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과 카린은 단짝 친구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지음, 고정아 옮김, 시리 멜키오르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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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몇명만 두어도

그 사람은 정말 인생을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친구끼리도 경쟁 상대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교육 여건 하에서는 친구와 우정은 씁쓸한 단어가 아닐수 없네요.

 

되돌아 보면 친구간에 참 후회스러웠던 일도 제 기억 한편에는 자리잡고 있는데,

딸아이를 하나 둔 학부모로서 제 딸은 친구간에 좀 더 원만하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쌓아갔으면 하는 바램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바램은 바램일뿐...

꼬맹이들 세상도 어른 세상만큼 참 복잡 미묘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울 딸에게 조금 더 용기와 지혜를 줄 수 있는 책을 이번에 발견하였답니다.

중앙출판사에서 출간된 <닌과 카린은 단짝 친구> 입니다.

 


중앙출판사 <닌과 카린은 단짝 친구>

글 :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그림 : 시리 멜키오르


 

닌과 카린은 동갑이고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어요.

언제나 함께 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부를 하고...

서로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달랐지만 둘도 없는 단짝이었죠.


 

어느 날 새 친구 라이트세가 전학을 오면서 닌과 카린은 떨어져 앉게 되었어요.

카린은 라이트세가 마음에 들어 점점 가까이 했고, 닌은 단짝 친구를 잃어서 슬픔에 빠졌어요.

그리고, 닌은 로네와 같이 놀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지요.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야구 놀이를 하면서 닌과 카린은 한 편이 되었어요.

닌은 카린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깜박 잊고 응원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닌과 카린은 다시 사이좋은 단짝 친구가 되면서 닌은 로네를 잊었어요.

닌은 로네를 싫어한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나쁜 친구가 된 것 같았어요.

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갔어요.

...

 

닌의 엄마는 닌에게 어떤 말을 해 주었을까요?

물론, 책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닌의 행동을 통해

로네의 의사를 묻고 존중해주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모습이 엿보였어요~
그리고 한 명의 단짝 친구만을 사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어울려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요.

여러분이라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주겠어요?

저도 잠시 닌의 엄마가 되어서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듯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듯 합니다.

 

<닌과 카린은 단짝 친구>는 저학년용 읽기책이지만 글밥이 적은 편이예요.

초등 2학년인 제 딸아이의 경우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였어요~

무엇보다 이제 막 작은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정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 어린 친구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감정 이입하며 비교해 보고,

친구 사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좋았구요.

글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그림들도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답니다.

 

<닌과 카린은 단짝 친구>를 읽고 난 후 제 딸아이가

'나의 단짝 친구'라는 제목으로 동시를 썼답니다.

요즘 학교에서 시 쓰는 법을 한참 배웠던지라

글쓰기나 독후활동으로 동시를 많이 쓰더라구요.

어설프기는 하지만 자신의 단짝 친구를 소개하는 글이 참 예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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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되어 보기 : 실전편 생각과 상상 디자인 스쿨
피오나 와트 글, 안토니아 밀러 그림, 안지은 옮김 / 생각과상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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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보거나 읽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누구나 예외없이 '재미'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다양한 형식의 책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책 시장에서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을 만나는 것은 더욱 반가운 일일 테지요.

오늘 제 딸 아이와 만나본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미세기' 출판사에서 출간된
'생각과 상상 디자인 스쿨' 시리즈 중에서

<패션 디자이너 되어 보기 - 실전편> 입니다.

 

<패션 디자이너 되어 보기 - 실전편>은

'피오나 와트'의 글과 '안토니아 밀러'의 그림으로 된 책으로,

2012년에 출간된 '넬리 라이언'의 <패션 디자이너 되어보기>에 이어

실전편으로 나왔다는 점이 특징인것 같아요.


아이를 둔 집이라면 다들 색칠놀이 워크북이나

창의력 그림 그리기 같은 책들을 한번쯤은 거쳐 보았을 거예요.

