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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의 100세 설계 수업 - 3050에게 필요한 노후 준비 참고서
강창희.유치영.신상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2002년 대선에서 등장한 이 질문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경제 현실을 묻는 잔혹한 물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 이 질문은 더 무겁게 다가오는 건 왜 일까요?
이 책의 핵심은 한국적 상황에서 자산의 구조적 이슈(한국 가계 순자산의 70~80%가 현금화하기 어려운 거주 주택에 묶여 있으며, 당장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노후 빈곤에 취약한 '자산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를 문제제기로 인생 전체적인 관점인 100세 자산관리를 실천할 수 해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후준비의 가장 중요한 관건인 재정적 측면에 포커스를 두어 전개하고 있으며, 3개의 파트마다 각각의 전문가가 집필하여 그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개인적인 문제를 질문화하여 사회적 이슈로 확대시켜며, 이를 해결해 주는 전문가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개방식은 독자들의 공감과 내용의 흡입력을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는 구성적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환경에서 퇴직 후 남은 여생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의미있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것으로 요약될 것입니다. 즉 노후 생활에 있어 돈 관리와 그 이외의 변수들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노후 준비 방법으로서, 통합적인 시각에서 균형잡힌 3가지 노후설계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금융 자산 중심으로 구조조정하고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둘째, 평생 현역으로서, 나 자신이라는 인적 자본을 평생 개발하여 '일의 정년'을 최대한 늦춰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비재정적 문제 즉, 돈 외에도 노후의 큰 불안 요소인 건강과 외로움에 대비하여, 배우자를 배려한 계획을 세우고 사회적 관계 유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를 절대위기의 상황이라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저성장의 고착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맞이한지가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국내외의 경제위기는 우리의 살림살이를 더욱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노후준비는 커녕 당장의 하루하루가 걱정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저만 느끼는 사회적 현상일까요?
책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겨봅니다.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두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밀려옴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들의 솔루션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는 올바른 방향성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과 체감 현실의 괴리가 느껴집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노후준비의 실질적인 방법과 방향을 몰라서 정말 준비하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실제적인 의문과 위기감이 듭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첫째 '평생 현역'을 위한 인적 자본 개발과 일의 정년 연장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50대 이후 재취업이 전문성을 살린 질 좋은 일보다는 단순 저임금 노동으로 이어지는 한국 노동 시장의 현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2의 직업, 제3의 직업을 갖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노동시장의 환경이 고착화 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미래 변수는 AI 대변혁기가 가져올 실업의 이슈라 할 것입니다. 멀리 보자면 “AI 관련 노동이슈”는 잠재적 위기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할것입니다.
둘째 부동산:금융자산 50:50 목표와 부채 없는 은퇴의 이상을 언급하고 있으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수적으로 감수해야 했던 높은 주택 가격과 부채(영끌)의 현실에 대한 논의는 없어 보입니다. 이들에게 '자산 구조조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주거 불안정을 감수해야 하는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셋째, 자녀들의 교육문제(육아의 고비용 포함)입니다. 망국적인 입시 교육과 이에 기생하는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는 자녀의 교육비 부담이라는 심각한 이슈로 불거집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심각한 경제위기로 대졸 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노후준비의 크나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문화적인 이슈도 있다는 것이라 할것입니다.
한국에 있어 “소득의 불평등”과 “부의 편중”이 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50대 평균적인 가구의 보유 자산 현황“에 대한 계산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50이 넘도록 자기 집하나 없는 가장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정작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이런 경제적인 문제들은 우선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지만,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국가의 일“이어야 함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 뿐만 아니라 많은 노후 관련 책들이 이 문제를 개인의 사적영역에만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쉬운 점이라 할 것입니다.



주변을 보면 ”준비안된 노후는 재앙“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노후 문제는 개인의 준비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구조적 문제와 사회 시스템의 이슈가 함께 누적된 결과라 할것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의 노력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으며, 국가의 복지제도와 노동·부동산 정책의 혁신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AI 대변혁기를 대비하며, 초고령 사회의 파고 앞에서 개인과 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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