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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역사 - 알지 못하거나 알기를 거부해온 격동의 인류사
피터 버크 지음, 이정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버크는 2004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교 문화사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이매뉴얼 칼리지 종신 석학교수라고 한다. 문화사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국내에도 몇 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 <무지의 역사>는 아마존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저자는 1장에서 "무지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서 부터 출발하여 역사 속의 많은 무지로 빚어진 결과들을 다루고 있다. 무지란 지식의 부재 혹은 결핍일 뿐만 아니라 의식적 무지, 무의식적 무지, 개인의 무지, 집단의 무지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고 한다. '무지'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다양한 분야의 역사속의 무지에서 비롯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종교의 무지, 과학의 무지, 전쟁의 무지, 정치의 무지 등 다양한 무지로 인한 이야기를 다룬다.
무지로 인해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과학은 항상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무지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낯익은 이야기들이어서 반가웠다. 세균의 존재를 부정하던 과학자들 때문에 감염병 예방학의 발전이 늦어졌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지구의 자전을 부정하려던 과학자들의 무지를 벗어나기 위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전쟁의 무지는 특히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한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전쟁에서는 러시아의 날씨를 간과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전술과 전략은 뼈아픈 패배를 낳는다. 지휘자의 통찰력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는 정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지한 위정자는 백성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때로는 정치가 등이 의도적으로 무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권력자가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무지를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체르노빌 참사의 결과와 같이, 정부의 은폐로 인해 더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무지에 대한 용어 사전, 주석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지식을 더 확장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무지의 역사와 저자의 무지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무지에서 멀지 않은 것 같다. 너무 다양한 뉴스 속에서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하는 무지의 사례들을 더욱 곱씹어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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