<패션 디자이너 되어 보기 - 실전편>은 그러한 맥락에 해당되는 건데,

다만, 유아보다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구요.

'패션 디자인'을 주제로 한 책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초등 2학년인 제 딸아이는 어릴 때에도 색칠놀이 참 좋아하였고,

지금도 꾸준히 미술을 좋아하고 있어요.

딸아이의 많은 꿈 중에 하나가 화가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자마자 어찌나 좋아하던지...

집에 있는 색연필과 싸인펜, 크레파스까지 챙겨와서는

넘 신나게 시작하였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책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보기도 하고

무늬를 디자인 해 보면서 원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답니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에게 옷을 입히고 장식을 하면서 꾸며볼 수도 있었어요.

이러한 작업들은 얼마전 홍대 '트릭아이 미술관'에서 딸아이와 했던

'아트토이' 만들기와 유사한 것 같았어요.

'아트토이'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어 인형을 완성하는 체험인데,

처음 접했을때 어떤 그림을 넣을지 난감하더라구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딸아이와 함께 그려보니 처음이 힘들지

한번 시작하고 나니 이것 저것 떠오르는것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여유가 생기는 날이면 아빠도 함께 참여~~

제 남편이 디자인과 색칠에 소질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첨 알았네요...^^

 

 

왼쪽그림은 차례대로 저, 딸아이, 남편이 하나씩 맡아서 표현한 그림이구요.

오른쪽 그림은 저희 가족이 함께 표현한 그림이랍니다.

서로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성격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고,

평소 취향도 알 수 있는것 같아요.

 

<패션 디자이너 되어 보기 - 실전편>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디자이너가 꿈인 아이들에게는 멋진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생각과 상상을 종이 위에 표현하여

새로운 디자인이 창조되어 나가는 것도 재미가 있었어요.

다만, 싸인펜을 사용할 경우 뒷면가지 번지는 점이 좀 아쉽네요...

 

저도 한번쯤 디자이너가 참 멋진 직업인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디자이너가 된 것처럼 직접 그려보니 서툴지만 흥미로웠구요.

더군다나 색칠놀이라면 유아들의 단순한 놀이 중에 하나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니 더 즐겁더라구요.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 요런 책 한권이면

심심하다거나 지루하다는 말이 쏘~옥 들어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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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R. 에비슨 - 한국 최초의 의사를 만든 의사 샘터 솔방울 인물 12
고진숙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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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손꼽히는 직업 중에 하나가 의사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어렸을적...

거의 30년 전에 해당하지만 그때는 의사라고 하면 단연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최고였답니다.

그리고 여전히 슈바이처 박사로 인해 의사의 꿈을 키우는 사람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알버트 슈바이처'는 프랑스 출신으로 아프리카에서 의료 활동을 하며

봉사정신과 인류애를 실천하였고,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분입니다.

그런데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더군다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아주 많은 영향을 주고 간 의사가 있더라구요.

바로, '올리버 R. 에비슨' 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치과 의사가 꿈인 딸 아이와 함께 그에 대한 책을 살펴보았어요.

 

 

 

샘터에서 출간된 '샘터 솔방울 인물'의 <한국 최초의 의사를 만든 의사 올리버 R. 에비슨> 입니다.

올리버 R. 에비슨의 생애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지필한 책은 몇권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만든 책은 아마 이번에 샘터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영어 이름 : Oliver R. Avison (1860년 ~ 1956년)

한국 이름 : 어비신(魚丕信)

국적 : 캐나다 (출생 : 영국 요크셔)


 

 

책을 펼치니 올리버 R. 에비슨의 병원 운영 방침이 제일 먼저 소개되어 있었어요.

짧은 글이지만 의사로서의 그의 신념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

저는 한참 보면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의 차례입니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는 또래와 남달랐던 에비슨의 어린시절이 소개되어 있구요.

