '이탈리아에서 사랑에 빠지다'
part 2 '이탈리아를 느끼다'
part 3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다'

 

part 1 '이탈리아에서 사랑에 빠지다' 에서는
'강선미'씨가 34살에 새롭게 시작한 요리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이탈리아에 가게 된 이유와 이탈리아에서 만나게 사랑,
그리고, 이탈리아의 요리학교에서의 수업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part 2 '이탈리아를 느끼다' 에서는
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알렉스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나이와 문화를 넘어 한 가족이 되어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요.
 

part 3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다' 에서는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와 파스타의 종류를 배울 수 있구요.
기본소스와 디저트를 포함한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의 레시피를
함께 소개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plus story '로마 남자의 한국 생활'을 통해
알렉스의 생각도 엿볼수 있는 작은 재미도 있구요.
'bonus info'에서는 이탈리아의 요리학교와
로마의 맛집 정보도 얻을수 있답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일반 책보다는 작은 포인트의 글씨 때문인지
'에구... 읽는데 한참 걸리겠네~' 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데 책장이 어찌나 잘 넘겨지던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요리와 사랑이 적절히 어우러져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단숨에 읽게 되었구요.
일상을 담은 소소한 사진거리도 넘 즐겁게 보았답니다.

 

part 3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다' 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들이랍니다.
에세이 위주의 책이다 보니 일반 요리책에 비해서는
이탈리아 요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가정식 위주로 소개되어
화려함 보다는 비교적 소박한 느낌이 들었구요.
상황에 따라서 코스로 차릴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조금 특별한 요리라는 느낌도 들어 좋으네요...^^
 

이탈리아와 로마는 제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물론 제가 넘 좋아하는 피자와 파스타의 본맛을 느껴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와 화려한 디저트를 즐길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거리 곳곳에서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많은 문화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라는 점에서 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러나, <맘마미아 파스타>는 요리 에세이라서 그런지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의 요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소개하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두 사람의 사랑이
한국의 영종도에서 일구어 나가는 과정을 함께 보면서
이들의 사랑이 이탈리아의 소박한 가정식 요리처럼 느껴져서
넘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았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남편과 단 둘이서 영종도에 있다는
이들의 비앤비 '아다지오'에도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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