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하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관해서는 모두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닌 사람의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을 하고 있는 두 당사자들도 서로를 오해해서 싸우고 오해해서 사랑하고 있는데 그 영역 밖에 있는 사람이 그 둘에 대해, 사랑의 당사자들에 대해 뭘 알 수가 있을까. 그래서 사랑 문제에 대해 누군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건 답을 원함이 아니라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함이고 조언이랍시고 말을 하는 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답답해서 남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랑하는지 좀 들어보고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로 내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냥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좀 위안이 될까 싶어서. 취업 준비할 때 남들이 쓴 자소서 읽어보면 내 자소서가 나아지진 않아도 아, 남들은 이렇게 쓰는구나, 다 다르게 쓰는구나, 뭐 정답이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받는 것처럼. 아마 이 책을 다 읽어도 뭐 하나 변하는 건 없겠지만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읽어본다.

이 많고 다양하고 복잡한 고민들에 작가는 어떻게 즉문즉답을 하는지, 어떤 기준을 두고 조언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보니 몇 가지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행복, 대화, 매너, 용기. 모두 당연한 것들인데 특히 사랑 안에서는 가장 어려워지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8쪽
당신은 결국 괜찮을 겁니다

좋은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은, 너무 외롭거나 너무 힘들 때가 아니라 혼자서도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을 때일 거에요.

20쪽
결국 다 지나갈 거에요. 결국 끝날 겁니다.

: 이별의 아픔이 결국 다 지나간다고. 결국 다 끝날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말이 사랑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21쪽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몰라요.

28쪽
약자를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은, 대부분의 경우 불행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35쪽
친하고 편해진 사람에게 오히려 그런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건, 매너를 지켜서 생기는 이득보다 지키지 않아서 얻게 되는 편안함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권태기가 찾아와서 함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매너가 없어진 자리에 권태감이 자리 잡는다는 것이죠.

36쪽
편안하게 대화하되 생각 없이 내뱉지 않는 것.

38쪽
‘내가 언제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인간인가‘를 스스로에게 따져 묻지 않는다는 것은, 길지도 않은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고 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79쪽
부디,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길 바랍니다. 남들처럼 살려고만 하기엔, 삶이 정말이지 너무 짧아요.

135쪽
내 인생의 스위치는, 내가 눌러야 후회가 없더라고요.

137쪽
혼자 있을 때보다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에 연애를 선택한 거잖아요?

당신을 갈증나게 만드는 남자와는 절대 행복할 수 없어요.
: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나의 부족함은 다름이 아니라 못남이었던 건가.

139쪽
사랑과 상처는 아주 많은 경우 하나의 상자에 들어 있는 패키지 같은 것이기에, 상처는 쏙 뺀 채로 사랑만 택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죠. 오직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만이, 사랑을 경험하죠. 발이 젖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바닷물의 시원함을 느낄 수는 없으니까요.

151쪽
마음에 있는 말이라도 속 시원하게 하고 헤어지는 일이라는 건, 그럴 만한 사람을 만났을 때나 가능한 일이죠.

155쪽
당신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고 나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것, 그래서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그래서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전에 당신이 경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일 겁니다.

158쪽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평소에는 누구보다 자상하지만 화가 나면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평상시에든 화가 났을 때든 옆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요.

172쪽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는, 함께 있을 때 변해가는 나의 모습이 나의 마음에 드는 것이다.˝

177쪽
그냥 ‘다르다‘고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당신은 그를 ‘틀렸다‘고 보게 된 것 같습니다.

194쪽
내일은 오늘보다 늙을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또 늙을 테지만, 오로지 내가 내 자신을 부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인생의 어느 부분을 지나가고 있든 불행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213쪽
결혼이란 누가 누구를 허락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뜻이 맞는 사람끼리 만드는 운명 공동체란 사실을 기억하세요.

216쪽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세요.

254쪽
당신이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는 확률이 아니라 그저 당신의 선택에 관한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257쪽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줄 사람이 잘 나타나지 않는 법

262쪽
자기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권리가 침해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같이할 미래 같은 건 없습니다.

270쪽
혼자서 행복한 사람이, 둘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진리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