2장부터 5장까지는 조선에서 45년 가까이 살면서 조선을 변화시킨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본문은 이렇게~

인물과 역사를 다룬 이야기라 딱딱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 재미난 에피소드로 이끌어 나가고 있어서 지루함이 없었구요.

무엇보다 당시의 사진이나 문헌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한 장이 끝날때마다 <더 알고 싶어요!> 코너를 통해

본문과 연관된 제중원, 제중원의 의학당, 콜레라, 한국 최초의 의사 등도 더 볼 수 있었답니다.

 

올리버 R. 에비슨의 모습은 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답니다.

3년쯤 전에 SBS에서 방영된 <제중원> 기억하시나요?

구한말의 병원 모습을 다룬 사극으로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조선시대에서

백정의 아들이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드문드문 보아서...^^

하여간 그때 알렌, 헤론, 빈튼에 이어 제중원(광혜원)의 4대 원장으로 책임을 맡고,

한국에 최초의 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 바로 올리버 R. 에비슨이랍니다.

그리고 그가 일군 세브란스 의과대학과 연희전문학교는 지금의 연세대학교로 성장하였어요.


<한국 최초의 의사를 만든 의사 올리버 R. 에비슨>은

제법 글밥이 많아서 2학년인 제 딸아이가 읽기엔 조금 힘겨운 감이 있었지만

초등 4~5학년이 보기에는 좋은 위인전인 것 같아요.

특히, 기존의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가 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 저는 더 관심이 가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구요.

아직 어리지만 치과 의사가 꿈인 제 딸아이에게는 좋은 신념을 알려줄 수 있었던 책인것 같아요.

 

가끔은 TV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훌륭한 의사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실망을 주는 의사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 <한국 최초의 의사를 만든 의사 올리버 R. 에비슨>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이 의사로서의 신념을 잃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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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소년 클라랑스 샘터어린이문고 34
상드린 보니니 글.그림, 정혜용 옮김 / 샘터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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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가족간에 아이가 생기면 아이 위주로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아이가 커가면서 저를 위한 책보다는 아이 눈높이의 책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아이에게 좋은 책인지 살펴보기 위해 제가 꼭 먼저 읽어보고 권해주는 편이랍니다.

오늘 제가 본 책은 '샘터사'의 <실험 소년 클라랑스> 입니다.

 

'샘터사'라고 하면 <월간 샘터>나 정도는 알고 계실거예요...

저희 집에도 몇권 있지만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자주 만났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어린이 책으로는 그리 자주 접해보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에 제 아이의 연령에 맞는 초등저학년 대상의 신간이 한권 나와서 만나보게 되었답니다.

 

 

 

'샘터사'의 <실험 소년 클라랑스> 입니다.

작가는 프랑스 출신의 '상드린 보니니' 이고, 그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건 작가의 프로필엔 1878년 생이라고 나왔는데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고...

그럼 지금 나이가 135살인가...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에서 살펴보니 똑같이 소개되어 있네요.

 

 

차례입니다.

저는 어떤 책이든 작가의 소개말과 차례를 꼼꼼히 읽는 편인데

솔직이 이 책의 차례는 뭐 그냥...^^

 

 

본문입니다.

책을 읽기 전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책 속의 그림이었어요.

그림 역시 작가 '상드린 보니니'가 모두 그린 것인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개성있게 표현되었더라구요.

주인공인 '클라랑스 플뤼트'의 집을 중심으로 그려진 지도뿐만 아니라

저는 전반적인 그림들이 제 맘에 속 들었어요~

특히, 일기장에 무심코 낙서한 듯한 느낌의 표현이 매우 아기자기 하면서도

이 책의 내용과 더불어 클라랑스의 생각과 어울려 독특하고 재미있게 표현되었더라구요.

아이들... 특히, 주인공 '클라랑스 플뤼트'의 상상력과 딱 떨어진듯 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클라랑스 플뤼트'는 실험을 좋아하는 꼬마 과학자입니다.

평범한 아이들처럼 놀기 보다는 엄마의 잔소리 없이

종일 집에서 실험하기를 좋아하는 9살 꼬마 소년이지요.

마시멜로와 이런저런 식품으로 만든 '태양계 시스템 1호'와

감자와 양파를 교묘하게 접붙인 신품종 '감파'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태양계 시스템 2호'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에 나름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클라랑스가 개발한 '태양계 시스템 2호'는 앞서 실험보다 더욱 창의적입니다.

태양 주변의 행성들을 자신의 주변인과 연결하여 그들 물건을 수집하는 일로 시작되는데

아빠는 못, 엄마는 타르트 속의 복숭아씨, 동생 앙통은 레고의 토끼 모양 블록,

이웃집 아저씨는 노란색 골프공, 애완견 베를리오즈는 별 모양 연어맛의 애견용 사료,

아미트와 아미트 쌍둥이는 회오리 무늬의 구슬, 여자아이 시빌의 구슬,

그리고 끝으로 자신의 안경까지 모여 완벽한 소우주를 완성하게 된답니다.

이 근사한 조화에서 쏟아지는 빛을 통해 클라랑스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서서히 주위에 눈을 돌리게 되지요.

 

실험을 좋아하는 9살 꼬마 과학자가 만드는 태양계 시스템이라는 것이 참 궁금하였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천재 꼬마 과학자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호기심 많은 9살 소년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더라구요.

클라랑스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 나가는 실험 과정이 참 재미있었구요.

실험을 통해 여자친구의 마음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조금씩 끌어당기는 듯하여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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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푸른도서관 6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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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나의 삶은 별다른 큰 어려움 없이 지나온 것 같다. 어쩌면 지나온 삶에 대한 미학 때문인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 어떤 결정에도 묵묵히 믿어주고 사랑해 주신 좋은 부모님과 어리지만 든든한 동생들이 있었고, 지금은 나름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가정을 꾸리고 있기에 평범하기가 제일 힘들다는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그 행복을 잠시 잊고 무미건조한 생활에 따분함이 베어나오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역경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런 생활 속에서 나에게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내 삶이 절대로 따분하였거나 평범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한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푸른도서관 시리즈 60번째 이야기 <얼음이 빛나는 순간>...  청소년 작가들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꾸준히 책으로 만나고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이 '이금이' 작가이다. '이금이' 작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통찰 깊게 잘 조명하고 있는 작가라서 신간이 나올때마다 은근히 기대감을 가지게 해 주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것 같아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을 참 좋아한다. 이번 <얼음이 빛난는 순간>에서도 책을 덮고 나서 참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입시 경쟁에 붙들려 사는 우리 아이들의 일면 속에서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꿈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명문대 입시를 위한 동일한 목표로 만나 태명 고등학교 학생들! 그 곳 기숙사에서 한 방을 사용하게 된 네 명의 아이들... 전교 1등으로 입학한 석주,한 살 많은 나이와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지오, 영동 토박이로 입학했지만 일진 분위기를 풍기는 근석,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하는 한결... 이렇게 네 아이는 서로 다른 환경이 주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명문대 입학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동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석주와 지오이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이끄는 담담한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오가면서 5년 정도의 시간을 메우며 그 동안에 자신들의 삶에 어떤 선택이 있었고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석주와 지오를 통해 나 또한 평탄했다고 생각되던 삶 속에서도 매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결국 인생이라 자기만의 선택이라는 것... '얼음이 빛나는 순간'이란 이른 봄 얼음이 녹는 냇가에서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 하고 얼음장이 곧추설 때 햇빛이 반사되어 빛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 이금이 작가는 사람의 인생을 이것에 비유하였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내려면 일단 얼음이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 하지 않아야 되는 것처럼 사람에게 고난이 닥쳤을 대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어서 많은 고민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때로는 그 선택에 후회와 절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온 선택의 후회와 절망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선택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점에서 앞으로 나보다는 더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을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가볍게 여기지는 말되 두려움도 갖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늘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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